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공감

2012_0613 ▶ 2012_0618

강성일_자작나무#1_내츄럴코튼페이퍼에 피그먼트 프린트_80×100cm_2012

초대일시 / 2012_0613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강성일_김대환_김태수_신기영 이은숙_유경진_최병수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이즈 GALLERY IS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0-5번지(인사동길 52-1) Tel. +82.2.736.6669 www.galleryis.com

『세대공감』두 번째 사진전이다. '세대'와 '공감'이라는 전시 제목에서 그대로 나타나듯이 참여 작가 7인은 삼십 년이 넘는 차이의 연령대의 작가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전시에 수십 년의 나이 차이를 전면에 내세울 만큼 나이 자체가 작업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지 않는다. 작품 자체로서 즉각적으로 '젊은 사람'의 작품, 혹은 '노년'의 작품으로 구분되지 않을 뿐더러 이러한 구별 차체가 무의미하기에 그러하다. 이번 전시에서도「서울의 얼굴」시리즈와「자작나무」,「맥」,「호접도」,「사진찍기」에서 우리는 '나이'를 즉각적으로 읽어낼 수 없다. 김태수의 사진에서 '출근하는' 중년의 남성이라는 점과 유경진의 사진이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를 둔 학부모라는 연령대를 유추할 수 있을 뿐이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유추이다. 초등학교 교실을 찍었다고 해서 학부형일 거라는 확신은 얼마나 어리석은가. ● 그렇다면 왜 이들은 '세대'를 전시 전면에 내걸며, 지속적으로 '전시회'를 진행하는 것인가. 이는 이들 7인의 참여 작가들의 관계가 단순히 '전시'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매주 만나 함께 사진에 대해 고민하고 배우기를 2년 여 이상 지속하며 이후에도 계속하여 사진을 통해 함께 할 것이라는 이들의 관계 속에서 전시는 한 해 동안의 사진 작업의 결과물을 보여주는 하나의 장이다. 연이어 이들에게 이번 사진전은 무슨 의미를 가지는 것이며, 왜 전시를 하는 것인지를 묻고 싶어진다. 1년 동안 열심히 해온 결과물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라면 갤러리가 아닌 7인 만의 사적인 공간에서도 얼마든지 전시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작업을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여주며 이들과 공감을 형성하기 위해서, 그 전시 장소로 꼭 갤러리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일상의 공간이 아닌 갤러리라는 곳에서의 전시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이는 단순히 지난 1여 년 간의 작업의 결과물로써 작업에 긴장감을 갖고 게으름을 경계하기 위한 것이 아닌, 하나의 의식(ceremony)으로 볼 수 있다. '성스러운 의식'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caerimonia'에 어원을 둔 'ceremony'에서와 같이 이들 7인의 사진전은 바로 자신들에 대한 하나의 엄숙하고 성스러운 의식인 것이다. 그렇지만 이 의식은 단순히 진지하며 장엄한 그러한 의식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들에게 전시는 축제이자 잔치의 의미 또한 내포한다. 사적인 공간에서 벗어나 여러 다양한 사람들과 공감하는 '성스러운 의식'이자 한바탕 놀아보는 '잔치'이다. ● 마지막으로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여 질문조차 하지 않는 그러나 본질적인 질문으로 이 글을 마치려 한다. 이렇게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가면서 사진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왜 사진을 찍은 것일까. 카메라가 보편화 되면서 이제 누구나 사진을 찍기에 어쩌면 이런 질문은 우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7인의 '사진찍기'는 평범한 일상인들이 사진을 찍는 것과는 다른 면을 지니고 있다. 바로 두 번째로 갖는 사진전과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매주 같은 멤버들이 모여 사진에 대해 고민하고 소통하는 것이 그 이유이다. 이번『세대공감』사진들 역시 7인 각자의 생활에서 보여지는 것들과 삶에 대한 질문들에 대한 재현이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와서, 이들 각자에게 사진을 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63세로, 직장생활과 먹고 사는 것이 바쁠 때에는 내가 무엇을 생각하며 일상생활 이외의 이런 것(사진)을 생각해 볼 기회가 없었다. 예술이 거창할지 모르지만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에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진기를 좋아했다. 그렇지만 어릴 때 고모부가 가지고 있던 카메라를 가질 수 없었다. 성인이 되어 카메라를 접하고 찍어본 것이 사진의 시작이었다. 디지털보다는 필름카메라를 더 좋아하는데 이유는 감촉도 그렇고 옛날 냄새가 난다." "재미있어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모르겠다. 잘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못 찍었을 때는 왜 사진을 하는지 다시 생각해 보지만, 좋은 사진을 보게 되면 사진을 다시 하게 된다." "지나간 추억을 잊지 않기 위해서이다. 아버지가 찍었던 옛 앨범을 한참 후에 보았는데 그때 사진들이 크게 다가왔다." "사진보다는 그림을 먼저 시작했다. 사진은 그림을 위해서 찍었다. 사진 작품을 콜렉트하면서 사진에 대해 알아보고 공부하다보니 지금까지 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회화보다 사진이 어렵다." ● 이상의 답변에서와 같이 참여 작가 7인에게 있어 사진을 하는 동기와 이유는 모두 달라 보이지만 결국 '삶'에 대한 성찰과 이에 대한 표현이 아닌가 한다. 따라서 이들의 사진은 담담하고 소박한 일상에 대해 말하고 있다. 화려하지 않으며 거창하지 않고 무엇인가 일부러 보여주려 노력하지 않는 진솔한 사진들이어서 삶에 더 가깝다. 어쩌면 거꾸로 삶과 바로 닿아 있는 솔직한 사진들이서 '공감'이 간다. 어쩌면 이들 7인의 전시『세대공감』은 '세대'가 빠진『공감』전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 조영희

강성일_자작나무#2_내츄럴코튼페이퍼에 피그먼트 프린트_80×100cm_2012

가을비가 내리는 날의 오후에 검룡소로 가다가, 어두운 계곡에서 하얀 껍질을 드러내고 있는 어린 자작나무 숲을 발견하였습니다. 천마총의 벽화용지로는 천년을 보존하였고, 시베리아에서는 죽은 사람의 수의로도 사용하며. 강을 건널 때는 보트의 재질로도 사용한다는 그 자작나무 입니다. ● 비오는 날 거치대도 없이 차에 기대어 찍었기에, 좀더 완벽하게 찍어보기 위하여 이른 새벽에 다시 갔습니다. 그러나 그 산의 눈만이 녹지 않아 자작나무의 흰 껍질도 눈속에 뭍히어 분간이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 허리에까지 올라오는 눈속을 헤매다가 갑자기 자작나무가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 있는 자작나무 였습니다. 식당집의 토종개나 건설현장의 검은 개들이 요란스럽게 짓고 있었지만, 그 순간 나에게는 축복하는 소리로 들렸습니다. ■ 강성일

김대환_'서울의 얼굴' #1_고급광택페이퍼에 피그먼트 프린트_25×125cm_2012
김대환_'서울의 얼굴' #2_고급광택페이퍼에 피그먼트 프린트_25×125cm_2012

하루에 두번씩 출근과 퇴근길에 지나는 강변북로, 하늘공원 성수대교의 풍경을 렌즈에 담았습니다. 매일 매일 졸리운 눈을 비비며 지나는 출근길에도 힘든 하루를 보내고 퇴근하는 퇴근길에도 마주하는 풍경입니다. 어떤날은 밝고 어떤날은 어둡고 또 어떤날은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풍경은 매일 다른 일상을 반영하고 있었습니다. 하루에 일과를 마치고 가족에게 돌아가는 사람들이 보는 풍경 아직 하루에 일과를 마치지 못한 사람들 또 퇴근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도시의 야경을 통해 차가운 도시 따뜻한 풍경을 담아 보고자 했습니다. ■ 김대환

김태수_untitled #1_파인아트페이퍼에 피그먼트 프린트_40×32cm_2012
김태수_untitled #2_파인아트페이퍼에 피그먼트 프린트_40×32cm_2012

남자, 혹은 나의 물건들을 통하여 나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고싶었다. 매일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으로 , 결론이 나지않는 문제를 해결하러 아침마다 전장같은 일상속으로 갑옷같은 양복을 걸치고 출근한다. 무채색 양복들만 가득한 옷장속, 꽃같은 형형색색 넥타이를 목에 매고 현실속에 흔들리는 내 모습들이 보인다. 아니 모두들 흔들리고있다. 조금씩 조금씩. ■ 김태수

신기영_脈 맥 #1_화이버베이스(웜톤)에 실버 프린트_18.7×18.7cm_2012
신기영_脈 맥 #2_화이버베이스(웜톤)에 실버 프린트_18.7×18.7cm_2012

꽃의 줄기입니다. 줄기는 생명의 기둥이고 영양분의 통로이며, 성장의 역사입니다. 줄기는 소통이자 흐름이며, 생명의 맥입니다. 씨앗 하나가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뻗어 굳건히 자라나 결실을 맺듯 저 역시 지금 줄기처럼 정점에 서있습니다. 오늘의 나는 줄기입니다. ■ 신기영

유경진_등교#1_파인아트페이퍼에 피그먼트 프린트_23×35cm_2012
유경진_하교#1_파인아트페이퍼에 피그먼트 프린트_23×35cm_2012

학교라는 공간이 주는 느낌 중 공허함..쓸쓸함을 담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이 있으면 시끌벅적 생길발랄..에너지가 넘칩니다... 아이들이 가고 나면 큰 교실이 쓸쓸하고 적막합니다. ■ 유경진

이은숙_호접도 #1_내츄럴코튼페이퍼에 피그먼트 프린트_60×40cm_2012
이은숙_호접도 #2_내츄럴코튼페이퍼에 피그먼트 프린트_60×40cm_2012

우연히 동양화를 접하면서 그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표현해보고 싶어졌다. 옛 선조들은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삶을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해 나무와 꽃, 새와 나비 같은 동식물에까지 의미를 담아 그림을 그렸다. 그 중 나비와 꽃은 외양의 화려함에서 기쁨과 영화를, 서로 어우러지는 모습에서 남녀간의 연정이나 부부의 금실을 표현했다. 현대를 살아가는 나 역시 나비와 꽃이 서로 어울리는 모습에서 우리 부부의 삶을 본다. 가끔 티격태격 해도 늘 나비와 꽃처럼 잘 어우러져 살아가는 금실 좋은 우리네 인생이다. - 꽃그림을 즐기는 사람은 삶 속에서도 꽃을 키운다.(오주석 '한국의 미 특강' 중에서) ■ 이은숙

최병수_사진찍기#1_파인아트페이퍼에 피그먼트 프린트_80×100cm_2012
최병수_사진찍기#2_파인아트페이퍼에 피그먼트 프린트_80×100cm_2012

언제부터인지 사진찍는 것이 어색하다. 아니 사진찍히는 것은 더 어색하다. 주위 시선이 어색하고 누군가 쳐다 보는 것이 어색하다. 무엇을 하던 무슨 행동을 하던 생각을 하는 시기이다. 30대는 인생을 시작하는 시기이다. 당연히 사회 나와서 무엇을 한다는 것이 마치 소인국의 거인처럼 자기 자신에게는 크게 느껴질 수도 있다. 어색하다. 어색하다고 해서 집안에 틀어밖혀 있을수 없다. 인생을 시작도 못하고 포기하기는 너무 이르고 남은 인생이 너무 길다. 난 지금 어디든 갈수 있으며 늘 새롭게 보이며 또 다른 세상을 보며 나로 인해 변하며 서로에게 따뜻할 수 있다. 두려워 하지 말자 이제 인생의 제 1막이다. ■ 최병수

Vol.20120613m | 세대공감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