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2_0526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주말_10:30am~07:30pm
갤러리 화이트블럭 Gallery White Block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72 Tel. +82.31.992.4400 www.whiteblock.org
이행의 辯 ● 二行_두 개의 삶, 두 개의 길, 두 개의 생각. 두 가지 선택지는 늘 첨예한 고민을 낳는다. 이쪽 아니면 저쪽, 이것 아니면 저것. 어찌 보면 단순한 결정임에도 그 결정이 낳을 결과를 생각하며 주저하게 만드는 것이다. 두 작가의 작업 역시 그런 고민을 닮았다. 구상과 비구상, 화려함과 단정함, 미묘함과 분명함 등은 독특한 화학작용을 일으킨다. 그것을 우리는 이제 조화와 어울림, 극명한 대조가 낳은 아름다움의 결과라고 하자.
異行_서로 다르다는 것은 곧잘 충돌과 갈등이라 여겨지곤 한다. 종교의 다름은 전쟁과 살육으로 이어지고, 풍습의 다름은 몰이해와 다툼을 만든다. 외양의 다름이 차별로 이어지기도 하고, 성별의 다름이 운명을 결정짓기도 함을 본다. 그러나 다름은 우리 모두의 존재 이유이다. 각자 다르기 때문에 소중하고, 그 다른 점으로 개별적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달라서 행복할 이유, 달라서 즐거울 이유는 충분히 많고 그 다름으로 인해 새로운 가능성도 생겨나는 법이다. 그래서 두 작가의 다름을 목도하는 것은 즐겁고 흥겹다. 그 다름이 빚어낸 수많은 스펙트럼의 잔상, 거기서 비롯된 반향은 그래서 설득력을 갖는다.
履行_나아갈 길은 아직 남았다. 살아온 날보다 더 많은 가능성과 기회가 저 너머에 있다. 앞으로 나아감에 있어서 힘이 되는 것은 이제껏 살아온 날에 대한 평가가 아닐까? 정직한 치열함, 멈추지 않은 열정의 연대, 두 작가의 작업에서 발현되는 것은 그런 소중함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런 속성이 쉬이 변할 리 없다는 것이고, 이 두 작가가 그런 속성에 대해 지극히 당연하다는 듯 지낼 것이라는 점이다. 밟아온 길과 나아갈 길, 어느 대목에서 만나도 반가울 두 작가의 작업과 삶을 전시에 다 가둘 수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 조현정
Vol.20120526g | 二行, 異行, 履行 이행-김찬일_손진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