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tic Illusions

오수연展 / OHSUYEON / 吳秀娟 / painting   2012_0509 ▶ 2012_0515

오수연_Static Illusions_플라스틱, 종이_75×75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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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홈페이지_www.ojaka.co.kr     인스타그램_@__suyeonoh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6:30pm

갤러리 싸이먼 Gallery Simon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17 (인사동 157번지) 상빌딩 6층 Tel. +82.(0)2.333.4536 www.gallerysimon.kr

정적인 환상, 거닐다 ● 강을 끼고 도는 한적한 길로 나선다. 회화나무가 어깨를 맞대고, 둘러선 자작나무가 멀리서 푸른 하늘을 이고 있다. 물가에는 징검다리가 보인다. 천천히 걸으면서 나는, 물소리와 새소리를 듣는다. 아주 의외의 곳에서 찰랑한 봄을 만난다. 봄! 하고 낮게 내뱉어 본다. 풀냄새가 오른다. 지난해 장마 끝날 무렵 누룩뱀이 꼬리를 말렸을 이곳에서 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이렇듯, 조금 떨어진 샛길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행운이라고나 할까!

오수연_Static Illusions_플라스틱, 종이_75×75cm_2012
오수연_Static Illusions_플라스틱, 종이_75×75cm_2012

오수연의 전시회에는 비비추와 배초향이 있고 등성이에서 물가 내려다보는 조팝나무가 있다. 언뜻 그들은 아무렇게나 자리 잡은 것처럼 느낄 수도 있으나 그들 나름의 규칙과 질서를 이뤄 살아간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가 주는 다정한 의미처럼, 오수연의 길에서는 현대의 거창하고 포장된 삶보다 자연스럽고 가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이즈음의 촉촉한 단비처럼.

오수연_Static Illusions_플라스틱, 종이_75×75cm_2012

예전 작품부터 지금에 이르는 것들을 살펴보면 서로 하나씩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 커다란 고리로 연결된 연속선상에 있음을 볼 수 있다. 전의 작품이 좀 더 수학적이고 기하학적인 측면이 강했다면 현재의 그것들은 정형화에서 한층 나아간 무한질주로의 속력이 더해진다. 거의 완벽에 가까울 만큼의 계획을 세워놓고 출발하기도 했었다면 이번 전시회에서는 모든 공간을 열어 놓고 좀 더 자유롭고 광활한 사고로의 진입으로도 보인다. 때로는 맑고 또 더러는 비가 오는 자연의 섭리를 은연중에 녹여낼 줄 아는 연륜이 주는 여유와 열린 사고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아울러, 생활을 팽개치지 않고 서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모습을 그려내는 것 또한 잊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인간은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굳이 외국의 유명작가를 거명하지 않더라도 오수연은 이미 그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오수연_Static Illusions_플라스틱, 종이_75×75cm_2012

그래서 나는, 선의 골목마다에서 작은 생명체를 만나고 풀냄새를 맡고 스치는 바람소리를 듣는 것이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쇳빛부전나비 한 마리, 날다가 앉고 날기를 몇 번 꽃밭으로 날아간다. 이제 나는 물가의 징검다리를 건넌다. 돌다리 사이에 물이 흐른다. 모노톤이었던 물빛이 어느새 꽃빛을 발하기도 한다. 오수연의 물이다. 물은 더 넓은 세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눌렸다 펼쳐진 자국이 길인 어느 한 지점, 그 길 끝에서 오늘은 징검다리가 보이는 산책로를 걷는다. ■ 김택희

Vol.20120508a | 오수연展 / OHSUYEON / 吳秀娟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