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ing . 초점맞추기

양혜진展 / YANGHYEJIN / 梁惠眞 / painting   2012_0509 ▶ 2012_0515

양혜진_과도한 관심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12

초대일시 / 2012_0509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31 GALLERY 31 서울 종로구 관훈동 31번지 B1 Tel. +82.2.732.1290

매일같이 넘쳐나는 뉴스꺼리 속에서 누군가의 '충격'고백은 더 이상 신선하지도 않다. 습관처럼 눈길이 가고 호기심에 쏠렸던 관심은 시간이 지나면 곧 잊혀지게 마련이다. 더 새로운 사건들에 시선이 집중되고 또 다시 잊혀지기를 반복하면서 머릿속에는 세간의 관심이 주목되었던 자극적인 순간들만 기억에 남아 마치 인스턴트 식품처럼 뉴스꺼리를 소비하고 있는 것 같다.

양혜진_그림자를 쫓는 사람들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12
양혜진_억울한 그를 위한 자리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12

아무것도 아닌 일도 뉴스의 카메라가 주목하면 곧장 대단한 사건이 되고 반대로 정말로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도 주목받지 못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된다. 단지 많은 카메라가 주목하고 있는 장면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 이미 '시사적이고 중요한 일'을 직접 목격하고 있다고 느끼게도 하지만, 빠르게 보여지고 사라지는 이미지는 즉각 즉각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나에게 생각해볼 여유를 주지 않고 빠른 판단을 내리도록 재촉한다. 어쩌면 내가 판단을 내리기도 전에 이미 결과는 결정되어진 것인지도 모른다. 누군가에 대해서 혹은 어떤 일에 대해서 보여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판단하는 것이 과연 그 대상을 얼마나 알고 내리는 판단일지는 항상 알 수 없는 일이다.

양혜진_인터뷰 이벤트_캔버스에 유채_72.7×90.9cm_2012
양혜진_노코멘트_캔버스에 유채_72.7×90.9cm_2012

나는 보도 매체의 카메라들이 취재 대상에 초점을 맞추는 행위 또는 그 취재 대상을 그림으로 그리면서 질문을 던진다. 지금 세상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것이 과연 어떤 의미를 주는 지, 그 이면에는 어떤 것이 감추어져 있는 지, 아니면 내용 없는 형식적인 '초점 맞추기'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 어쩌면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뉴스나 보도 프로그램, 또는 신문이나 인터넷 뉴스 등의 한 장면 등을 소재로 삼아 그려진 그림은 세상이 '초점 맞추는' 대상에 불가항력적으로 순식간에 시선이 쏠리는 나의 심리를 반영하며 한편으로는 그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마음, 의문을 제기하고 싶고 판단을 보류하고 싶은 마음을 그림 그리는 행위로 표현하고자 한다. ■ 양혜진

Vol.20120509g | 양혜진展 / YANGHYEJIN / 梁惠眞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