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사적인 도시

2012_0411 ▶ 2012_0506

초대일시 / 2012_0411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남수현_문영미_안준 이재명_이효연_임우재_최재혁

주최 / 금산 갤러리

기획 / 김은영_박이령

관람시간 / 10:00am~09:00pm / 토,일요일_10:00am~06:00pm

금산갤러리 KEUMSAN GALLERY 서울 중구 회현동 2가 87번지 쌍용남산플래티넘 B-103호 Tel. +82.2.3789.6317 www.keumsan.org

관람료 / 1,000원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_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금산갤러리 헤이리 KEUMSAN GALLERY HEYRI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140번지 헤이리아트밸리 G-28 Tel. +82.31.957.6320 www.keumsan.org

봄볕을 따라 도시의 거리로 나오게 되는 계절 금산갤러리 서울과 헤이리 공간에서는 「가장 사적인 도시」라는 타이틀로 7명 신진작가들- 남수현, 문영미, 안준, 이재명, 이효연, 임우재, 최재혁 -의 작품을 전시한다. 도시 속에 촘촘히 자리잡은 개개인의 집들은 매우 사적인 것인 반면 하나의 개체로서의 도시는 공적인 것으로 인식되기 마련이다. 누구나 파스텔톤 의상을 입고 봄이 온 도시의 거리를 활보하듯 우리는 도시 안에 살아가며 정해진 규칙이나 법을 따르며 도시의 같은 환경 속에서 비슷한 동선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재명_나는 잘 보고 있었어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97×145.5cm_2011
임우재_The Story of S_C 프린트_112×150cm_2011

이렇듯 현대의 도시는 철저히 사회화된 개인들이 모여 집단을 이루고 살아가는 곳이다. 에밀 뒤르캠이 "개인은 이미 수립된 구조와 기존의 신념, 가치, 규범의 체계 속에서 태어난다."라고 말했듯 개개인들은 사회적 틀 안에서 살아가고 도시의 건축적 환경과 구조 또한 거대한 틀 안에서 구성되며 또 그 스스로 유기적으로 성장해나간다. 개성 또한 매크로화되는 도시의 사회 속에서 개개인이 정해진 매커니즘으로부터 완전히 헤어나오기는 쉽지 않다.

안준_Self-Portrait_HDR 울트라 크롬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76.2×101.6cm_2008

그러나 이러한 매커니즘 속에서도, 인간 개개인은 생각과 사고를 지닌 '나 자신'이다. 하이데거가 주장했던 '현존재'로서의 '나'는 분명 이곳('거기')에 '존재'하며 '실존'한다. 아무리 '사회'라는 조직이 나를 다른 이들과 묶어 개체화시키더라도 우리는 이 사회화된 도시를 매우 주관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행동 방식은 비슷할지 모르나 개인 내면의 사고 방식은 늘 '가장 주관적이며 사적'이다.

이효연_Urbanscape 8_리넨에 유채_130.3×193.9cm_2012

그렇기에 규범과 질서의 틀에 기반한 도시라는 공적 공간에 몸 담고 살아가지만 도시를 바라보고 느끼는 개인들의 관점은 지극히 사적이다. '가장 사적인 도시'전은 이러한 측면에 주목하 여 모두가 공유 하고 있는 도시의 거리, 풍경, 사물, 사람들을 개인적인 시선과 감수성으로 내면화한 7명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문영미_2층집_캔버스에 유채_162.2×130.3cm_2011

누구나 아는 특정 도시의 랜드마크 빌딩에 사적인 기억을 덧입히는 임우재의 사진과, 빌딩 지붕, 환풍기, 주차장 입구같은 도시 건축물들의 기능적 공간들이 공명상태의 적막한 때로, 마치 초현실주의적인 내면의 풍경과도 같이 재구성되는 이재명의 회화에서는 도시의 풍경이 소재화되었다. 안준의 「self-portrait」 사진이 우리에게 곧 뛰어내릴 듯이 마천루 빌딩의 한 꼭지점에서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는 한 여성의 존재가 긴장과 일탈을 오가는 현대인의 내적 심리를 추측하게 한다면, 도시공간에서 스쳐 지나가는 타인들을 무심히 관찰한 흔적이 남아있는 이효연의 회화 속에서 사람들의 뒷모습은 그들과 같은 공간을 공유했던 작가자신의 감정과 사유를 반영한다. 또한, 기능과 효율의 원리에 따라 모든 것이 빠르게 움직이고 변하는 도시의 일상 속에서 모든 것을 관조하듯 정지된 시간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우두커니 서있는 남수현의 영상작업 속에 나무나, 문영미의 오래된 주택이나 단층건물들의 얼굴 표정, 그리고 최재혁의 그림 속에서 부유하고 있는 어떠한 개인의 추억이 담긴 그리고 그의 기억을 천천히 불러일으키는 거리의 골동품들은 수많은 공간과 시간으로 나눠지고 중첩되는 도시의 사적인 단면들을 보여주고 있다.

최재혁_골동품 #5_캔버스에 유채_130.3×130.3cm_2012
남수현_Metamorphosis_720p HD 단채널 영상_00:19:40_2009

사유하는 자아는 주관적이고 사적인 본질을 지닌다. '가장 사적인 도시'전은 많은 이들이 다루는 가장 가깝고 친숙한 도시의 풍경과 사람들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이를 각기 다른 색과 톤으로 바라보고 느끼는 7명 작가들의 내밀한 사유를 보여주는 개인적인 내면의 풍경을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하여, 이번 전시는 관객들에게 도시에 대한 새로운 사유를 불러 일으킬 것이며, 기계적이고 반복되는 도시 일상을 사적인 시각으로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 김은영

Vol.20120413e | 가장 사적인 도시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