불교회화

김연진展 / KIMYOUNJIN / 金娟珍 / painting   2012_0620 ▶ 2012_0626

김연진_毘盧遮那佛圖 비로자나불도_삼베바탕에 진채물감_234×170cm_2012

초대일시 / 2012_0620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_12:00pm~06:00pm

더 케이 갤러리 THE K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6번지 Tel. +82.2.764.1389 www.the-k-gallery.com blog.naver.com/thekgallery

예로부터 전해오는 학화(學畵)의 과정으로서, 앞 시대의 화법을 익히고 개인의 기량을 연마하는 최초의 방법으로 임(臨)이 있고, 이러한 수련을 바탕으로 원작의 화의(畵意)를 응용하여 자신의 화폭에 재구성하는 방(倣)이 있으며, 최후에는 자신의 관점으로 운용하는 창(創)이 있습니다. 이에 저의 그림들은 이러한 세 단계의 공필진채불화(工筆眞彩佛畵)를 모두 담고 있습니다. 즉, 임모의 법에 충실한 그림과 원작의 일부분을 변형한 그림 그리고 임모를 통하여 익힌 기량을 바탕으로 자유로이 구성한 그림, 이렇듯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김연진_盧舍那佛圖 노사나불도_삼베바탕에 진채물감_213×103cm_2012
김연진_釋迦牟尼佛圖 석가모니불도_삼베바탕에 진채물감_213×103cm_2011

그 가운데 고려불화 기법을 이용한 작품은 아미타삼존도, 수월관음도, 지장보살도, 천수천안관세음보살도, 약사여래도 등 입니다. 귀족문화를 바탕으로 화려하면서 고상한 품격을 갖춘 고려불화는 고도의 숙련된 회화기법, 독특하고 품위 있는 색채 감각으로 지금도 살아 숨 쉬는 듯합니다. 고려불화의 채색은 색감의 미묘한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색채의 단순성을 완화시키기 위하여 얇은 묘선을 중복으로 긋고 그 위에 다시 문양을 그려 넣음으로써 섬세한 선묘와 고아한 색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즉 고려불화의 아름다움은 조화의 미(美)이며 그것은 곧 고려인들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김연진_水月觀音圖 수월관음도_비단바탕에 진채물감_104.5×55.5cm_2011
김연진_地藏菩薩圖 지장보살도_비단바탕에 진채물감_117×60cm_2010

임모 작품들 중 통도사 삼신불회도(通度寺 三身佛會圖)는 수화사(首畵師) 임한(任漢)의 1759년 작으로 조선시대 제작된 불화들 중 예술성이 뛰어나며 격조 높은 웅장함을 보여주는 걸작입니다. 삼신불회도의 짜임새 있는 구도, 윤택한 색채, 그리고 예리한 필치를 임모하면서 화승 임한의 불심과 공력을 깨달을 수 있었고 300년 전 불자들이 느꼈을 감동 또한 맛볼 수 있었습니다. 전통불화의 채색은 다섯가지 원색을 위주로 표현합니다. 주(朱), 녹청(綠靑), 군청(群靑), 황토(黃土)에 금니(金泥)가 화려하게 어울어진 한국전통불화의 고아한 색감을 천연안료만으로 재현하였습니다.

김연진_千手千眼觀世音普薩圖 천수천안관세음보살도_비단바탕에 진채물감_91×65cm_2011
김연진_藥師如來圖 약사여래도_비단바탕에 진채물감_65×40cm_2011

불교가 전파된 이래 수많은 불모(佛母)들이 부처와 보살들을 수없이 그려냈고, 그 전통은 지금까지 끊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게 그림 속의 부처님은 오늘도 한없이 자비로운 미소로 삶에 지친 중생을 달래고 계십니다. 불화는 단순히 종교 회화이기 이전에, 오랜 시간 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 살아온 정신문화의 소산입니다. 이번 전시는 불교회화의 전통을 되살리고 부처님의 지극한 말씀을 화면에 구현하고자 목수분향(沐手焚香)하며 정진한 소중한 결과물입니다. ■ 김연진

Vol.20120619c | 김연진展 / KIMYOUNJIN / 金娟珍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