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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0425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30pm
동덕아트갤러리 THE DONGDUK ART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51-8번지 동덕빌딩 B1 Tel. +82.2.732.6458 www.gallerydongduk.com
믿음과 보기 ● 일반적으로 신앙을 논리적인 이성의 세계와 구분하여, 믿음의 세계로 이해하는데, 이것은 과학주의적인 태도이기도 하다. 중세에는 그노스 라고 하여, 이를 일종의 지식이며, 진실한 인식의 세계로 이해했었다. 그러다가 학자들은 '믿기 위해 이해하고, 이해하기 위해 믿는' (Intellige ut credas, crede ut intelligas) 현명한 이해 방식을 강조하였다. 왜냐하면 신앙의 세계는 진실로 우리가 느끼고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실체의 세계이지만 믿음 없이는 이해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세에 들어오면서, 과학적 사고와 함께 인본주의가 발전하며, 이성과 신앙은 분열되게 된다. 예를 들면, 17세기에 이르러 파스칼은 믿음과 이성을 구분한다. 그 후에 쟝 쟈끄 루소 등으로 이러한 전통은 이어오고 있다 . 이러한 이성과 영성의 분열이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진실로 인식되는 세계에 현대인들은 살게 되었다. 이 시점에서 영적인 주제를 이성적으로나 예술적인 정황 속에서 논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모든 것을 상대적인 진리로 바꾸고 있는 포스트모던 시대에 절대적 인식과 존재를 주장하는 신앙적인 논의를 직접적으로 작품에서 펼쳐나간다는 것 역시 매우 힘든 작업이다. 자칫하면 현대미술의 변방에 위치하는 특정 종교미술의 일파처럼 인식되며, 좀 '이상한 작가'로 평가될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신앙에 관한 논의는 매우 소중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 반경란의 작품은 바로 이러한 '믿음'을 탐구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처음 작가는 많은 포스트모더니스트들처럼, 몸의 시각을 강조하였다. 그 후 예수님을 실체로 영접하며, 작품에 대한 주제가 바뀌게 되었다. 이러한 그의 작품의 변화는 대체로 세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유형은 2010년 이전 작품으로 과거 욕망으로서의 육체와 감성의 문제를 제시하는 것이며, 둘째 유형은 신앙고백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들은 과거 조형적인 특성이 그대로 가진 채 현재 신앙의 주제가 이식되었다. 셋째 유형은 최근작에서 보여지는 보다 성결한 작품을 찾아나가는 조형적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즉, 작품의 주제는 첫 시기에 보여진 몸의 갈망을 버리며, '믿음'에 의해서 '의'로운 형상을 추구하는 것이다. ■ 강태성
Vol.20120425e | 반경란展 / BANKYUNGRAN / 潘鏡蘭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