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journal

이승훈展 / LEESEUNGHON / 李承勳 / video.photography   2012_0519 ▶ 2012_0525

이승훈_일기 journal展_한전아트센터 갤러리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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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0519_토요일_04:00pm

후원,협찬,주최 /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관람시간 / 10:00am~06:00pm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KEPCO ARTCENTER GALLERY 서울 서초구 쑥고개길 34 2관 Tel. +82.2.2105.8190~2 www.kepco.co.kr/gallery

태안반도에서의 이틀, 낙동강에서의 삼일, 부실대학교에 대한 아픔 그리고 고민, 강정마을에서의 하루, 재개발지역에서의 생각들. 이런 사건들을 통해서 쓰게 된 나의 일기를 공유하고자 한다. 어떤 이들에게는 어제의 하루고 오늘의 하루처럼 쉽게 지나가 버리는 무관심한 하루의 사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사건들은 모두 나와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연계된 지점들이 뚜렷하게 보이는 사건들이다. 이 이야기들이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가는 밑바탕이 되고 나아가야할 방향을 지시해 주는 듯하다.

이승훈_Christmas Tree_한지에 잉크젯프린트, 아현동 재개발구역에서 버려진 물건들_594×420cm×6
이승훈_수행과 놀이 사이-나이테_한지에 잉크젯프린트, 아현동 재개발구역에서 버려진 물건들_297×420cm
이승훈_수행과 놀이 사이-내가 고告하는 방법_ 한지에 잉크젯프린트, 아현동 재개발구역에서 버려진 물건들_594×420cm

2011년. 짧은 일 년 동안 한 가지 깨달은 점과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먼저 깨달은 점이란 사람이란 자신이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일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마음을 다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와 비슷한 일을 경험해보지 않는 이상 관심을 가질 수 없다. 공감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나 또한 그런 일반적인 사람 중에 한명일 뿐이었다. 그리고 의문이란'그러한 단절된 관계 속에서 내가 누군가와 소통과 공감으로 관계를 극복하고 나의 즐거움을 채울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어떤 것일까'였다. ● 이 의문은 내가 배워온 분야에서의 고민과 이어질 수 있었다. '사회에서 예술가로서의 역할이 있다면, 그 역할로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면 그 일이란 어떤 일일까' 나는 이러한 고민에 거의 매일같이 잠겨있는 것 같다. 그러한 고민 중에 어느 정도 생각 속에서 정해진 이야기가 있다면 예술가란 변화하고 움직이며 행동해야 하는 사람이고 적극적인 소통과 사회참여를 해야만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짧은 2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일들, 내가 봐야만 하는 사건들을 찾아다녔고 그러한 것들을 일기처럼 기록하고 되새기면서 고민하고 있는 이야기들이 되었다.

이승훈_수행과 놀이 사이-원을 그리다_아현동 재개발구역에서 버려진 물건들_00:11:00
이승훈_화보찍기 하 나-모래무덤 앞에서_ 한지에 잉크젯 프린트, 아현동 재개발구역에서 버려진 불건들_210×297cm

내가 찾고 경험한 것이란 이 사회와 환경이 만들어낸 환상 속에 숨겨져 있는 실제의 이야기들 이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 속에서 더 나은 세상을 고민하는 것을 통해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 했다. 그런 고민을 하는 행위 자체가, 고민을 소통하며 적극적으로 나누는 것이야말로 즐거운 것이라 생각했다. ● 규격화되고 상품적으로 가치가 있어 보이는 액자의 힘에서 벗어나 재개발단지에서 버려지고 힘없이 떠나버린 개개인의 잉여물인 밥상, 창문, 문, 그리고 집을 부수는 인부들이 썼던 공사장 나무판자들을 이용하여 액자를 제작하고 디스플레이를 한 이유도 그러한 실제적인 것을 찾아보기 위해서이다. 또한 순수하게 작품 속에서의 이야기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현장과 긴밀하게 연관되어져서 영향을 주고받아야만 빛이 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 이승훈

Vol.20120519d | 이승훈展 / LEESEUNGHON / 李承勳 / video.photograph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