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stories

우국원展 / WOOKUKWON / 禹國元 / painting   2012_0413 ▶ 2012_0518 / 일,공휴일 휴관

우국원_Dog and Shadow_캔버스에 유채_162.2×130.3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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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국원 인스타그램_@kukwonwoo

초대일시 / 2012_0413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토요일_11: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살롱드에이치 Salon de H 서울 강남구 청담동 31-2번지 신관 1,2층 Tel. +82.(0)2.546.0853 www.artcompanyh.com

어릴 적, 잠자기 전에 읽었던 동화나 소설은 어른이 된 지금 우리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기억될까. 우리는 소설 속에 나오는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을 하여 감성에 젖어 들기도 하고 동화 속의 인물들을 보며 꿈과 상상을 키우기도 했다. 어린 시절 감성을 자극했던 동화, 소설 속 이야기들이 『13 Stories』에서 우국원 작가의 시각으로 재해석되어 새롭게 연출된다. 우국원은 책을 읽은 후에 느꼈던 감정을 바탕으로 어린아이가 낙서하듯이 그림을 그리게 되는데, 이러한 이미지들은 무의식 속에서 뻗어 나온 감정들이 소비되는 방식으로 화면을 채워나가게 된다. salon de H에서 4월 13일부터 5월 18일까지 진행될 『13 Stories』전시에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13가지의 동화 또는 소설의 내용을 작가의 즉흥적인 선과 색감을 통해 낯선 이미지로 보여주게 된다.

우국원_Happy prince_캔버스에 유채_100×80.5cm_2012
우국원_The penguin that hated cold_캔버스에 유채_104.5×220cm_2012

『13 Stories』에서 선보이는 우국원 작품은 주로 책 속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려진다. 각각의 이미지들은 동화나 소설 속에서 읽어봤던 내용을 바탕으로 작가에 의해 새롭게 각색되어 재현된다. 어린 시절 즐겨 읽었던 동화들은 흑과 백의 선명한 선악구조로 인해 교훈을 주거나 감동을 주는 구조 안에서 서술되었다면, 우국원 작가가 보여주는 동화는 극히 주관적인 시선에 따라 재배열된다. 외국 원서를 바탕으로 그려지는 그의 작품은 책을 읽었을 때 작가가 느꼈던 감성적인 교감을 토대로 즉흥적인 터치와 색감이 나오게 된다. 그의 작품 「dog and shadow」는 「개와 그림자」라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우화를 바탕으로 그려졌다. 여기서 등장하는 개는 냇물에 비친 고깃덩어리를 물고 있는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자신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욕심을 부리다 고깃덩어리를 놓치고 만다. 교훈적이나 풍자적 의미를 담고 있는 「dog and shadow」는 우국원 작품으로 옮겨서 본래의 내용을 지우고 그림을 그리는 순간의 감흥과 기분에 따라 화면을 채워나간다. 이러한 우국원의 작업 방식은 아래의 짧은 영문시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

우국원_Wind in the willows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12

"지네의 민첩한 발놀림을 항상 부러워하던 두꺼비는 지네에게 다리를 어떤 순서대로 움직여서 이동하는지를 질문하게 된다. 이제껏 자신의 다리의 움직임을 인식하지 않았던 지네는 그것을 의식하는 순간, 더 이상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지네의 딜레마(Centipede's dilemma)』라는 짧은 영문 시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심리학적으로 무의식 속에서 행해지는 습관적인 행동이나 몸짓을 의식하는 순간 할 수 없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는 초현실주의 화가들이 무의식적 정신의 근본적인 구조와 내용을 드러내기 위해 이용하였던 자동기술법을 묘사하고 있다. 본 전시에서 우국원은 동화나 소설 등 책의 내용을 모티브로 하여 이미지를 구현했지만, 고정된 틀이 없이 자유로운 상상을 통해 그려진 그의 기존 작업에서는 형태감의 부재와 즉흥성이 더욱 강하게 드러난다. 이러한 즉흥성으로 인해 전체 구성이 무질서해 보이는 듯하나 거친 선과 색감에서 느껴지는 야수적인 느낌과 어린 아이와 같은 순수성과 같이 상충되는 이미지들이 균형을 유지하며 화면 속에 배치된다.

우국원_The Tortois and the Hare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12

개념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작품만을 주로 소비하는 현대미술의 편중된 성향으로 인해 미술의 순수성이 고갈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논리적이거나 고착화된 사고를 벗어난 자동기술법을 통해 그려진 우국원의 작품은 명석한 해석보다는 감성의 교류를 담아내고 있다. 『13 stories』에서는 작가가 즐겨 읽었던 책들을 통해 느꼈던 감성적인 교감이 즉흥적인 터치나 색감으로 연결되어 자유로운 상상이 펼쳐진다. 한 권의 책을 자기만의 해석으로 한 화면에 담는 우국원의 작품 속에서 우리는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 아닌, 책 속의 또 다른 페이지를 만나게 될 것이다. 본 전시에서는 13점의 회화 작품과 설치작업 1점이 선보일 예정이다. ■ 이유영

Vol.20120413d | 우국원展 / WOOKUKWON / 禹國元 /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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