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30pm
갤러리 싸이먼 Gallery Simon 서울 종로구 인사동 157번지(인사동길 17) 상빌딩 6층 Tel. +82.2.333.4536 www.gallerysimon.kr
기억이란 의미는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 냄을 뜻한다. ● 숨가쁘고 빠르게 달려가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지금 현재의 순간을 살아내기조차 시간이 부족 하다고 느낄 것이다. 하지만 이렇듯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사회를 살아감에 있어 가끔은 지치고 힘든 순간을 느낄 때 사람들은 자신의 기억창고에서 예전의 행복했던 기억들을 꺼내와 입가에 살짝 미소를 머금을 수 있는 작은 위로를 받는다.
사람의 기억이란 개인에 따라서 차이가 있으며 기억하는 정보 또한 다르다. 만약 인간이 살아가면서 일생의 기억들을 모두 다 기억하고 살아가야 한다면 정말 그와 같이 괴로운 일도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때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도 있을 것이고 무심코 지나쳐 내가 의식조차 못하는 기억들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세월이 흘러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추억들도 바쁜 생활에 쫓기어 점점 희미해져만 간다. ● 나 또한 세월이 흐를수록 내가 지나왔던 시간들을 추억하고 기억하려하지만 내가 지나온 그 시간들이 마치 예전에 꾸었던 꿈처럼 아련하기만 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어쩌면 나의 머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기억해야하는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져 이전의 기억들을 조각조각 흩어지고 하나씩 밀어 내버리는 듯하다.
어쩌면 나의 의식 속엔 지나 버린 시간처럼 예전 기억들이 엷어 져 있는지도 모른다. 아마 나 자신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사라져 버렸을 거라 생각했던 그 흩어져 버린 기억들은 나의 무의식속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 이번 작업은 잊고 있던 나의 기억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들 나이가 들어가면서 추억을 먹으며 살아간다는 말처럼 나 역시 내가 즐거웠던 혹은 힘들었던 추억들을 하나둘 기억해내며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살아갈 비타민을 섭취하는 일인 것이다.
나의 작업은 반복적으로 물감을 계속 쌓아 나가는 작업이다. 오랜 시간 진행되는 반복적인 붓질은 마치 지금 까지 내가 지나온 시간들처럼 켜켜히 쌓이고 쌓여 공간의 깊이 감을 나타낸다. 또한 캔버스에 마티에르를 주어 뽀족한 송곳으로 드로잉을 하는 작업은 나의 심상의 흔적이 된다. 이 또한 나의 지나온 기억의 흔적들을 추상의 형태로 기억되어 새겨지는 것이다. ■ 박진
Vol.20120418c | 박진展 / PARKJIN / 朴珍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