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幕

방병상展 / BANGBYUNGSANG / 方炳相 / photography.video   2012_0516 ▶ 2012_0609 / 월요일 휴관

방병상_숲 Forest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00×127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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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0516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조선 GALLERYCHOSUN 서울 종로구 소격동 125번지 Tel. +82.2.723.7133 www.gallerychosun.com

방병상은 2006년부터 겨울동안에 그날의 기온, 풍향, 풍속, 습도에 따라 달라지는 수증기의 형태를 기록해왔다. 수증기는 순수한 상태일 때 공기 중에 보이지 않는 존재로 항상 머물고 있지만 기후의 변화에 따라 김, 안개, 이슬, 구름, 비 등으로 우리 눈에 보여 지게 되는데 이렇게 기록된 기후에 대한 정보는 다양한 이미지로 나타난다. ● 대상에 영향을 미치는 공기의 흐름 및 작용은 비가시적인 것에서부터가 아니라 대상에 주어졌을 때 감각되어진다. 변화무쌍하게 솟아오르는 수증기처럼 자연이 명료하게 헤아릴 수 없는 것이 되었을 때 우리의 생각은 수많은 착란을 겪게 되고, 그때 우리의 몸과 마음의 감정변화를 주며 대상을 바라보는 태도에 영향을 미침으로서 가시적으로 다가온 세계의 본질은 비로소 공감 가능한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방병상_107년 된 소나무107 years old pine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00×131cm_2012
방병상_자동차The car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00×131cm_2012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사진이 가지고 있는 즉물적이고 기계적인 기능에 충실한 기록매체로서의 사진을 활용함과 동시에 자신이 보고자 하는 내러티브를 가지고 펼쳐진 막(幕)이면의 이야기, 현실 너머의 세계, 이전과 새로운 것이 만들어내는 진행과정에서 보여 지는 구성방식을 통해 다양한 의미작용을 유도하고자 한다. ● 그런 면에서 대상의 의미가 확연하게 변하는 곳이 오늘날 현실적인 풍경의 대상이 될 것이다. 그곳은 한적한 시골보다는 대도시일 것이며, 그 속에서 자유로이 배회하는 군중들일 것이고, 여가를 위해 생겨나는 휴식공간들일 것이다. 그리고 도시화가 막 진행 중인 개발지역, 그 경계지점에서 구조적 이야기가 시작된다.

방병상_벚꽃Cherry blossoms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00×127cm_2010

그렇게 바라보는 풍경은 결코 아름다운 풍경이 아닌 지극히 현실적인 풍경들이다. 회색빛 삶의 배경이 된 자연은 인간을 위해 만든 인위적인 것과 화해로이 공존하지 못하고 서로 대립하며 존재한다. 여기서 인간이나 자연이 맺고 있는 부정적 시선에 대해 헤아려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겠으나 작가는 잃어버린 자연에 대한 회한을 굳이 보여주려 하지는 않는다. ● 듬성듬성 심어진 나무들 거칠게 군집을 이루고 있는 원초적인 자연들과 파헤쳐진 공사장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현장들을 구조적으로 가르는 막이 존재하는 듯 하며, 디지털 리터칭 작업으로 재구성된 풍경들은 로맨틱한 시적 이념이 묻어난 듯 우리의 망막에 와 맺힌다.

방병상_겨울WINTER_HD 단채널 비디오_가변크기_2012

작가가 자신의 이념에 비춰진 세계를 깊고 풍부하게 비현실적인 차원에서 구축하고자 한 이러한 시도는 기후의 변화, 환경의 변화에 따라 달리하는 풍경의 인상을 먹의 농담으로 담아내고자 했던 전통적 산수화 작업에 다름 아니며 톤과 색감의 조정만으로 표현한 컬러사진작업을 통해 우리의 인식과 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간격을 오래 전 자연을 풍류하고자 했던 관점으로 현재의 시점에서 달리 보고자 했음이다. ● 수증기가 온도가 다른 공기 층을 사이에 두고 기화와 액화를 반복하듯 자연이 침식당한 만큼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자연은 인간이 채우지 못한 과거의 향수로 상품화 되어 도시 안에 다시 자연적인 분위기로 연출된 또 다른 풍경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낼 것이다. 자연 앞에서 발 빠른 세계의 구축은 진보를 향해 나가는 것이 아니다. 다만 다채로운 변화가 있을 뿐이다. 그 변화만큼 본다고 하는 의미역시 우리들 의식 속에 다채롭게 순환할 것이다. ■ 갤러리 조선

Vol.20120515f | 방병상展 / BANGBYUNGSANG / 方炳相 / photography.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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