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ands talk you about me

양운철_왕덕경_이선옥展   2012_0601 ▶ 2012_0630

양운철_put 'into' and 'out'_캔버스에 혼합재료_40.9×27.3cm_2012

초대일시 / 2012_0601_금요일_05:00pm

기획 / 양운철

후원 / Gallery & Café 우이

관람시간 / 11:00am~10:00pm

갤러리 카페 우이 Gallery & Café 우이 서울 강북구 우이동 72-133번지 Tel. +82.2.912.9824 blog.naver.com/eteashop

엷은 어둠을 스스로 거두고, 내가 몸 밖으로 드러날 때, 내가 다른 사람들과 여기 살고 있음을 알았다. 눈 앞에 보이는 넓은 땅 위를 걸어 다니며, 입에서 나온 말이 다른 사람들에게 향하게 되었고, 난 대화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땅 위를 각자 걷고 있는 사람들은, 그저 자신의 눈이 정한 곳만 바라보며, 걷고 있었 고, 내가 말을 건네어 보아도 그들의 눈은, 오직 그들의 길에만 고정되어 있었을 뿐, 나와 눈을 마주치는 때가 없었다. 서로 눈이 향한 곳이 다르고, 그들 자신의 말과 내 말이 다르다 하여, 그들은 무언가 결핍된 나로 보게 되었고, 대화는 점점 사라지게 되었다. 내 입은 대화가 사라져 가면서 점점 먹는 일만 집중하였고, 밖에 있던 내 몸도 삼키기 시작했다. 내가 여기서 사라져 가고 있었던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 입은 내 몸 모두를 삼켜 갔었고, 더 이상 밖으로 몸 또한 향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이제 난 겨우 밖에 남은 눈만 깜빡 거리며, 다른 이들의 눈이 아닌 입만 바라보게 되었다.

양운철_'are' and 'is'_캔버스에 혼합재료_53×40.9cm_2012
양운철_How is_캔버스에 혼합재료_53×40.9cm_2012
왕덕경_빈 집_종이에 아크릴채색_45.5×60.6cm_2012
왕덕경_빈 집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2×27.3cm_2012
왕덕경_빈 집_종이에 수채_45.5×53cm_2012

어느 날, 입을 대신하여 몸 끝에 붙어 있는 손이 놀라운 말의 힘을 갖게 되었다. 손이 흰 표면 위에 놀고 있다 보니 사람들이 나와 눈이 마주치기 시작했던 것이다. 입을 대신하여 손이 다른 모습의 말을 여기에 드러냈었고, 내게 새로운 대화를 가능케 해 주었다. 내가 여기에 있어야 대화 가능하기 때문에, 입은 삼켰던 몸을 다시 토해 내어 온전히 서 있게 해 주었다. 손에 이끌려 1초, 1초, 1초 대화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선옥_untitled_종이에 아크릴채색_42×29.7cm_2012
이선옥_untitle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7.9×45.5cm_2012
이선옥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53×40cm_2011

손은 결핍되어 점점 죽어가던 심장의 말을 눈 앞에 뛰어 놀게 해 주었고, 지금 난 온 몸으로 맘껏 대화를 하고 있다. ■ 양운철

Vol.20120602a | The hands talk you about me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