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11:00pm / 화요일 휴관
갤러리 카페 모 Gallery Coffee Mo 대전시 서구 탄방동 1276번지 1층 Tel. +82.42.482.9225
廈 (큰집 하) ● 집을 그리다. 표현하다. 상상하다. 짓다. 미래를 꿈꾸다. 그리고 생활하다. 공존하다. ● 작업의 시작은 일상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처음에는 나를 중심으로 상황이나 심리를 표현하는 일기와도 같았으나 점점 해를 거듭 하면서 타인의 일상도 화면 안에 적절하게 배치되어 내가 경험해 보지 않았던 또는 꿈꿔 왔던 이미지를 가지고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있다. 모든 것은 '집'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시작 되고 끝을 맺는다. 사각의 캔버스 안에서 비밀스럽고 때론 꿈꾸는 집 안의 공간을 표현하면서 나는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좀 더 많은 것(새로운 공간, 풍경, 물건 등)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여러 종류의 상자나 가방에 담아 화면 안에서 쌓아 간다. 그리고 그것들이 다시 또 하나의 집이 되는 것이다. 그 각각의 공간들은 레고의 불럭처럼 쌓았다 허물었다를 반복 할 수 있다.
작업 할 때의 심리 상태에 따라 모든 것이 다 있는 큰 집이 되기도 하고 가봤던 또는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가득 차 있는 집이 될 수도 있다. 지금 난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중이다.(건축가로 따지자면 자신이 설계하고 도면에 따라 집을 직접 짓은 것처럼)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진정으로 내가 집을 통해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를 알아갔으면 한다. ■ 윤소연
護 (도울 호) ● 공평무사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한 여인의 일상. 그녀는 오랜만에 시간을 내어 옷장을 정리하고자 한다. 켜켜이 쌓여있던 헌옷들이 꾸역꾸역 비집고 나온다. 그 옷들을 조심스레 펼쳐본다. 아주 개인적인 시간들이 아련한 묵은 체취로 스멀스멀 올라온다. 그 기억들은 한줄기 조각난 햇볕들에 반짝이며 부유하는 먼지들로 그녀 주변을 맴돈다.
화폭안의 시간에는 누구에게나 추억의 한 순간을 자극시킬 수 있는 '패턴'이 있다. 이 '이타적 시간'이 옷이라는 고착된 이미지와 그 옷과 배경을 넘나드는 '패턴'들에 의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캔버스에 펼쳐놓은 옷들의 두께마냥 얇은 공간 속에서 '보일 듯 보이지 않는' 흐뭇한 착시를 만들어 낸다. 이 흐뭇한 착시에는 옷과 패턴이 분리되어 나뉘는 것이 아닌 서로를 위해 애써주듯 도와주고(護) 있다. ■ 김진성
禧 (복 희) ● "웃으면 복이 와요" 웃으면 웃을 수로 행복해진다. 행복하면 웃음이 나고 웃으면 저절로 행복해 지기도 한다. 외롭고 차가운 현실 속에서도 작은 소중함에 웃을 수 있다면 마음의 어두움을 금새 밝힐 수 있다. 이처럼 긍정적이고 유쾌한 사고와 상상력이 내 작품의 토대가 된다. 긍정적 바이러스는 굉장히 매력적이다. 불편한 걱정에서 생각의 전환은 상대의 '배려'를 만들고 이것은 오히려 자신을 편안하게 만든다.
웃음은 대표적인 긍정적 바이러스이다. "웃음소리는 우는소리보다 멀리간다." 라는 독일속담처럼 혼자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웃음소리가 퍼지고 펴져 함께 행복해지는 것. 서로와 서로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할 필요를 절실히 느끼는 요즘, 서로의 얼굴에서 퍼져 나가는 웃음이야말로 사랑을 불러일으켜 관계의 소중함과 상대의 존엄성을 느끼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웃으면 사랑이 온다. "왜 그런지 나는 몰라. 웃는 여잔 다 예뻐. 아마 나도 사랑할 때가 됬나봐." 라는 오래전 유행가의 가사처럼 사랑은 웃는 얼굴과 웃음소리로 표출된다. 왜 우리는 그토록 사랑을 꿈꾸는 걸까? 하루가 일초같이 빠르게 지나가고 매일 새로운 것들이 쏟아져 나와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고 똑똑한 것들로 가득한 지금 왜 아직도 사랑 타령의 유행가 가사를 흥얼거리고 열광하는 것은 우리에게 제일 필요한 것은 바로 "사랑"이기 때문이다. 신데렐라가 되고 백마탄 왕자님을 기다리는 것은 아마도 물질적인 편리함과 삶의 발전이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오는 따뜻함을 대신 해 줄 수 없는 이유로 사랑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난 오늘도 개와 고양이가 나누는 때론 무겁지만 장난스런 관계와 익살스런 사랑을 표현한다. 그 속에서 굳이 겉으로 끄집어 내지 않은 슬픔과 외로움도 함께. 웃음은 나를 사랑에 빠지게 하여 꿈을 꾸게 하고 복되게 한다. 내 작품을 보는 이와 함께 하길 항상 바란다. ■ 박성수
Vol.20120404c | 廈廈 護護 禧禧 하하 호호 희희-윤소연_김진성_박성수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