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정직성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0504_금요일_05:00pm
후원 / 서울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김종영미술관 KIM CHONG YUNG SCULPTUER MUSEUM 서울 종로구 평창동 453-2번지 Tel. +82.2.3217.6484 www.kimchongyung.com
2012 김종영미술관 오늘의 작가展_정직성 ● 김종영미술관에서는 한국 조각의 거장이자 교육자로 후학 양성에 헌신하였던 우성 김종영 선생의 작품세계와 정신을 계승하고자 매년 '오늘의 작가'를 선정하고 있다. 오늘의 작가로 선정하였던 역대 수상 작가들은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현재는 국내외 미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중진으로 성장하였다. 2004년 처음 시행한 이 제도는 매년 두 명의 작가를 선정하여 왔으나, 지난 해 부터는 한 명의 작가를 선정하여 그 밀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김종영미술관의 10주년을 맞이하여 순수회화로 선정 작가의 폭을 확대하여, 2012년 오늘의 작가로 화가 정직성을 선정하였다.
정직성은 도시 공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작업을 전개하는 젊은 작가이다. 작가는 급속한 도시화와 개발로 이루어진 서울의 공간에서 모티프를 얻으며, 공간이 구성되는 원리와 속도에 주목하여 오늘날 한국의 상황과 작품이 나오게 된 맥락을 보여준다. 이런 관심은 점차 도시 공간의 구성 원리로 확장되어 기계의 이미지, 기계의 작동 원리로 나아가고 있다. 이 때 '기계'는 단순히 빠른 도시화를 가능케 하는 도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작가는 기계에서 보이는 움직임에서 역동성과 활력을 발견해내고, 이를 삶의 방식 혹은 삶의 작동원리로 병치倂置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확장된 시각을 발견할 수 있는 신작들로 구성된다. 도시와 공간, 삶에 대한 작가의 사유와 역동적인 붓놀림은 전작들과의 지속적인 흐름에서 파악할 수 있으나, 신작에서는 뿌리기ㆍ흘리기와 같은 기법의 도입, 두드러지는 추상성, 중간톤의 색조 사용과 같은 조형적 특징이 나타난다. 이 때 조형적 변화에 대한 주목이나 추상과 구상이라는 구분, 혹은 특정한 미술사조로 작품을 편입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작가는 어떠한 조형성을 지향하거나 이즘ism을 표방하는 것이 아니라, 캔버스 위에 물감을 분사하여 형태들을 지우고 그 위에 다시 색을 입히는 과정을 통해, 건물을 부수고 다시 건설하며 끊임없이 재건축 중인 도시의 공간적 특수성에 착안하고 있다. 작가는 이를 도시 공간의 특수한 원리,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삶의 측면을 반영한 '흥미로운 부분들의 조합'을 의미하는 '맥락적 추상'이란 용어로 설명한다.
정직성의 작품은 끊임없이 지어지는 동시에 또 무너지고 있는 도시의 단면을 잘 포착해내고 있다. 이 때 지어지는 게 건물이라면, 무너지는 건 그 안에 담긴 삶의 흔적이다. 빠른 공간의 단절은 기억의 단절을 가져오고, 이는 우리에게 정신적 외상外傷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이런 도시 속에서 고군분투孤軍奮鬪하며, 도시의 폐부肺腑를 걷고, 더듬는다. 이것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공간을 재구성하며 그 외상을 극복하고자 하는 치유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작가가 발견한 사실은 새롭게 지어진 건물에서는 누군가의 삶이 지속될 것이고, 그것은 다시 삶의 흔적이 되어 무너지는 인생의 순환으로 수렴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작가에게 공사 현장과 건축 장비 및 기계들은 끊임없이 재건축되는 서울이라는 도시 그 자체이며, 우리 삶의 한 단면이다. 정직성은 서울이라는 공간을 걸으며 끊임없이 사유하고, 지금 여기의 삶을 작가의 시선으로 포착해 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작가의 시선을 통해 우리는 그의 작업의 특성과 작품들이 함의하는 내적인 구조에 동의할 수 있다. 신작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가 한층 깊어진 작가의 사유와 작업의 변화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場이 되길 기대한다. ■ 이지희
Vol.20120504c | 정직성展 / JEONGZIKSEONG / 正直性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