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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젠 커닝햄 홈페이지_www.imogencunningham.com
초대일시 / 2012_0517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이유진갤러리 LEE EUGEAN GALLERY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77길 17(청담동 116-7번지) Tel. +82.(0)2.542.4964 www.leeeugeangallery.com
도로디어 랭(Dorothea Lange), 마가렛 버크 화이트(Margaret Bourke White)와 더불어 세계 3대 여성 사진가 중 한 사람으로 분류되는 이모젠 커닝햄(Imogen Cunningham_1883-1976)의 전시가 2012년 5월17일부터 6월23일에 걸쳐 청담동 유진 갤러리에서 열린다. 조형성이 강조된 아름다운 식물 사진으로 널리 알려진 커닝햄은 1883년 미국 포틀랜드에서 태어나 1976년93세의 나이로 타계하는 순간까지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않으며 무려 75년이란 세월을 작품활동에 매진했던 열정적인 사진작가였다.
전시 제목인 The Poetry of Form은 1993년 독일어와 영어로 출간된 커닝햄 일생에 걸친 작품들을 수록한 도록의 제목을 차용한 것이다. 이번 유진 갤러리에서의 전시는 커닝햄의 빈티지 프린트 12점과 커닝햄 재단에서 제작한 디지털 프린트 20여 점으로 구성되었다. 이 디지털 프린트는 이모젠 커닝햄 재단의 수탁자이며 화학을 전공한 과학자이자, 뛰어난 프린터인 손자 죠쉬 파트리지(Josh Partridge)에 의해 제작된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그는 널리 프린트를 보급하여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사진을 즐길 수 있길 바랬던 조모 커닝햄의 유언에 따라 흑백 디지털프린트 연구하여 오리지널 프린트에 버금가는 프린트를 제작하는데 성공하였다. 그의 프린트들은 100% 중성종이 위에 영구보존이 가능한 100% 카본 피그먼트가 사용되어 보존성이 높으며, 뛰어난 장인정신과 예술성으로 커닝햄 사진의 아름다운 톤을 완벽하게 재현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이모젠 커닝햄은 시애틀 워싱턴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였는데 등록금 원조를 위해 식물 사진의 슬라이드를 제작하며 사진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고 특히 회화주의 사진의 대가 게르트루데 케세비어의 작품에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한 후 상업 스튜디오에서 인물사진을 배우다 독일 드레스덴으로 유학을 떠난 커닝햄은 그 곳에서 사진화학을 공부하며 프린트 기술에 대한 그녀만의 방법을 논문으로 발표한다. 다시 시애틀로 돌아온 커닝햄은 1910년 자신의 스튜디오를 열고 본격적인 작품활동에 들어갔다. 최초의 여성 사진작가 중 한 사람으로 회화주의적 예술사진과 초상작업으로 차츰 명성을 쌓아가던 그녀는 1920년, 남편, 세 아이들과 함께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한다. 이 시기 그녀의 작품에는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난다. 식물, 특히 꽃에 대한 집중적인 관심으로 그 속에 담긴 오묘한 패턴이나 디테일한 형태, 질감 등을 묘사한 작품들을 선보인 것이다. 1923년부터 이 년여의 시간 동안 목련사진을 줄기차게 연구하며 오늘날 그녀의 대표작으로 기억되는 많은 작품들을 제작하였다. 이후 도시의 산업풍경, 누드, 예술가들의 초상 등 다양한 피사체들로 눈을 돌려 계속적인 작품활동을 이어 나갔다.
커닝햄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은 1932년, 엔셀 아담스 등 여섯 명의 창립멤버와 함께 사진가 그룹 F64를 결성한 일이다. F64란 이름은 사진을 가장 선명하게 촬영하기 위해 가장 작은 조리개 값인 64를 사용하였던 데에서 유래된 것으로 당시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사진작업의 경향으로 받아들여졌다. 회화의 관습을 따르던 회화주의적 사진에서 탈피하여 대상을 명백하고 사실적으로 촬영하는 스트레이트 사진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었던 다른 멤버들과 함께 커닝햄은 피사체의 형태와 질감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는데 집중하였다. 그러한 즉물성(卽物性)을 고집하는 동시에 그녀는 흑백프린트 톤의 우아함과 순수한 조형미를 구현하며 사진매체로 표현 가능한 차별화된 예술의 세계를 보여 주었다. ● 현재 커닝햄의 많은 작품들은 미국 현대미술관(MOMA), 구겐하임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그의 자손들이 운영하는 커닝햄 재단을 통해 관리되고 있다. 유진 갤러리의 이번 전시는 사진 애호가들을 비롯한 많은 관객들이 국내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1900년대의 클래식 사진들을 이모젠 커닝햄이라는 역사적인 사진작가의 작품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 곽현정
우리는 피사체의 모습에서 최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위해 단번에 그들을 이해해야 하고, 그들의 특성과 지성과 영혼의 아름다움에 가까이 갈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단지 아름답다는 이유로 아름다운 것을 숭배하거나 아름다움에 대한 관습화된 생각을 고집해선 안 된다. 그렇다면 평범한 것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미적 즐거움은 결코 얻을 수 없을 테니까 ■ 이모젠 커닝햄
Vol.20120517e | 이모젠 커닝햄展 / Imogen Cunningham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