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2_0613_수요일_06:00pm
주최 / 갤러리 에뽀끄
관람시간 / 10:00am~07:00pm / 토_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에뽀끄 GALLERY EPOQUE 서울 종로구 재동 38-1번지 B1 Tel. +82.2.747.2075 www.galleryepoque.com
소통의 시대가 도래하였다고 하나, 정작 사람과 사람의 소통이 그만큼 발전하였을까?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지나쳐 가지만 정작 우리는 무덤덤하며 오히려 관심 갖기를 꺼려한다. 이 전시를 통해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 갤러리 에뽀끄
여느 날과 다름없던 어느 날, 사소한 일을 계기로 우울한 기분이 되어 사람들이 많은 거리로 나왔던 적이 있다. 순간 거리에 있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에 '왜 나만 기분이 나쁘고, 나만 우울한 걸까?' 라는 생각에 미치면서 내가 지금 기분이 나쁘단 사실을, 우울하단 사실이 더욱 깊게 사무친 순간, 그 찰나에 '만약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없어져도 이런 느낌이 들까?'라는 생각을 하며 거리에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표정 하나하나와 행동들을 보고, 말소리들을 들으면서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들을 통해 그곳에 내가 있다는 존재감을 갖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내 주위에 존재하는 타인들의 행동과 태도를 통해 나 자신은 남을 통해 투영된다는 사실과 그렇기에 타인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 주위의 많은 사물이나 사람들은 나와 연결되어있고, 그의 존재는 나의 삶 속에 일정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관심 있게 바라보고자 하는 맘으로 작업을 한다. 날이 갈수록 발달하는 문명 속에서 우리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마저 혼란스러워지고 소통은 더더욱 단절되어가고 있다. 원본이 사라진 사회 속에서 현실에서의 교류마저 혼돈되는 상황을 살아가는 우리는 실제 만남 보다 컴퓨터 인터넷이나 다른 매체를 통한 가상공간을 통해 더 많은 석을 해결한다. 홀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고, 각자의 일에 바빠 주위를 둘러 볼 여유조차 없는 그 속에서 사람들 사이에는 어떤 관계도 형성되지 않는다. 개인화 되어가는 삶 속에서 타인에게 관심을 갖는 다는 것이 자신의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 삭막하고 무관심한 풍경을 작업의 소재로 삼았다. 그런 사람들의 시선은 광고매체나 전광판 같은 홍보물에만 흥미와 관심을 보이며, 혹은 정말 큰 일, 쇼킹한 일에 시선이 고정된다. 그러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혹은 좀 더 과장하거나 상상한 것을 표현하여. 나는 혹은 우리는 어떠한지 타인과의 관계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 김혜진
Vol.20120612h | 김혜진展 / KIMHYEJIN / 金慧珍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