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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0616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12:00pm~01:00am / 일요일_12:00pm~10:00pm
그문화 갤러리 SPACE OF ART, ETC. 서울 마포구 당인동 28-9번지 1층 Tel. +82.2.3142.1429 www.artetc.org
도시에서 하늘을 보는 건 참 쉬운 일이 아니다. 머리를 올려 하늘을 바라 볼 여유가 없는 것도 이유이긴 하지만, 빌딩과 아파트, 그리고 그 너머에 또 빌딩과 아파트들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너무 작고 좁아서 우리는 하늘 아래에서 하늘을 잊고 사는 것에 더 익숙해진지 오래다. 하지만 시간을 내고, 자리를 마련해 하늘을 보면, 하늘만큼 한 숨도 쉬지 않고 고요히 움직이는 것이 또 어디 있을까 싶기도 하다. 오태중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하늘 아래를 지우고 하늘에 주인공 자리를 내어 준다.
작가는「여백의 미」시리즈에서 놀이터에서 오는 복잡함, 일상에서 오는 복잡함을 지우다가, 마지막엔 끝말잇기에서 오는 '말'의 복잡함까지 지워낸다. 이렇게 '지워냄을 그리는' 작업에는 작가의 '그리기'에 대한 탐구와 고민의 흔적이 밀도 있게 담겨있다. 그의 그림에는 붓 자국이 없고, 색은 모호하게 퍼져있다. 지워내듯 그리고, 그리듯 지워내는 그림에는 "아, 그런가요"라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작가가 보인다.
『아, 그런가요』는 작가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자, 그를 가장 잘 설명해 주는 말이기도 하다. 전시를 준비하며 우리는 작가에게 참 많은 질문을 했고, 또 많은 대답을 요구했다. 그때마다 작가는 질문도 대답도 아니고, 긍정도 부정도 아닌 "아, 그런가요"라고 말하곤 했다. 처음에는 어찌할 바 몰랐지만, 이 말은 복잡함을 지운 하늘을 그리는 작가와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복잡함 대신에 모호함을 선택한다. 수줍다고 하기엔 너무 여유롭고 여유롭다고 하기엔 조금은 불안해 보이는 이 모호함은 마침표가 지워진 "아, 그런가요"처럼 끝날 듯 끝나지 않는다. 또 한 숨도 쉬지 않고 고요하게 모양을 바꾸는 하늘도 많이 닮아있다. ■ 이민지
Vol.20120616j | 오태중展 / OHTAEJUNG / 吳泰重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