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반대편 세계에서, 워바타

On the other side of remembrance WARVATA   지은이_안지미, 이부록

지은이_안지미, 이부록 || 분류_예술/대중문화>디자인 || 판형_208×142㎜ || 쪽_192쪽 출간일_2012년 04월 20일 || ISBN_978-89-94524-06-1 03600 || 가격_15,000원 || 출판사_두성북스

두성북스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문발리 499-1번지 Tel. +82.31.955.1483 www.doosungbooks.co.kr

전쟁에 대한 픽토그램적 비평 전쟁은 인간에게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주고 모든 것을 파괴한다 전쟁, 그것을 인정하는 삶은 불구로 살아가는 것이다 워바타는 전쟁과 관련한 표상의 윤리를 시험한다

워바타 = War + Avatar = Warvata 워바타는 전쟁(War)과 아바타(Avatar: 가상사회에서 자신의 분신을 의미하는 시각적 이미지)의 합성어다. 전쟁을 표상하는 가상의 아바타를 뜻한다. 전쟁을 상징하는 다양한 에픽토그래프(Epictograph = Epic + Pictograph: 서사 그림 문자)로 변형하여 확장함으로써 유일한 진리보다는 다양한 오류의 세계를 보여주게 된다.

표상할 수 없는 것의 표상 이들의 작업은 전쟁의 참상과 비극에 대한 묘사로 볼 수 없다는 발언으로, 즉 그것을 서둘러 표상하려 애써서는 안 된다는 언표로 읽힌다. 픽토그램은 어떤 변용을 가하더라도 시학화될 수 없다. 픽토그램이란 이미지가 제 아무리 피를 흘리고 머리가 잘려 나가도 그것은 픽토그램으로서의 의미 값을 넘어서지 못한다. 거꾸로 잔혹과 비극을 재현하려고 한다면 우리는 어떤 이미지도 픽토그램과 같은 성질의 이미지로 돌아가지 않도록 저항해야 한다. 그러므로 ‘워바타’는 바로 그 표상할 수 없지만 표상해야 하는 대상으로서의 전쟁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표상의 의무 사이의 모순을 다룬다. 그렇기에 워바타는 전쟁과 관련한 표상의 윤리를 시험한다.

지은이_안지미, 이부록 (그리고 쓰고 꾸밈) 이부록은 대학에서 동양화를, 안지미는 시각디자인을 공부했다. 설치, 디자인, 뉴미디어, 출판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통해 시각이미지 생산자로서 사회에 개입할 수 있는 영역을 꾸준히 탐구하고 있다. 인사미술공간, 아르코임대프로젝트, 경기창작센터 등에서 단독전을 열었고, 『5회 광주비엔날레』, 『신호탄전』(국립현대미술관), 『1번 국도』(경기도미술관), 『예술가 프로덕션』(서울시립미술관)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펴낸 책으로는 『파블로프의 사나운 개와 슈뢰딩거의 게으른고양이』, 『UPSET NEWYORK/NY』, 『NEWISM MOVEMENT_창백얼굴』 등이 있다.

표상할 수 없는 것의 표상 『기억의 반대편 세계에서, 워바타』는 전쟁에 대한 픽토그램적 비평을 시도한다. 전쟁을 묘사하거나 재현하는 일은, 실은 불가능한 일이다. 전쟁이란 오직 비평만이 가능한, 가장자리 없는 사태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재현을 위한 대상으로서의 전쟁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우리는 그것을 재현할 수 없다고 선언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될 일이다. 전쟁이 우리에게 표상할 수 없는 것을 표상해야 한다는 윤리적인 의무를 면제해 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전쟁을 무기, 살상과 부상, 개전과 종전, 군대, 전투 등으로 이뤄진 사태로 바라보는 한 우리는 '군사적인' 전쟁만을 생각하는 것에 머물러 버린다. 반면 전쟁을 죽음과 공포, 혼란, 재앙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오직 전쟁을 시정이 넘치는 사태로 격상시켜 버리는 짓이다. 클라우제비츠 이후 우리는 전쟁이 또 다른 형태의 정치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 시대에 범람하는 전쟁의 시학詩學, 즉 평화주의와 인도주의에는 많은 결함이 있다. 전쟁을 규탄하고 저주하기에 앞서, 우리는 전쟁을 사고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 전쟁이 오직 비평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대상 없는 사태들이라고 한다면, 전쟁을 표상하는 일은 금지되어야 할까. 이 책에서 끊임없이 반복되고 변용되는 픽토그램의 배열을 읽는 방법 역시, 이러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들의 작업을 전쟁의 참상과 비극에 대한 묘사로 볼 수 없다는 발언으로, 즉 그것을 서둘러 표상하려 애써서는 안 된다는 언표로 읽는다. 픽토그램은 어떤 변용을 가하더라도 시학화될 수 없다. 픽토그램이란 이미지가 제 아무리 피를 흘리고 머리가 잘려 나가도 그것은 픽토그램으로서의 의미 값을 넘어서지 못한다. 거꾸로 잔혹과 비극을 재현하려고 한다면 우리는 어떤 이미지도 픽토그램과 같은 성질의 이미지로 돌아가지 않도록 저항해야 한다. 그러므로 '워바타'는 바로 그 표상할 수 없지만 표상해야 하는 대상으로서의 전쟁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표상의 의무 사이의 모순을 다룬다. 그렇기에 워바타는 전쟁과 관련한 표상의 윤리를 시험한다. 그 과정이 얼핏 지루해 보인다면, 그것은 분명 우리의 윤리적 게으름의 효과일 것이다. ■ 서동진

출간 기념 전시 에픽토그램 Epictogram 전시 오프닝: 4월 20일(금) 저녁 7시 인더페이퍼 갤러리                   (2차) 4월 30일~5월 30일 한 달간 전시 장소: (1차) 인더페이퍼 갤러리 www.inthepaper.co.kr                (2차) 파주 페이퍼갤러리 www.doosungpaper.co.kr

* 전시장에 오시면 한정판 Red version을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한정판 구입처: 땡스북스, 더북소사이어티, 인더페이퍼, 아트선재 더북스

Vol.20120420e | 기억의 반대편 세계에서, 워바타 On the other side of remembrance WARVATA / 지은이_안지미, 이부록 / 두성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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