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of songs

김학광展 / KIMHAGKWANG / 金學光 / painting   2012_0608 ▶ 2012_0628

김학광_Song of song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93.3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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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0608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중아 갤러리 JOONG A GALLERY 서울 강남구 삼성동 157-12번지 중아빌딩 4층 Tel. +82.2.538.1271

당신 인생의 노래-사유의 추상적인 지도. ● 이번 전시에서 김학광은 최근 2-3년간 집중적으로 천착해온 추상적 선들로 캔버스 전면을 채운 전면균질적인 all-over 화면을 선보인다. 이러한 확장된 화면은 폴락과 같은 추상표현주의자들의 그것처럼 우연성, 즉흥성을 내포하고 있다. 작가 자신은 그러한 우연성을 그저 '그려지는 것'이라고 했는데, 선을 긋고 연결하고 확장해가면서 자연스럽게 예측하지 못한 결과물이 남겨지기도 한다. 의도하지 않고 의식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기록하는 우연성, 순간성의 효과로 표현되는 선들의 리듬과 율동이 그것이다.

김학광_Song of song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62.2cm_2011
김학광_Song of song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5×45.5cm_2012

김학광의 작업에서 보여지는 선들은 자신과 세계 사이의 만남을 의미한다. 자연에서 숲으로 나무에서 나뭇잎으로 다시 잎맥의 디테일에 집중하듯, 대형 세부적인 선들을 배열 연결하다보면 세포들이 자기 조직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듯, 선들은 상호교류하며 외부로 확장해 나간다. 작가 자신과 외부세계, 이 '관계'의 그물망, 연결망은 초자연적 존재 절대자와의 접속, 연결이라고 할 수 있다. 어디서 끝나고 어디에서 멈출지 작가 자신도 가늠할 수 없지만, 캔버스 위에는 사유의 잔해들이 흩어지고 연결되기도 하며 선들이 얽히고 때론 이미지들이 조합하면서 서로 작동하고 유영한다. ● 표면적으로 보이는 그의 화면은 추상적인 기호와 흔적들로 배열 연결된 선들이지만 그 복잡한 선들의 그물망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때론 자연, 풍경, 작가 주변에 사물들과 절대적 존재를 향한 종교적 상징들이 숨겨져 있다. 엄밀히 말해 숨겼다기보다 '담아놓은' 그의 기호와 흔적들은 나와 세계 사이의 관계, 초월적 존재와 인간의 관계, 본질과 현상의 관계, 불특정성의 불연속적인 변이와 연속적인 변이 사이의 조형적 관계를 궁구窮究한다.

김학광_Immanenc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7.3×22cm×16_2012
김학광_Immanenc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7.3×22cm×16_2012

이번 전시에서 김학광은 추상작업들과 함께 50여점의 작고 노란 작품들「Immanence」을 선보인다. 발견해낸 사물(object troubé)들의 퍼즐을 맞추듯, 작가가 삶의 여정에서 '발견한' 이미지들에 대한 규명이나 설명을 유보하고,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가 작가 자신의 주변세계를 담아낸다. 각기 다른 조각 그림들에는 하늘과 물, 대지, 나무, 화분, 꽃, 동식물 등의 자연뿐 아니라 아이들의 웃음, 가족, 사랑, 기쁨과 같은 감정, 관념 등 작가가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본 주변 세계 편린들이 담겨져 있는데, 숨은 그림 찾기처럼 이미지 찾기 놀이를 하는 것도 그림을 보는 재미일 것이다. 그 단순화된 노란 색조의 이미지들은 김학광의 naive함 (이 단어 속에 내재된 여러 의미들을 우리말의 한 단어로 표현할 길이 없다)과 닮아있는데, 그러한 순수함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담담한 관조와 등가를 이루는 이미지들이다. 이 작품들은 복잡하고 추상화된 선들로 이루어진 작품들에서 찾은 내재율 혹은 수렴으로서 색채, 형태, 규모 등 서로 다른 것 같지만, 조형적인 맥락과 저변에 깔려있는 본질은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김학광_Song of song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1.8×227.3cm_2011
김학광_Song of songs_혼합재료_60×160cm_2011

예술가에게 작업이란 자신의 존재, 현존을 어떤 방식으로든 깨닫는 과정이라 할 때, 고갱이 만년에 남긴 작품 「Whe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going?」처럼, 이러한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질문은 비단 고갱만의 화두가 아닐 것이다. 김학광 역시 '지금, 여기, 현존하는' 자신과 주변의 모든 것들에 출발하여 사유의 추상적 지도를 그려나간다. 태초부터 이미 스스로 있어왔던 초월적 존재에 대한 인간의 이야기, 작가 자신의 노래讚歌를 부르면서... ■ 기영미

Vol.20120608c | 김학광展 / KIMHAGKWANG / 金學光 /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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