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블랙아웃 BLACKOUT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0525_금요일
참여작가 강현선_강호연_김우민_김지선_김홍석_박호은_안성석 윤채은_이종주_임현정_정영진_진나래_최종하_황연주
기획 / 박호은_윤채은_진나래 기획 보조 / 김우민_김지선 협찬 / BEXEL_EFES_엘노핌 피자
관람시간 / 10:00am~06:00pm
관악산 내 서울대학교 106동 실외수영장
서울대 캠퍼스에는 관련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폐수영장이 있다. 세월을 거치며 심하게 훼손된 이 수영장은 관계자의 거듭된 교체와 망각 속에 관념적으로도 사라져가고 있었다. 학교 안에 흉가 수준의 건물이 30년가량 방치되어있다는 사실에서 느낀 모종의 문제의식은 폐수영장의 시각적 강렬함을 이용한 전시의 구상으로 발전되었다. ● 전시 타이틀인 BLACKOUT은 전시의 장소이자 매체로 사용하는 건물의 상태에 대한 비유다. 전기가 끊어진 폐건물에서 이루어지는 전시인 만큼 전통적 미술공간인 화이트큐브에서 전시할 때와 달리 여러 제약조건이 발생한다. 하지만 그러한 제약조건이나 불편한 요소가 장소특정적 작업이나 전시에서는 오히려 작업을 확장하는 요소이자 다른 전시와의 차별점을 구축하는 요소가 되고는 하는데, 이 전시에서 또한 그러하다. ● 이 전시는 폐수영장에 남은 험한 풍화의 흔적이나 쌓여있는 쓰레기, 낙서 등을 수영장의 과거에 대한 감각적 증언으로 본다. 참여작가들은 이를 활용하여 폐쇄 전후 이중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장소특수성이 만나는 접점에 대한 연구를 선보일 것이다. 더 나아가 이것은 106동 실외수영장이 유실한 객관적 자료의 공백에 대한 미술적 발언이 되기도 할 것이다. ● 참여작가들의 작업은 저마다의 관점에 따라 공간의 특이성을 이용한 설치나 그림, 조각, 사진 또는 전시기간 내내 진행되는 프로젝트성 퍼포먼스 등 다양한 형태로 폐수영장에 접근한다. 이 작업들이 현장과 만나며 빚어내는 조화나 충돌을 통해 관객들에게 지금의 시간과 인식에 생각지 못했던 균열을 제공하기를 기대한다. ● 이 전시는 원래 폐수영장을 개조 보수하여 미대 졸업생을 위한 레지던시를 만드는 팀의 프로젝트와 이어질 계획이었다. (두 프로젝트는 일부 기획자가 겹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분리되어 진행이 되었다.) 그런데 모 기업이 서울대에 건물을 기증하는 과정에서 해당 면적만큼의 공간을 녹지화해야 하는 법적 문제가 발생하였고, 녹지화 하는 장소로 이 폐수영장이 결정되었다. 그리고 그에 따라 아티스트 레지던시는 대부분의 승인과정을 거쳤음에도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 이 프로젝트는 학교 내부 시설의 문제를 환기하고 그것을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 움직임으로 시작한 것이다.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겪은 여러 현실적 문제들은 프로젝트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쳤고, 결과적 형태를 통해 미술이 현실과 만나는 지점에 대한 구체적인 문제와 차이를 간접적으로 드러내주었다. ■ 박호은
천문학자 휴 로스는 "우주의 모든 상수들이 지금과 같이 적합한 값으로 세팅 될 확률은 폐품창고에 태풍이 불어 닥쳐서 보잉 747 제트기가 자동으로 만들어질 확률과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그런 확률로 생겨난 우주와 교차하고 있을지 모를 또 다른 우주를 감지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 나는 수없이 많은 우주가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그 우주들이 겹쳐져 있을 수도 있음을 이야기하는 평행우주론을 믿으며, 이 우주와 교차하는 어떤 우주에서 나는 어떤 모습으로 무엇을 하고 있을지 종종 상상해 본다. ■ 강현선
나는 일상의 일시적 조합을 통해, 자연풍광의 재현과 그에 따른 노스텔지어를 불러일으키는 작업을 진행한다. 「CD 플레이어로 재생한 무지개」는 재생중인 CD. 영화 Wizard Of OZ 에서 배우 Judy Garland가 부른 'Over the rainbow' CD에 스탠드 빛을 비춤으로써, 음악과 함께 벽에 아른거리는 무지개를 투사한다. 잊고 있던 옛 추억의 장면과 로망. 약간의 상상력과 주위의 사물만 있다면, 예전의 그 감흥을 떠올리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 강호연
주름진 노인의 얼굴, 지하동굴의 기둥, 차곡차곡 쌓인 지층, 오래된 집의 거미줄, 세월의 빛을 간직한 석조건물. 풍경은 그 속에 그만의 역사와 관계의 흔적을 담고 있다. 시간은, 그 시간의 흔적을 잘 간직하고 있는 대상에게 오묘한 조형적 권위를 부여해준다. 나는 이렇게 유구한 시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장면들이 가지는 인위적이지 않은 조형성에 경의를 표한다. 작품 Cascade에 표면적으로 가시화된 관계의 역사와 순간들은 이에 대한 모방이라고 할 수 있다. 절단되고 박제된 자그마한 시간의 프레임 안에서, 순간의 레이어를 노출시키고 또 그 지나간 순간들을 증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 김우민
그림을 그리기에 앞서 어떤 공간을 상상하고, 상상 속의 공간을 단색의 선을 통해 시각화시킨다. 이번 전시에서는 금방이라도 부수어질 것 같은 폐허의 콘크리트 벽에 세밀하고 견고한 이미지를 그려 넣는다. 이를 통해 현존하지 않는 상상의 장소와 시간, 그리고 작업을 감상하는 지금의 장소와 시간이 만나는 모순과 충돌을 표현해보고자 한다. ■ 김지선
정보의 범람 속에서 각 사물의 의미는 탈락되고, 외관마저 파편화되는 혼란을 겪게 된다. 이 때 나의 뇌리에는 각종 기표의 부스러기들과 무의식적 내면이 만나 뒤섞인 형상들이 맴돈다. 작업에서는 사진과 회화적 행위의 종합적 결과물로서 혼돈의 양태들을 확대, 재생산하여 그로부터 벗어나거나 새로운 의미를 향한 힘을 부여하고자 하였다. ■ 김홍석
106동 수영장 건물을 보며 폐허는 건물이 몸으로 남긴 유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능이 다하였으나 철거되지 않은 건물은 느리지만 지속적으로 허물어져 내리며 그만의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어가는데, 거기서 나는 이미지가 아닌 텍스트를 읽는 것이다. 그러나 폐허에서 수집한 단어만으로 폐허를 복원하며, 사실 그것은 나에게 전하는 나의 유서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박호은
관악산 능선을 타고 올라가다 발견한 k16 지형 표지로 부터 발생한 잠재된 공간과 기억으로부터 표현된다. K16은 전차 그리고 영국의 전투기의 이름이다. 실제로 말 바위 능선에서 바라본 관악산 기상레이더 관측소는 연합군으로 보이는 이들이 가져온 알 수 없는 형태로 1960년 한국 전쟁 당시 이 땅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안성석
폐건물은 한때 사람들이 여흥을 위해 찾던 대형 야외 수영장이었다. 보기만 해도 시원했을 물바다는 지금, 바닥까지 다 마르고 갈라져 벗겨져 나온 페인트칠의 푸른 발색으로 그나마 과거의 유쾌했던 시간들을 암시해 주고 있다. 말라서 벗겨진 각질마냥, 건물에 주렁주렁 피어난 열매처럼, 페인트 껍질들은 나에게 그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시각적 푼크툼을 전달해왔다. 이렇게 낡은 건물에서 피어나는 시간의 흔적들을 수집하여 떨어져 나온 순간들로부터 역행하는 제스처의 일종으로 작업을 진행하였다. ● 우리는 여러 시간들의 겹 안에 존재를 하면서 그러한 겹들이 갈라지는 그 순간을 딱히 알아채지 못한다. 작업을 통해서 지나간 시간과 현실 사이의 간극에서 떨어져 나온 망각의 흔적들을 다시 도배함으로서 마치 이 건물에 서려있을 환영의 느낌을 담아내려 한다. ■ 윤채은
지방에서 도자 장인을 하시는 아버지 밑에서 직간접적으로 도제식 교육을 받으며 자라왔었다. 대학에서 동양미술사를 전공하고 도자기로 전공을 바꿔 서울에 있는 대학원으로 상경하였다. 대학시절까지 배웠던 역사적 이론과 전통적인 체제에 묶여있던 스스로의 도자세계는 이곳 대학원에 들어와 스튜디오 교육이라는 새로운 체계를 만나면서 충돌을 하게 된다. 동시에 그 동안 절대적 믿음처럼 지녀왔던 가치와 자아들에 대한 상실감이 새로운 방식의 주입에 앞서 상당한 고민을 가지고 왔고, 작업세계에 있어서 그 사이를 초월할 수 있는 무엇을 갈망하게 되었다. 이번 BLACKOUT 전시에서는 전통적이거나 혹은 테크니컬함을 중시하는 공예세계를 벗어나 지금까지 나를 묶던 전통적인 체계로 부터의 새로운 표출, 그리고 무의식 속에 상실되어가는 자아와 그 욕망에 대한 분출을 통하여 작업에 임하였다. ■ 이종주
본인의 드로잉 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동화적, 원시적인 내면의 판타지를 시각적 이미지로 끌어내는 것이다. 이러한 판타지는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잠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치 꿈을 꾸는 상태에서 겪는 황당하고 초현실적인 사건들은, 때로는 잔인하고 그로테스크한 면모를 가지지만, 이것이 현실이 아님을 깨닫는 동시에 모든 광경들을 한 발자국 떨어져서 지켜볼 수 있게 되며, 이러한 판타지가 현실의 반영임을 알게 되는 것이다. ■ 임현정
낡은 옷과 허물어져 가는 옛 건물은 수많은 행위와 추억이 축적된 오브제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탈의실로 짐작되는 수영장의 작은 방과 버려진 옷들을 통해 공간 안에 결여된 시간과 색을 입히는 작업을 기획해 보았다. 거미줄은 낡은 공간의 방치된 느낌을 자아내게 하는 대표적인 이미지로 많이 사용되지만, 또한 생명체가 차분히 자신의 둥지를 짓는 생산과정의 산물이다. 거미가 집을 짓 듯 빼곡히 형형색색의 섬유조각들을 봉제하고 엮어 표현함으로써 허물어져 가는 공간을 Rehabilitation 하고자 한다. ■ 정영진
이곳은 어느 얼굴 가린 자의 번성의 역사를 담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이는 지난 십여 년간 외면당해 왔으며 이제 그가 그의 성벽에 비밀스레 지린 일련의 포효마저도 무력하게 지워질 위기에 처했다. 그가 자신의 위대한 업적을 이런 음지에 새겨 넣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이야기 재생소는 양지에 알려질 수 없었던, 어찌 보면 처절하기까지 한 그의 무용담을 신화로서 보존하고 재생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이야기 재생: 전시 기간 중 매일 오후 1시, 2층 야외수영장) ■ 진나래
시간은 늘 유동적이다. 학창 시절, 수업 시간은 지겹게도 안 가는데 쉬는 시간은 그렇게도 빨리 흐르던 기억을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또는 잠자는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 흐르는데, 일하면서 보내는 시간은 한참을 간다. 이러한 제멋대로의 시간은 내가 원하는 바와는 정 반대인 듯하다. 길고 여유로운 시간을 원할수록 짧아지고, 빨리 지나가길 원할수록 점점 길어진다. ● '유연한 시계'는 이러한 시간의 속성을 바꿔준다. 레버의 간단한 조작으로 시간을 느리게, 혹은 빠르게 조절할 수 있어 자신이 원하는 시간의 흐름을 가질 수 있다. 잠을 잘 때는 레버를 '느리게' 쪽으로, 일을 할 때는 '빠르게' 쪽으로 맞춘다. ■ 최종하
나는 작업을 통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는 알아차리기 힘든 사소하고 평범한 사물들이 어떻게 생명을 가질 수 있으며, 숨 쉬다가 사그라질 수 있는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 보편성 속에 감추어진 특별한 사연들을 이끌어내고 싶다. 무시되고 버려지는 일상적 사물들에 대한 나의 애정은 작업의 출발점이 되고, 소소한 사물들이 만들어내는, 이제는 더 이상 일상적이지만은 않은 대단하고 근사한 아름다움을 만나는 것으로써 작업의 끝점을 삼으려 한다. 그렇게 나는 주목받지 못했으나 언제나 그 자격을 가졌던 세상의 모든 사소함이 가지는 힘과 생명력을 믿는다. ■ 황연주
■ 블랙아웃 BLACKOUT展 블로그 blog.naver.com/pjt_blackout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3번 출구 앞 버스 정류장 5511 승차 - 유전공학연구소/반도체공동연구소 하차 - 맞은 편 지진관측소 왼쪽 등산로 100m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4번 출구 - GS칼텍스 오른쪽 골목 마을버스 관악02 승차 - 유전공학연구소/반도체공동연구소 하차 - 맞은 편 지진관측소 왼쪽 등산로 100m
Vol.20120525d | 블랙아웃 BLACKOUT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