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강 이치우_탄솔 박충현 2인展

2012_0522 ▶ 2012_0527

현강 이치우_누가 바람을 보았다 하는가_캔버스_67×100cm_2012

초대일시 / 2012_0522_화요일_07:00pm

현강 이치우 / 『누가 바람을 보았다 하는가』 탄솔 박충현 / 『내 안에 자유로운 영혼』

관람시간 / 09:00am~08:00pm

대구문화예술회관 DAEGU CULTURE AND ARTS CENTER 대구시 달서구 공원순환로 181 Tel. +82.53.606.6114 artcenter.daegu.go.kr

관조의 미학을 담은 이치우님의 작품세계 "누가 바람을 보았다 하는가" ● 이치우님을 보면 전설적인 바다새 알바트로스가 떠오른다. 날개의 길이가 3m가 넘고 그래서 처음에 곧바로 하늘로 날아오르지 못하고 큰 날개를 편 채로 발로 얼마를 뛰어야만 날아오를 수 있는 새, 마치 비행기가 활주로를 바퀴로 달리다가 뜨는 것과 같아 일단 하늘로 날아올랐다 하면 가장 멀리 그리고 높이 날아서 새들 중에 가장 오랫동안 비행한다는 알바트로스는 두 달 안에 지구를 일주하며 날개를 퍼덕이지 않은 채 6일 동안 활공하기도 하는 '신천옹'이라 불리 우는 신비로운 새다.

현강 이치우_누가 바람을 보았다 하는가_캔버스_67×100cm_2012
현강 이치우_누가 바람을 보았다 하는가_캔버스_67×100cm_2012
현강 이치우_누가 바람을 보았다 하는가_캔버스_67×100cm_2012

이치우님은 비행시간 800시간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 그는 절벽에서 800번 이상 뛰어내린 패러글라이딩 선수이기도 하다. 온갖 위험과 좌절, 패배의 시련을 극복하고 동료들이 상상도 못할 만큼 더 멀리, 더 높게 날아올랐던 사람이다. 이치우님은 하늘을 활공하면서 서해안 해안가 특이한 지형에서 모래사구를 발견하고 순례자가 순례지를 찾듯이 그곳을 찾게 되고 그곳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의 형태를 눈에 보이는 사물의 외관을 통해 표현하고자 한 것이 모래의 결 사진을 촬영하게 된 동기이다.

현강 이치우_누가 바람을 보았다 하는가_캔버스_67×100cm_2012

그는 바람결에 따라, 장소에 따라, 광선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는 미묘한 리듬감을 느끼게 하는 모래사구의 디테일한 계조를 살려 바람의 흔적을 영상으로 기록하며 오랜 시간 사색해 나가며 얻은 시간의 흔적들이다. 사진이란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다. 과학적인 측면에서만 본다면 사진은 피사체에 반사된 빛의 기록이다. 반면에 사진가가 가져야 할 필수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빛은 수많은 생명력을 내재한 살아있는 재료이다. 빛은 시시각각 다른 각도로 사물을 비추고 그 안에서 새로운 모습을 창조하기 때문이다. 순례자가 순례지를 찾듯 그가 찾은 모래사구 위에서 촬영을 하며 그는 사색에 잠긴다. 구름은 흐르고 바람은 분다. 모래알들은 작은 벌레들이 날아가듯이 어디론가 날아간다. 때로는 바람에 날리듯, 작은 모래 알갱이들이 춤을 추듯 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 흘러가는 모습에서 그는 덧없이 흘러가는 우리네 인생과 인간사 희노애락과 오욕칠정을 보며 지난 삶을 되돌아본다.

현강 이치우_누가 바람을 보았다 하는가_캔버스_각 67×100cm_2012

삶은 끊임없이 흐르는 하나의 흐름이다. 아무 생각 없이 단지 바라보기만 할 때, 대상과 보는 자는 둘이 아니고 하나가 된다. 모든 경계선이 초월되고 하나가 되는 순간 곧 물아일체의 경지, 모든 찰나는 아름답다. 그 모든 찰나는 축복이고 은총이다. 다만 그것을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할 뿐이다. ● 사물은 감각을 통해 느껴지고 이 느껴진 것이 예술작품화 된다고 생각될 때 명상적 풍경 속에서 대자연의 생명현상을 담아내는 그의 사진 속에는 영겁으로 흐르는 시간 속에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며 변화해 가는 자연의 모습을 살아 숨 쉬는 영상언어로 아름답게 승화시키고 있는 그의 진지한 모습과 그의 사진을 통한 탐구 작업에 깊은 공감과 찬사를 보낸다. ■ 김종수

탄솔 박충현_내 안에 자유로운 영혼_캔버스_67×100cm_2012

관조의 미학을 담은 박충현님의 작품세계 "내 안의 자유로운 영혼" ● 박충현님은 걷기 명상을 생활화 해 오고 있는 걷기 명상가(대구 도보여행클럽 회장) 이고 수석을 사랑하는 애석인 이기도 하다. 오랜 세월 수석의 형태미나 재질감에 매료되어 오다 자신이 탐석한 수석의 무늬와 색채에서 대자연의 상징을 발견하고 사진영상으로 아름답게 승화시키고 있다. ● 예술의 세계는 느낌의 오솔길을 열면서 그 길을 걷는 동안 행복감에 젖게 한다. 강렬한 빛깔로, 또는 미묘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그 느낌의 무늬들은 전율을 안겨 주기도 하고 슬며시 삶의 한가운데로 스며들면서 알게 모르게 새로운 세계로 마음을 이끌어 올리기도 한다. ● 모든 예술은 삭막해져가는 정신의 벌판에 풀잎을 돋게 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 올리며 단비를 뿌려준다. 은밀하게 가닿고 싶은 세계 쪽으로 길을 터주고 그 오솔길을 걸어가게 한다.

탄솔 박충현_내 안에 자유로운 영혼_캔버스_67×100cm_2012
탄솔 박충현_내 안에 자유로운 영혼_캔버스_67×100cm_2012
탄솔 박충현_내 안에 자유로운 영혼_캔버스_67×100cm_2012

박충현님이 추구해 왔던 수석의 세계 그 수석은 대자연의 거대한 힘과 영겁의 세월이 교차되는 속에 신비하게 빚어진 신의 걸작품이다. 색깔도 다양하고 형태도 다양하다. 그 모양이 산수를 그린 듯, 외딴 섬의 평화로운 풍경인 듯, 살아 숨 쉬는듯 한 온갖 동물들의 기묘한 모습들도 있다. 해와 달, 산과 계곡, 폭풍우의 소용돌이와 천둥, 안개와 신기루, 온갖 대자연의 모습들을 그의 작품 속에서 볼 수 있다.

탄솔 박충현_내 안에 자유로운 영혼_캔버스_67×100cm_2012
탄솔 박충현_내 안에 자유로운 영혼_캔버스_67×100cm_2012

우리는 사람을 찍고 꽃을 찍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작 사진에 찍히는 것은 그 사람이나 꽃이 아니다. 거기에 묻은 시간일 뿐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은 시간 속에서 생성하고 소멸한다. 잠시도 쉬지 않고 변화한다. 이 시간 속에 명멸하는 사물을 사진은 상대하고, 시간이 떨군 그림자, 시간이 그려낸 풍경, 우리는 그것을 사진이라고 부른다. ● 이러한 박충현님의 사진작업을 통한 철학적 사색과 구상은 대자연의 생명현상 속에서 인간과 세계, 삶과 죽음, 존재와 시간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참다운 삶의 방향을 모색하며 덧없는 우리네 삶 속에서도 모든 곳에서 늘 최선을 다하는 그의 진지한 모습과 그의 사진을 통한 탐구 작업에 깊은 공감과 찬사를 보낸다. ■ 김종수

Vol.20120521g | 현강 이치우_탄솔 박충현 2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