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2_0504_금요일_06:00pm
Artist Talk / 2012_0504_금요일_04:00pm_송은 아트스페이스 B2 S. Atrium
주최 / 재단법인 송은문화재단 기획 / (주)로렌스 제프리스 협력 /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관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요일 휴관
송은 아트스페이스 SONGEUN ART SPACE 서울 강남구 청담동 118-2번지 Tel. +82.2.3448.0100 www.songeunartspace.org
송은 아트스페이스는 연례 기획으로 국내에 심도 있게 조명되지 않은 역량 있는 해외작가들을 소개하고자 개인전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 2012년에는 아르헨티나 작가, 레안드로 에를리치(Leandro Erlich)가 선정되어 국내 첫 개인전을 선보인다. ● 레안드로 에를리치(1973-)는 거울, 비디오 혹은 배경설치 등과 같은 장치들을 갖고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친숙한 공간들을 새로운 영역으로 전환시킨다. 에를리치가 작품에서 재현하는 일상의 건축 구조물과 공간들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마치 미지의 경험을 하게되는 주인공으로 세워주는 무대가 된다. 관람객들은 이와 같이 현실을 다르게 지각하게 되는 경험을 통해 작품을 이해하게 되고 작품내에서 각자 맡은 역할들을 해석하게 된다.
이번 개인전 "Inexistence"은 현존(現存)과 부재(不在)의 두 가지 상반된 경험을 제시하는 에를리치의 대표작 4점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언어 유희적인 제목 "Inexistence"는 사전적 의미로 '존재하지 않음' 혹은 '실재하지 않음'을 뜻하지만 "in existence"로 띄어 읽을 경우 정반대의 의미인 '현존하는' 의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이는 평범하고 익숙한 경험을 교묘하게 비틀어, 보는 이들에게 실재와 가상 사이의 역설적인 교차를 깨닫게 하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함축한다. 본 개인전에 전시된 층별의 작품들은 전복된 현실에 대한 지각과 개입에 대한 작가의 탐구를 보여준다.
전시장 2층 입구에서 마주하는 'The Staircase(계단)'는 아래 위로 오르내리는 수직 구조의 계단 공간을 수평 구조로 뉘어 놓은 것으로, 우리의 지각경험을 전혀 새로운 차원에서 가능케 한다. 'The Staircase(계단)'는 계단의 기능이 상실된 오브제가 되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에를리치의 작품세계를 선보이는 전시가 있는 층들로 올라가는 일종의 관문이 된다. 이는 작가가 히치콕의 영화 "현기증(Vertigo)"에서 내용 전개에 있어 의미심장한 역할을 담고 있는 '계단'을 내려다보는 대표적인 이미지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업한 것이다. 관객들은 작품에서 미로와 같이 중첩된 계단 사이로 오고 갈 시, 마치 중력을 거슬러 계단 사이를 부유하는 듯한 전이된 공간을 경험하게 된다.
3층 'Changing Rooms(탈의실)'은 각 벽면에 부착된 거울이 서로 비추면서 끝없이 반복되는 공간의 투영을 보여준다. 그러나 실제 벽에는 거울 크기만큼 벽면이 뚫린 채 프레임으로 마감되어 있어 각 방들이 거울에 반사된 것처럼 대칭을 이루며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다. 탈의실에 들어온 관람객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기대하지만 다음 방으로 통하는 뚫린 공간과 마주하게 된다. 거울에 비친 자아의 부재는 작가에게 정체성, 헛됨 그리고 존재에 관한 사유와 경험을 담는 상징적 의미이다.
이번 전시에 첫 선을 보이는 'The Chairman's Room(명예회장 집무실 2012)'은 유리벽에 의해 균등하게 두 개의 공간으로 분할된 구성으로 관람객이 유리에 의해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유령과 같이 보게 된다. 이는 전형적인 심리학자의 가구들로 세팅된 작품 'Le Cabinet du Psy(심리분석가의 사무실 2005)'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재단법인 송은문화재단의 설립자이자 ㈜삼탄 창립주인 故 송은(松隱) 유성연 명예회장의 집무실을 재현한 것이다. 세상을 떠난 이들에 대한 추억과 죽음에 관한 사고를 다룬 것으로, 올해 삼탄 창립 50주년을 맞아 송은 아트스페이스 맥락에 맞추어 구성되었으며 예술가의 꿈을 소중히 여겼던 고인의 집무실을 관람객들이 조우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마지막 작품 'The Doors(문)' 은 4개의 닫힌 문 틈으로 밝은 빛이 새어 들어오는 광경을 보여준다. 다른 공간으로의 이동을 기대하며 관람객이 문을 여는 순간 빛은 사라지고 여전히 어두운 공간에 들어서게 된다. 이는 작가에게 일종의 궁극에 달하는, 마지막 순간에 대한 은유이며, 문을 연다는 것 자체는 결국 여전히 같은 공간에 머물게 되는 작품에서의 상황과 같이 그 이상의 의미도 없다. ● 에를리치의 개인전은 우리의 고정관념을 전복시킴으로써 새롭게 지각되는 현실의 또 다른 이면 즉, 실재와 부재의 교차점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에를리치의 과거 주요작품 및 송은 아트스페이스와의 인터뷰 영상이 함께 선보여진다. ● 레안드로 에를리치(1973-)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출생으로, 미국 휴스톤 작가 레지던시Core Program(1998-1999)에 참여하면서 El Living(1998), Swimming Pool, Rain(1999)과 같은 대규모 설치작품들을 선보여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물 속에 사람이 있는 착시를 보여주는 Swimming Pool 은 아르헨티나 대표 작가로 참가한 베니스 비엔날레(2001)와 뉴욕 PS 1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개인전(2009)에서 전시되어 큰 각광을 받았다. 에를리치는 바르셀로나 산타모니카 아트센터(2003), 로마 MACRO(2006) 등의 주요미술관 개인전을 비롯하여 휘트니 비엔날레(2000), 상하이 비엔날레와 부산 비엔날레(2002), 서울 국제미디어아트 비엔날레(2006) 등의 주요 국제 미술전시에 꾸준히 참여해 왔으며 그의 작품들은 부에노스 아이레스 현대미술관, 런던 테이트 모던, 21세기 가나자와 현대미술관 등 유수의 현대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 송은 아트스페이스
○ 부대행사 작가 강연회 Artist Talk 일시 / 2012_0504_금요일_04:00pm~06:00pm 장소 / 송은 아트스페이스 지하 2층 S. Atrium 무료입장, 예약문의 : [email protected] (성함, 연락처, 동반인원 수 기재, 예약자 우선으로 안내)
Vol.20120504k | 레안드로 에를리치展 / Leandro Erlich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