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2_0407_토요일_05:00pm
참여작가 고자영_김정선_문국환_박용남_성순희 이상은_정미영_한수정_허윤희
후원,협찬,주최,기획 / 갤러리 토스트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토스트 GALLERY TOAST 서울 서초구 방배동 796-4번지 Tel. +82.2.532.6460 www.gallerytoast.com
봄은 희망, 생명, 꽃, 새싹, 바람, 시작의 의미 등 겨우내 추위 속에서 꽁꽁 얼어붙은 고된 현실을 인내하며 잉태되는 모든 생명력의 상징이고 그 자체만으로 아름다움의 표상이다. 이번 전시는 생활일기, 일상의 경험, 알레고리적 의미 등 9인 작가의 독자적인 시각언어로 시간과 공간, 양식이나 표현 방법에 따라 다양하게 재해석되어 동시대적 메시지를 전할 것이다. 또한 각박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잃어버린 자연을 환기시켜주며 봄이 가진 다채로운 이야기와 함께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 갤러리 토스트
봄을 조각하다. ● 봄 겨우내 헝클어진 산수유 울타리에 / 산행 온 햇살들이 입김들을 나누는 날 / 북성산 냉이 돌나물 봄을 살짝 엿본다 / 개나리 진달래꽃 신접 난 담장 아래 / 보라빛 목련 가지에 맑은 바람 걸어주고 / 작약순 흙을 비집고 빨간 촉수 내민다 (송길자)
나는 돌을 깎는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일년 내내 돌을 다듬는다. 추운 겨울 작업장에 틀어 박혀 꼼지락거리다가 작업장 밖 냉이와 갯쑥을 맞이 하고는 작업장 창문을 열어 젖힌다. 어느덧 봄볕이 하얀 대리석을 더욱 눈부시게 비추고 널부러져 있는 돌 틈에선 돌나물이 비집고 올라온다. 어디선가 들었는데 쇠똥이 있는 곳에 돌나물이 많다고 한다. 하여간 어김없이 올 봄에도 돋아 나온다. 민들레는 샛 노란 머리 치켜 올린 꽃보다, 이쪽저쪽 손가락질하는 민들레 잎을 따서 상추쌈과 같이 먹으면 씁쓸한 그 맛이 일품이다. 봄은 스멀스멀 땅 색깔을 연 초록 얇은 봄 이불로 바꾸며 철쭉, 벚꽃, 개나리가 차례로 순서를 기다린다. 어느덧 작업장 주위를 봄이 와 끌어안으며 따스한 봄볕에 하얀 돌 가루가 사방으로 날아 흩어진다. 그렇게 봄 색깔을 하얀 대리석에 바른다.뒤늦게 핀 진보랏빛 목련이 돌 위에 꽃잎을 덧칠한다 나른하다. 그게 참 좋다 ■ 박용남
Vol.20120407h | Spring Color 스프링 컬러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