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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0404_수요일_06:00pm
백운 갤러리 초대展
후원 / ETRO
관람시간 / 10:00am~06:00pm
백운 갤러리 서울 강남구 청담동 32-5번지 백운빌딩 5층 Tel. +82.2.3018.2352 www.etromilano.co.kr
사람들은 매일 문을 들고난다. 밖에서도 안에서도 여러 개의 목적과 성격을 달리하는 문을 드나든다. 심지어 집에 들어서 잠자리에 들때까지도 여러 번 문을 드나든다. 하루에도 수차례 문을 드나든다. 문은 벽의 연장선이 되어 공간을 나눠주는 동시에 서로 다른 공간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문을 통과할 것인가 말 것인가? 이 문을 통해 이곳에서 저 곳으로 갈 것인가? 과연 그 결정은 누가 하게 될 것이며 그 과정은 왜 생기고, 또 결과는 어떻게 될까? 그러나 사람들은 그 짧은 이동의 순간을 별로 인지하지 못한다. 이 과정은 너무도 익숙한 일상의 그냥 별것 아닌 잠깐의 의미 없는 순간으로 치부될 뿐이다. 나는 그리 길지 않은, 거의 순간에 가까운 이 시간들을 시공간의 장면들로 바라본다. 한 자리에 서서 관찰자가 된다. 문은 한 공간 그 자리에 그대로여도 그 문을 통하는 누군가에겐 시작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끝이다. 또한 그 순간에 언제나 함께 존재하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내가 선택한 문들은 투명함의 특징을 지닌다. 보이지 않는 두꺼운 문으로 닫혀진 단절된 모습을 거부하는 하나의 선택된 형태이다. 때론 문이 문의 역할을 못 한 채 단지 단절의 역할만 하는 벽과 다를 바가 없는 성질을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투명한 문은 안과 밖을 단순히 연결시켜줄 뿐 아니라 그 문 자체가 안과 밖이 투영되고 반사되어 두 공간 속 사건들의 대립과 갈등이 협상의 통로로써 조화롭게 섞이는 장이 될 수 있다. 이렇게 그 투명한 형태를 띤 매개체는 성격이 다른 두 공간을 자연스럽게 소통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며, 사이공간(midway)으로써 또 다른 4차원의 공간과도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각각의 사람들에 따라, 시간에 따라, 같은 공간 속 같은 문은 그 이야기가 가지각색일 것이다. 문은 사람에 의해 열리고 닫히면서 공간 속 시간의 이야기를, 시간 속 공간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문 스스로가 사이공간(midway)이 되어 시공간을 펼치는 것이다. 그렇게 공간 속 시간의 단면도들을 계속 이어 나간다. ■ 김진숙
Vol.20120404a | 김진숙展 / KIMJINSOOK / 金辰淑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