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된 Identity

이경복展 / LEEKYOUNGBOK / 李炅馥 / painting   2012_0417 ▶ 2012_0516 / 월요일 휴관

이경복_G's room_캔버스에 우레탄 페인트_106×171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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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0417_화요일_05:00pm

후원/협찬/주최/기획 / 갤러리박영

관람료_4,000원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박영 GALLERY PAKYOUNG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문발리 526-6번지 파주출판단지 내 Tel. +82.31.955.4071 www.gallerypakyoung.co.kr

개인의 사적 소유물들을 수집하고 재현하여 현대인의 '정체성'(identity)의 문제를 다루는 작가 이경복(1981~)의 개인전이 2012. 4. 17일부터 5월 16일까지 파주 출판단지내 갤러리박영에서 열린다. 이경복작가는 갤러리박영이 운영하는 레지던스 '스튜디오박영' 3기 입주작가로 2011년 9월부터 입주하였다. 이번 개인전 『수집된 Identity』에서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의 작품 「Refrection」시리즈와 「Room」시리즈를 동시에 전시하게 된다. ● 작가 이경복의 작품은 회화적 질감을 무시 할 수 있을 만큼 매끄럽고, 화면 구성 또한 전통회화보다 사진이나 디자인에 가까워 보인다. 근접한 거리에서 작가의 작품을 바라 봤을 때 느껴지는 매끄러운 표면과 기성품에서 느껴지는 촉감은 그가 사용하는 기법에 연유한다. ● 도장 혹은 도색에 주로 사용하는 페인트를 에어브러쉬(air brush)로 분사하여 캔버스 표면 위에 그려지는 것이 아닌 고운 색 입자로 흩뿌려진다.

이경복_Work room_캔버스에 우레탄 페인트_91×91cm_2011
이경복_My room2_캔버스에 우레탄 페인트_60.6×72.7cm_2011

"에어브러쉬는 정교한 스프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콤프레셔(compressor)에서 압축된 공기가 소량의 페인트를 밀어내는 것입니다. 이 기법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까다롭지만 붓을 사용하지 않아 작품의 표면에 붓 터치가 남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 작품의 소재로 사용하는 공장에서 일률적으로 생산된 공산품을 가장 잘 표현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경복) ● 이러한 기법적 사용은 작가가 캔버스 위에서 '정체성'(identity)이라는 주제를 공산품을 통해 보여주기 위한 장치적 역할을 한다. 공산품의 도색에 사용되는 페인트를 캔버스 위에 직접 분사 함으로서 시각 정보 외에 촉각적 질감까지도 동일시 시키고 있다. ● 플라스틱 혹은 철재 위에 고운 입자로 뿌려진 페인트는 기계에 의해 정확히 지정된 칼라를 뽑아 낼 수가 있다. 작가는 화면 위의 사물들이 마치 공장에서 나온 기성품과 같은 재질을 화면 위에 입히기 위해 작품제작 동안의 과정을 그리는 것이 아닌 공산품 생산의 기계공정 과정과 일치 시킨다. ●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캔버스 위에 드러나는 여러 공산품들은 방향성을 무시한 채 위와 아래 혹은 앞과 뒤로 분산되고 나열된다. 각 사물들은 개인이 취한 도장된 공산품과 사적인 사물로서 개인의 정체성과 깊은 개연성을 가지게 된다. ● 작가는 불특정 다수의 사적인 사물들(공산품)을 사각 프레임의 '~의 방'이라는 공간 안에서의 나열 방식을 통해 개인의 취향과 정체성을 동시에 담아내고 있다. 이렇게 완성된 방은 일상생활의 주관성 속에서 직접 경험된 그 누군가의 사적 물건이 수집된 방으로 제시된다.

이경복_Baby room2_캔버스에 우레탄 페인트_72.7×91cm_2011
이경복_Work room2_캔버스에 우레탄 페인트_130.3×162.7cm_2011

¡° H's room의 경우 H라는 인물은 제 주위에 있는 실제 인물로 그는 예술을 좋아하기 때문에 직업을 버리고 낮에는 공장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공장의 기숙사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품에는 그의 작업복과 신발이 있으며 유화물감과 캔버스 틀 등 몇 개의 서적으로 그의 개인 취향과 혼란한 정체성을 담고 있습니다. 그의 특정한 개인의 방안에 물건들을 수집하여 작업을 하였지만, 지칭하는 대상이 정해진 작업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극히 개인적인 것이 가끔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경복) ● 여기서 작가는 단순히 현상적 세계를 재현 하는 것이 아닌 '정체성(identity)'이라는 주제를 관통시키기 위해 제목마다 소유격 혹은 인칭 기호를 사용하고 있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 『수집된 Identity』아래 전시되는 작품「Mom's Room」, 「G's Room」, 「My Room」등이 그 예이다. ● 2011년에 제작된 「Room」 시리즈 연작 중 「Mom's Room」을 보면 관객들은 손쉽게 몇 가지 시각 정보를 취할 수 있게 된다. 세련된 선글라스, 빨간 립스틱, 화려한 머리핀 등 젊은 여성의 물건들과 그 뒤로 중년을 바라보는 여성이 사용하는 고급화장품부터 아이들을 위한 수유기, 장난감까지 순차적으로 레이어가 쌓여있다. 제목에 소유격의 삽입과 이미지에서 얻은 정보로 여성의 물건 이란 것과 Mom's 라는 사물들에 '~의 것'이라는 소유격의 사용을 통해 사물들의 소유자는 가정의 모(母)의 위치에 있는 한 여성을 의미함을 알 수 있다. 여성에서 어머니로의 역할의 변화 그리고 사용하거나 사용되어진 사물들의 레이어를 통해 한개인의 시간에 따른 '정체성'의 변화들을 사물들을 통해 읽어 낼 수 있다. ● 같은 모양과 색이 가공된 공산품들. 이것들은 누구의 것으로 지칭됨으로서 공산품은 단순히 공산품이라는 범주에서 벗어나 누군가에게 소유된 사물이 된다. 이와 같이 작가는 개인이 소유한 혹은 하고 있었던 공산품들을 통해 각 개인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음을 제목에서부터 암시 하고 있는 것이다. ● 이렇듯 이번 개인전 『수집된 identity』에서 이경복 작가는 「Reflection」, 「Room」의 각 시리즈를 통해 '정체성'의 문제를 심화시키려 한다. 또한 이번 개인전을 발판으로 그 내용과 형식적 스펙트럼을 확장 시키기 위해 실재하는 개인이 아닌 가상의 개인으로까지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정체성' (identity)이라는 문제를 보다 심도 있게 풀어 가려는 작가 이경복의 앞으로의 발전적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 장아람

이경복_Baby room_캔버스에 우레탄 페인트_91×91cm_2011

개인의 정체성과 시대성을 보여주는 방안의 공산품들 ● 이 시대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여러 복합문화의 영향으로 가지각색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개인의 취향과 환경의 차이로 개개인의 정체성은 차별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개인은 홀로 현 시대를 대변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그 개인은 현 시대와 완전히 단절되어 있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본인은 '이러한 개개인의 정체성이 모여 현시대의 시대성을 나타내며, 개개인의 정체성 사이의 관계에서 사회성도 도출된다.'고 생각한다. 현시대의 특성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은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구체적인 개인의 정체성이라 생각한다. 작가 본인은 이러한 개개인의 정체성을 나타내 줄 수 있는 것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개인의 방안에 있는 물건들이라 생각한다. 개인의 취미로 선택되어 소유하는 물건과 타의에 의해 소유 되어진 물건들처럼 본인의 선택에 의한 것과 주위환경 때문에 이루어진 물건들이 합쳐져 한 개인의 정체성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작가 본인 또한, 자아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나에 의한 또는 타인의 의해 존재하는 방안을 채운 물건들이라 생각한다. 신문이나 방송 매체에서 찾을 수 없는 현대인의 개인성과 정체성을 개인 공간의 물건들을 나열하여 표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서스펜스 영화 속에 주인공의 범인의 방을 둘러보며 범인을 느끼듯이 이런 다양한 용도의 용품들은 방주인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 내 주변 혹은 제3자의 방안에 있는 다양한 사물들을 통해 각자의 방을 표현해 나아가고 있다. 이렇게 작품이 표현하는 개인성은 곧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의 시대성과 사회성을 나타낸다고 생각하며 현 시대를 알아야 하는 것은 본인이 살고 있는 현시대의 특성과 사회성을 알아가며 그 속에 속한 자아의 정체성을 더욱 정확히 알아가기 위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본인의 작품은 유명잡지에 나오는 광고사진처럼 어디서 본 듯한 이미지로 화려하기도 하며, 가벼워 보이기도 한다. 때론 복잡해 보이기도 할 것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각각의 물건들이 불규칙적으로 모여 있기 때문에 작품에 방향성은 상실 되어있다. 물건마다 각각 빛의 방향을 다르게 표현함으로써 한 화폭에 담겨 있지만 물건이 지닌 각각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작품 표상에 나타난 각각의 사물들은 그림을 결정하는 소재이기도 하지만, 하나하나의 물건들은 보는 이에 따라 작품의 주제가 되기도 한다. 작업의 재료는 공업용 페인트이다. 이는 현시대의 방안에 있는 모든 물건들의 대다수가 공산품이며 적어도 공산품의 8~90%가 공업용 페인트로 도장 되어있기 때문에 이런 물건들을 가장 잘 표현 할 수 있는 것이 공업용페인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작품에 표현되어진 하나하나의 물건들의 연관성에서 개인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으며 개개인의 정체성 안에서 그 시대의 사회성과 시대성을 알고 그 안에서 작가본인의 정체성 또한 알아가기 위한 작업이다. ■ 이경복

Vol.20120417b | 이경복展 / LEEKYOUNGBOK / 李炅馥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