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 遭遇 encounter

강동호展 / KANGDONGHO / 姜倲皓 / painting   2012_0521 ▶ 2012_0603 / 화요일 휴관

강동호_encounter0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55×160cm_2012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협찬/주최/기획 / 윰 갤러리 YOOM GALLERY

관람시간 / 03:00pm~10:00pm / 화요일 휴관

윰 갤러리 YOOM GALLERY 서울 강남구 대치동 898-11번지 4층 Tel. +82.2.561.7848 cafe.naver.com/yoomcopany

조우전에 부쳐... ● 강동호 작가의 이 번 전시는 그의 세 번째 개인전으로서 이전의 두 번의 전시들 역시 각각 조금씩 다르지만 이미지의 표현 방식에 있어서 그 둘 모두와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첫 번째 전시가 내면의 세계를 마치 날것인양 거의 가공하지 않은 채 표현했다고 한다면, 두 번째는 상대적으로 보다 정제되고 정돈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세 번째에 들어서며 그것들은 마치 이전의 두 이미지들을 혼합하여 중화시킨 것처럼 거친 듯하나 순화된 모습을 띠고 있다.

강동호_전자인간0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55×160cm_2012

하지만 이와 같은 차이는 전체적인 작업에서 볼 경우 극히 미미하다고 말 할 수 있다. 그의 모든 작업에 있어서 이미지들은 거의 예외 없이 파악하기가 어려우며 심지어 불가능할 정도로 그려져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이미지들 앞에 서서 과연 무엇을 보아야 하는가? 그저 일종의 아동미술과 비슷한 것으로 치부하며 넘어가야 하는가?

강동호_전자인간0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55×180cm_2012

필자가 보기에 강동호의 작품을 이해하려면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 질문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과 동양의 사상들에서도 나오는 것으로 매우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즉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이 추구해야할 가치는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등등. 과거의 위대한 철학자들은 이에 대한 질문을 던짐과 동시에 그에 대한 나름대로의 답을 제공해 주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모든 사람들을 납득시키는 만족할만한 답변을 내놓지는 않은 듯하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각각 다른 사회에서 시대적인 제약을 안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기 때문에 각자에게 맞는 최선의 방식이 모두 같아야 한다고 말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며, 누구도 따라야만 하는 하나의 정답이 있다면 이미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을 것이기 때문이다.

강동호_who are you?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72cm_2012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끊임없이 이와 같은 질문을 해왔으며, 이 점에 있어서는 강동호 작가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는 작가이기 이전에 사회라는 공동체에 속한 사람이다. 따라서 그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일반인들과 전혀 다른 특별한 것만 있을 수는 없다. 즉 그는 우리와 똑같이 경험하는 것을 바탕으로 작품을 통하여 문제제기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그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오늘날의 사회가 어떠한 것인지를 따져보는 데서 그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강동호_encounter0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55×155cm_2012

오늘날의 현대사회를 한 마디로 말한다면 이와 같은 요구 자체가 너무나 복잡하고 다양하며 시시각각 변화는 사회이기 때문에 매우 어려운 문제라는 것이다. 또한 나라마다 지역마다 가정마다 개인마다 기질과 성향이 다르고 개인 역시 아침, 점심, 저녁에 따라 달라지기 일쑤이다. 오늘 하루에도 기쁨과 슬픔, 분노와 즐거움이 병존하고 집안 일, 학교나 회사 일, 동호회, 교우관계, 친척관계, 선후배관계, 경조사, 회식, 연예, 시험 등 수없이 많은 일들을 접하게 된다. 이제 우리는 현대사회가 이처럼 복잡·다양하므로 한눈에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강동호의 이미지들이라 말할 수 있다.

강동호_encounter0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72cm_2012

그의 이미지들 역시 현대사회의 모습처럼 각각의 단순한 이미지들이 서로 너무나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우리는 그것들은 단 하나의 이미지 아래에 통합하여 파악할 수가 없게 된다. 이 이미지들은 때론 여러 인간형상들과 기계, 동물형상들이 하나의 개체를 형성하기도 하고 각각의 부분들이 서로 합쳐져서 하나가 되기도 한다. 즉 이러한 이미지들이야말로 오늘날의 현대사회에서의 인간들의 모습을 가감 없이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현대사회에서 느끼는 그의 솔직함으로 인하여 작품들에서 나타나는 이미지들 역시 정돈되거나 질서 잡히지 않고 파악 불가능한 모습을 띤다는 것이다.

강동호_encounter04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72cm_2012

그리고 그는 예술가답게 풍부한 상상력과 직관을 통하여 그와 같은 현대적 인간의 이미지들을 보여주는 것에서, 즉 현대인에 대한 예술적인 질문을 제기하는 것에서 그침으로서 작가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필자가 생각하기에 작가란 어떤 문제에 대한 정답을 말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조우란 인간, 사회, 문명, 기계, 자연, 모든 것들의 우연적이고, 필연적인 불편한 만남이지만 서로 꼭 필요한 관계를 의미합니다. 서로에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는 이야기들을 어느 하나에 집중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끌어내고자 합니다. 우리주변을 이루는 다양한 모습과 현대기계문명의 발전으로 인한 인간의 본성의 위태로움 등의 문제를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 김병헌

Vol.20120521b | 강동호展 / KANGDONGHO / 姜倲皓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