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강자展 / JUNGKANGJA / 鄭江子 / painting   2012_0501 ▶ 2012_0531

정강자_승무 The buddhist Dance_캔버스에 유채_162×130cm_2012

초대일시 / 2012_0501_화요일_06:00pm

주최,기획 / 수호롬 부산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주말_10:00am~06:00pm

수호롬 부산 SOOHOH ROM Busan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1407번지 제니스 스퀘어 A타워 611호 Tel. +82.51.744.8555

노마드적 삶, 춤을 통한 자아의 투영 ● "그곳엔 현실의 잡다한 일상이란 없고 현실에서 '환상'이라고 표현되는 모습들만 있을 뿐이다." 정강자의 작업에서 느끼는 키워드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끊임없이 자아를 찾아나서는 '노마드(nomad)'이고 다른 하나는 그녀가 말하고 있는 '환상'이다. 정강자의 '실험적 노마드'가 출발된 것은 이미 널리 알려졌다시피 1968년 음악 감상실 세시봉에서 정찬승, 강국진과 함께한 해프닝 '투명풍선과 누드', '한강변의 타살', '한국문화인의 장례식'등 실험적인 아방가르드 대열의 첨병에 서게 되면서이다. 센세이션 이후, 평면작업을 하는 과정에서도 그녀는 소재나 형식, 전반적인 작업의 관점과 내용에 정주하기 보다는 정형을 일탈하여 자유분방한 신세계를 추구하였고 한 곳에 정주하기 보다는 새로운 소재와 사유를 찾아 다양한 시도를 거듭해왔다. ● 이와 같은 그녀의 노마드적 작업여정은 프리미티즘(primitism)의 소재를 만나게 되면서 몽환적이면서도 자연의 원형을 바탕으로 한 일련의 시리즈를 20여 년 동안 지속해오고 있다. '환상적'인 판타지를 연출하는 원시적 화면이 다양하게 시도되었고 현실세계로부터 일탈하려는 작가의 에너지와 함께 강하게 타오르면서 최근 작업과 연계되어진다. ● 이 두 가지 특징은 평소 언제나 긍정적인 성격과 역동성을 추구하는 그녀의 성품에서도 베어져 있지만 여러 차례의 외국여행으로부터 받은 영향이 절대적이다. 그녀가 외국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77년부터 싱가포르에서 5년여의 생활을 하면서 시작되었으며,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의 문화를 흡인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1987년 멕시코, 베네수엘라, 도미니카, 아이티,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등 중남미 여행과 1989년 코트디부아르, 브루키나파소, 수단, 세네갈, 케냐, 니제르, 감비아, 이집트 등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결정적으로 원시에 대한 인상들에 매료 되었고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작품의 주제들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 작업 원시세계에 빠져 들어갔고 원색조의 강렬한 컬러가 화면을 장식하였다. 그녀는 잇달아 1990년 태국, 인도, 방글라데시, 네팔,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 서남아시아. 1991년 호주, 파푸아뉴기니, 솔로몬 군도, 사모아, 통가, 뉴질랜드 남태평양 등 지구상에서 자연과 삶의 원형적 형태가 남아있는 상당수의 나라를 탐방하면서 화면 역시 가공되지 않은 원시 그대로의 인상들이 자유분방하게 전개되어진다.

정강자_춤 12-2 Dancing 12-2_캔버스에 유채_162×130cm_2012
정강자_장구춤 Jang-gu Dance_캔버스에 유채_162×130cm_2011

"순수한 자연의 오지, 인간 본연의 순수한 본능에 충실히 살아가던 원주민들, 자연 다큐멘터리에서도 소개되지 않는 희귀한 동식물들 그리고 감탄밖에 할 말이 없는 잊지 못할 자연풍경들이 뇌 속의 오지 탐험에서 다시 펼쳐지는 것이다." ● 정강자의 사유는 90년대 후반 이후 줄곧 이와 같은 '순수한 자연의 오지'에 몰입되었고 여러 형태의 전시를 통해 이미 국내에 많이 보고되어졌다. ● 그러나 70인생을 넘어서는 2012년, 그녀의 작업은 여러 각도에서 변화의 흔적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전시를 구성하고 있는 큰 흐름은 최근 20녀 년간의 작업들과는 달리 그 상당부분이 자연으로부터 '인체'로 귀결되어지면서 '춤'과 반달모양의 '반원'과 '갈색톤'으로 나타나는 소재와 형식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 몇 년 전 정강자는 '무엇을 그릴 것인가를 벗어나 어떻게?'라는 자신을 반문하는 테제를 내걸었고 다시금 새로운 변신을 추구하려는 노력을 시도해왔다. ● 그 중에서도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춤'이다. 인체의 형상이 비교적 구체적으로 표현된 작품은 「플라맹고」, 「봄날」 등이지만 「발레」, 「살풀이12-1-3」, 「춤12-1.3.4」 등에서는 형상의 해체와 함께 거의 전체가 반원으로 나뉘어지면서 화면에 흩어지는 독특한 공간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나 「춤12-2」에서는 기하학적인 반원이 겹쳐지면서 형상화된 한복의 옷고름을 등장시키는 등 전반적으로 전통 춤을 소재로 한 과감한 재해석이 시도되고 있다. ● 그의 이 같은 시도들은 춤의 리듬과 인체의 율동적 감각을 반원이라는 매우 단순하고 통일된 시각언어로 해석하면서도 공간 전체에 리드미칼하게 배치함으로써 전통적 한국의 춤사위와 한복의 곡선을 응축하고 있다. ● '춤'에 대한 몰입은 배경이 없는 작업구조로 명도의 변화만을 보여주면서 '무중력상태'와 같은 공간감을 형성하고 있으며, 정지된 것 보다는 언제나 움직이면서 생동태적인 성격을 구사하고 있다. "붕붕 떠있는 허공을 좋아합니다."라는 작가의 작업노트에서 발견할 수 있듯이 전면적으로 그녀의 작업은 지상의 반착이 아니라 '무중력상태'를 즐겨 한다. ● 여기에 화면 전체에서 구사하고 있는 어둡고 밝은 색채의 반복으로 이루어지는 명도 변화를 통해 입체감을 더함으로써 춤사위의 상징적 공간을 극대화 하면서 정강자적인 화면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정강자_플라멩코 Flamenco_캔버스에 유채_130.3×97cm_2011

"나는 해체하고, 붙이고, 반곡하고, 지우고, 입체화하면서 나의 화상을 표현하는 하나의 기호로써 '원'을 사용했다." ● 잔상으로 남는 오랫동안의 원시여행으로부터 20여 년이 흘렀고, 거대한 대자연의 숨결과 적나라한 원주민들의 삶, 그들의 춤과 해맑은 눈동자, 숲과 폭포, 사막과 타오르는 태양을 각인하였지만 정강자가 최근 함축하고 있는 것은 '반원'과 '춤의 지평'이다. ● '반원'과 '춤의 지평'에서 볼 수 있는 정강자의 내면은 어쩌면 그간 세계의 오지들을 여행하고 그로부터 세례된 인상들을 흡인하는 과정과 작가 자아의 심연에 자리해온 멘탈리티(mentality)가 더해진 원형상일 수 있다. ● 오스트리아의 철학자 마틴부버(Martin Buber)는 "화가의 시각자체는 이미 하나의 회화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곧 모든 작가들의 세계관에는 작가 자신의 삶과 회한, 꿈 등이 녹아있다는 말로 이해될 수 있다. ● 「구부린 남자」, 「누드」, 「보헤미안」 등에서도 나타나지만 정강자의 심연에 숨쉬고 있는 요소들 특히 카타르시스(catharsis)적 인자들이 배어진 자화상들은 그녀의 삶에 녹아있는 애정과 고독, 정식적 자아와 육체적인 자아 이 모든 것과 연계되어지면서 밀림과 원주민 시리즈와는 판이하게 다른 세계를 보여준다.

정강자_코트디봐르 Cote d'lvoire_캔버스에 유채_90×72cm_2011
정강자_백조의 호수 Swan Lake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08

이와 같은 변화들은 「엄마와 아이12-1-2」, 「자화상」 등에서 나타나는 자신의 비망록으로부터 「살풀이」등 춤 시리즈 전체에서 또 하나의 자아를 투영하고 있으며, 한층 요약된 .포스트 프리미티즘의 특징을 엿보게 된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사막에서 춤을12-1」, 「사하라」 등이 새롭게 제작되었으며, 대지를 바라보는 여인의 눈, 낙타를 탄 인간들의 여정, 대지를 향해 검무와 같은 춤을 추는 여인 등이 인상적으로 와 닿는다. ● 이번 전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변화는 유독 갈색 톤을 많이 사용하였다는 점이다. "아프리카에 내리는 온통 갈색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대지의 색, 어머니의 색이었지요." 그러나 정강자는 여기에 후렴으로 한국의 전통 색과 연계될 수 있다는 여운을 남기면서 이제 자신의 정체성, 한국의 원형에 대해서도 고심하게 된다는 심경을 부연하였다. 한마디로 단언 할 수는 없지만 브라운 계열이 갖는 향토적 색 내음에 매료되어간다는 그녀의 관심은 마치 먼 오지 여행으로부터 자신의 품으로 귀착하려는 탐색과도 연계된다. ● 그의 삶에는 노마드가 있다. 즉 끊임없이 부정과 탐색을 연속하면서 자아를 찾아나서는 여행자의 모습으로서 정강자는 마치 대작 「사하라」에 탄 낙타 위의 여인과 너무나 흡사하게 닮아있다. ● 그리고 최근의 춤과 인체 역시 카타르시스이든, 트라우마(Trauma)를 투영하는 방법이든 한층 간결해진 반원의 기호들과 함께 긴 여행에서 돌아온 자아의 모습들을 재정리하면서 전혀 새로운 후기 정강자의 세계를 형성해가고 있다. ● 전설적인 멕시코의 여류작가 프리다 칼로(Frida Kahlo, 1907-1954)는 "나의 평생 소원은 단 세가지, 디에고와 함께 사는 것, 그림을 계속 그리는 것, 혁명가가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강자 역시 언제나 하루 10시간 가량의 작업을 한다. 최근과 같은 변화의 에너지를 기화로 70세 이후에도 더욱 의미 있는 캔버스의 혁명이 있기를 기대한다. ■ 최병식

정강자_자화상 Self-portrait_캔버스에 유채_65.1×53cm_2011

내 작품을 말한다. 인간의 원초적인 몸짓을 승화시킨 것을 춤이라 하겠다. 나는 오래 전부터 인간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이 담긴 춤을 나만의 다이내믹한 오브제로 작품화 해왔다. 이제 한층 더 높은 차원의 언어로 춤을 그려갈 것이다. ■ 정강자

A though on my artwork Dance may be the thing that original movement of human is sublimated. I have created artworks using dances that contain joy, anger, sorrow, and pleasure of human as my own dynamic object since long time ago. Now I will draw about dances with a higher dimension of language. ■ Jung Kangja

Vol.20120503h | 정강자展 / JUNGKANGJA / 鄭江子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