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미술선005 박형진

지은이_박형진

지은이_박형진 || 분류_예술 || 판형_A5,148×210mm || 면수_191쪽 || 발행일_2012년 5월 4일 초판 1쇄 발행 ISBN_978-89-966429-4-7 || 정가_13,000원 || 출판사_출판회사 헥사곤

온라인 책판매처_www.kyobobook.co.kr

HUG_박형진 개인전 / 2012_0504 ▶ 2012_0603 초대일시 / 2012_0504_금요일_05:00pm * HUG 전시기간 중 자하미술관(www.zahamuseum.com)에서 책을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후원 / 서울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

출판회사 헥사곤 Hexagon Publishing Co.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미금로 63, 304-2004호 Tel. 070.7628.0888

진심인 童心과 和諧의 HUG진심인 童心 어려울 이유는 없다. 박형진의 '아이'를 보면 행복한 미소가 난다. 푸른 새싹은 생명을 상기시키고, 희망을 꿈꾸게 한다. 복잡한 세상에서 쉼표 하나 찍고 가는 듯하다. 박형진이 창조한 공간은 따뜻하다. 눈으로 보는 공기에서 봄바람이 분다. 풀냄새가 난다. 다정한 아이의 웃음과 그것을 안아주는 친구의 뒷모습엔 배려와 믿음이 묻었다. ● 박형진은 인식이 갖고 있는 대상이나 공간에 대한 선입견에 가까운 오해들로부터 벗어나 직감적으로 느끼는 실체에 대한 탐구를 시작한다. 탐구는 깊지만 어렵게 풀지 않는다. 작가가 대상으로 포착한 것들은 물리적 거리와 계량적 질량의 법칙이 모두 무너져 있다. 나무보다 큰 새싹, 아이의 머리 위에 얹을 만한 호랑이. 시각예술에 숫하게 보았던 이미지의 해체가 아닌, 상상에서만 가능한 새로운 구조의 환경이다. ● 담박하고 소담하게 담은 화면은 실상 용감한 붓질을 선행해야만 가능해 진다. 전문적이고 전형적인 그리기 미술교육을 받은 이에게 버려야할 것들은 새롭게 찾아야 할 것보다 많이 어렵다. 익숙하고 능란하게 '잘'그리는 법을 버리고 옳고 훌륭하게 '잘'하고 싶은 마음. 박형진은 그러한 자신의 마음에 주목한 것이다. ● 비례를 깨면서도 어색하지 않고 날카롭게 다듬지 않았어도 대상의 면면이 드러난다.(붓질 한두 번으로 상이 이에 상응한다. 활짝 핀 꽃을 점 몇 개로 그리니, 때론 뭔가 부족한 듯도 하다. 하지만 붓질이 주밀하지 않아도 뜻은 다 갖춰져 있다.(筆才一二, 象已應焉, 雜彼點畵, 時見缺落, 此筆不周而意已周也.) - 張彦遠의 『歷代名畵記』) ● 예민하게 촉을 세우지 않았지만 감정은 진솔하게 전달되었다.(사람의 감정이 느끼는 것은 그만두려 해도 그럴 수 없다. 마음의 소리는 닿는 것이 있으면 바로 드러난다.(人情之感, 欲罷不能, 心聲所宣, 有觸卽發.) - 姚華의 『曲海一勺』) ● 기교 따윈 없어 보이는 참 쉬워 보이는 붓질로 우린 왜 무수한 감정을 느끼며 감동에 이르게 되는가.(천하의 지극한 문장 중에서 동심(진심)에서 나오지 않은 것은 없다. 무릇 동심이란 진실한 마음이다. 어린아이는 사람의 처음 모습이요, 동심은 마음의 처음 모습이다.(天下之至文, 未有不出于童心者. 夫童心者, 眞心也. 童子者人之初也, 童心者心之初也.) - 李贄 『童心說』) ● 애초에 비장한 작정이나 그럴싸한 의도가 없었던 작가의 그림을 보면서도 필자는 꾸역꾸역 멋들어진 비평언어를 가져다 부쳐야 한다는 강박에 싸여있었다. 그러나 스스로 그러한 자연같은 그림을 사전 속 단어에서 빌려 설명하기란 벅차다는 사실을 고백을 한다. 그리고 낡고 오래되어 이제는 거들떠보지 않는 옛 사람들의 글들이 차라리 조금 더 그림과 닮아 있음을 깨닫고 기뻐 옮겨 적었다.

박형진_새싹 The sprout_28×53cm_2011

和諧의 HUG ● 박형진의 작업에서 풍기는 인상은 정형성을 무시한 비례에서 비롯된다. 그런데 여기에는 또 하나 숨은 법칙이 있다. 단순히 대상 하나만의 비정형화가 아닌, 대상과 대상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비례의 모순이 작품의 성향과 인상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새싹과 구름, 동물과 꽃봉오리만으로는 비례의 파격을 느끼긴 힘들다. 그들이 '아이'와 동등한 크기, 때론 '아이'보다 크다는 관계 속 비례를 목격해야만 비로소 박형진 그림 속 감정이 완성되고, 현실적 시각의 우위에 존재하는 직감적 작가의 시선을 짐작할 수 있게 된다. ● 독특한 비례 감각은 물리적이고 계량적인 수치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아이러니하게 다분히 안정적인 인상을 준다. 이는 작가의 내재된 직감으로 새로운 균형 상태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아 불편한 화면이 아닌, 조화로운 환경이 연출된다. ● 강아지와 새싹, 구름과 꽃봉오리 등이 맺고 있는 아이와의 관계는 바로 이러한 균형이라는 서로에 대한 화해(和諧)의 미학을 담보로 하기에 일차원적 삽화의 감상을 뛰어넘는 미적 승화를 획득해 낸다. 화해(和諧)의 미학이란 '있어야 할 것(理想)'과 '실제로 있는 것(現實)'이 '실제로 있는 것(현실)'에 의해서 조화를 이룰 때를 말한다. 이것은 본질적으로 다른 요소의 배합을 뜻하는 데 동질적 요소의 조합은 '동(同)'이지 '화(和)'가 아니기 때문이다. 즉, 강아지와 새싹과 구름과 '아이'는 모두 다른 요소로 이들의 화면 속 어우러짐은 '화(和-조화롭고), 해(諧-조화로운)' 미라는 것이다. ● "화해가 충만해야 만물이 생겨난다. 같으면 지속될 수 없다. 서로 이질적인 사물들이 어우러져 평형을 이루는 것을 화해라 한다. 이렇게 하면 만물이 풍부하게 성장할 수 있다.(和實生物, 同則不繼, 以他平他謂之和, 故能豊長.)"(『國語 ․ 鄭語』) ● 그러나 박형진의 그림이 단순히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움만으로 구성된 단순한 플롯(plot)은 아니다. 보이는 것보다 풍성하게 숨은 레이어(layer) 중에는 종(種)이 다른 존재의 화해로부터 시간적 화해와 공간적 화해에 동시에 공존한다. 결국 모든 존재가 대립하지 않고 포용하여 조화를 이룰 뿐 아니라 서로에 대한 위로를 주고 희망을 주는 전형적인 싸인(sign)인 HUG는 작가 안에 내재된 이러한 심미의식의 상징이며 시각화인 셈이다. ● "나는 가끔 '친구'들을 안아줘요. 살포시 안으면 정말 따뜻해요. 말이 필요 없죠. 하루 종일 아무 말 없어도 나는 친구들이 좋아요."(박형진, '어느 평범한 개의 하루' 2009년 'free hug-2인전' 때 지은 짧은 동화) ● 박형진의 '아이' 연작들은 'HUG' 시리즈가 등장하면서 특징이 완연히 드러난다. 그림에서 '아이'와 '친구'들은 각각 화면의 절반을 차지한다. 작가는 무의식 혹은 그림의 시각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획득한 본인의 간결한 양식을 사용하고 있다. 병치(竝置)된 대상과 좌우가 바뀐 상황의 연출은 '아이'와 '친구'의 동등함은 물론 '위로 혹은 사랑받음'과 '위로 혹은 사랑함'에 대한 역할 바꾸기의 함축적 표현이다. 그리고 관계의 성립은 모두 자연이라는 배경 아래 이루어진다. 이들의 관계 맺기가 초기작품의 집 안에서 어느 사이 자연으로 이동한 것은 화해(和諧)라는 조화가 결국 우주적 속성과 생명의 본질임을 깨닫는 과정에 속하는 고리로 엿보이며, 이러한 작법에 대한 개념 역시 조화로운 작가의 삶과 그의 작업이 다르지 않은 화해(和諧) 속에 있기 때문에 유추할 수 있는 이론이다. ● 필자는 박형진의 그림을 설명함에 있어, 추상적 감상비평과 동양미학적 해석 두 가지 방식을 취했다. 이는 그의 그림을 설명함에 있어 그리스, 로마미학으로부터 비롯된 서양미학적 비율과 길이, 원형과 사각형 따위의 묘사보다는 달걀형의 얼굴, 칠흙(漆墨)같이 검은 머리카락, 초승달같이 가늘고 긴 눈썹 따위의 중국미학에서 비롯된 동양미학적 묘사가 보다 적합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술(上述)하였듯이, 박형진이 선택한 '아이'가 동심(童心) 즉 진심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며, 관계는 화해(和諧) 즉 조화로움이었기에 'HUG'가 등장했다고 보여 지기 때문이다. ● 끝으로, 학습된 분류 방식으로 손쉬운 판단을 내리는 필자가, 삶의 행간(行間)을 읽고 동심(처음 마음)으로 그리며 서로 다른 개인과 그 개인의 관심을 우리로 묶어준 화합의 조화(和諧)를 HUG로 읽어낸 작가의 마음을 큰 오역(誤譯)없이 감상하였기를 바래본다. ■ 김최은영

박형진_상당히 커다란 새싹 A conciderably huge sprout_91×116.8cm_2011

지은이_박형진 박형진은 1971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중앙대학교와 같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고, 태어나서 줄곧 서울서 살다가 1999년 8월 경북 풍기로 이사해 현재까지 살면서 작업하고 있다.

목차 Works 009 새싹 The Sprout 051 HUG 포옹 131 잘 자라라 Wish to grow well

Text 012 새싹 _ 박형진 014 삶의 정원, 존재론적 정원 _ 고충환 062 진심인 동심과 화해의 HUG _ 김최은영 088 덜 가지고 더 존재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_ 공주형 102 어느 평범한 개의 하루 _ 박형진 150 일상의 그림자-환상 _ 김영호 176 푸른 챙의 붉은 나 _ 박형진 182 프로필 190 참고자료 목록

Vol.20120430b | 한국현대미술선005 박형진 / 지은이_박형진 / 출판회사 헥사곤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