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서재현 블로그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0425_수요일
gallery SAPA 기획초대展
관람시간 / 10:00am~09:00pm / 토요일_10:00am~03:00pm / 일,공휴일 휴관
갤러리 사파 GALLERY SAPA 서울 서초구 서초동 1660-1번지 강우빌딩1층 Tel. +82.2.2278.8334 blog.naver.com/gallerysapa
幼年: 미아 일기-2012년 2월 24일 어느 겨울 ● 아이들을 바라본다. 누구에게나 유년 시절은 존재하고, 현재에도 유년을 보내는 아이들이 있다. 그들은 사회라는 울타리에서 성장하고, 순차적인 교육과정을 거쳐 어른이 되거나 귀속되어 간다.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은 기억하기로 '경쟁하는 법'을 배워 나가고, 오로지 그 '틀' 안에서 이기는 싸움을 계속할 뿐이다. 어린 나이의 아이들이 받아들이기에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은 너무나 무겁게 느껴진다. 또 그렇게 하면 어른이 되고 행복해지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그 가운데 아이다운 모습의 아이들은 없고 방황하는 길 잃은 아이들이 서성인다.
2012년 3월 4일 ● 아이들은 어른이 되기 위해 순종(順從)의 삶을 살아야 한다. '순종'이란 부모도, 종교도 아닌 '울타리'를 위한 삶이다. 그 안에서 벗어나서도 안 되며, 낙오되어서도 안 된다. 마치 보이지 않는 거대한 존재에 의해 사육되는 느낌이다. 그것은 비대해질 대로 비대해진 종교 그 이상의 치명적인 장벽이다. 그 안에서 꿈과 행복에 관한 이상은 현실 앞에 가로막히고 점점 익숙해져 간다. 그리고 만족하게 된다.
2012년 3월 14일 어느 봄날 ● 아이들은 어느덧 이 느낌에 익숙해져 간다. 이기기 위한 욕심도 생겨나고 이러한 생활에도 익숙해져 간다. 약육강식의 야생에서는 살아남기 위해서 맹수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광기(狂氣)가 내 안에 원래 존재하였는지, 아니면 이미 물들어 생겨난 건지는 모른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 왠지 모를 답답함이 남아있다. 그것이 왜 이리 혼란스러운지는 알 길이 없고, 아이로서 감당하기에 어른이 되는 과정은 생각할 여유조차 주지 않는다. 다만 조금씩, 조금씩 목적 없는 분노와 원망만이 생겨난다. 이 모습이 좁은 틈을 서성이는 들고양이와 같아 보인다.
2012년 3월 24일 날씨흐림 ● 아이들은 바란다. 어른이 되었을 때 마치 현재의 억압을 보상 받기 위하는 듯 참아내며 살아간다. 그러한 인내의 과정 뒤에 정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이는 보편적으로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성장통과 같이 자라면서 겪는 내적 통증과 같다. 하지만 이를 치유해줄 곳은 없다. 치열하게 부딪히고 살아남으며 겪어야 하는 우리의 현실이다. 아이들에게는 선택권이 없으며 도태되지 않기 위해 빠른 대열에 합류할 수밖에 없다. 그러한 희망고문 속에 꿈은 변질된 욕망으로 나타나고 점차 성인에 가까워진다. 길들고 때 묻어 사회적 맹수가 되는 것이 어린 시절 바라던 꿈은 아니다. 바로 낭랑한 청춘에 잃어버린 자유와 정체성을 찾길 바라는 것인지도 모른다. 길 잃은 미아와 같은 모습은 현대 우리 사회의 모습이며, 지켜나가야 할 우리 아이들의 자화상이다. ■ 서재현
Vol.20120418f | 서재현展 / SEOJAEHYUN / 徐宰衒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