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 미술관 초대작가 장태묵

장태묵展 / JANGTAEMOOK / 張泰黙 / painting   2012_0403 ▶ 2012_0427 / 일,공휴일 휴관

장태묵_천 개의 강에 나무를 새기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45cm_2011

초대일시 / 2012_0403_화요일_06:00pm

주최/기획 / 수호롬 부산

관람시간 / 10:00am~07:00pm / 토요일_10:00am~05:00pm / 일,공휴일 휴관

수호롬 부산 SOOHOH ROM Busan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1407번지 제니스 스퀘어 A타워 611호 Tel. +82.51.744.8555

지난 해 가을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밀레미술관에서 특별초대전을 열었던 장태묵 작가의 개인전을 수호롬 부산의 첫 번째 기획초대전으로 개최하며 여러분을 모시고자 합니다. 목인천강(木印千江)이라는 주제 하에 영원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독창적이고 치열한 작가정신으로 탐구해 오신 장태묵 작가의 그림은 마치 한 편의 서정시, 한 곡의 전원교향악처럼 우리의 마음에 다가 옵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맞아 나무에 수액이 오르고 녹음이 번져가듯 우리의 몸과 마음에도 푸르름이 스며들게 하는 전시가 될 것입니다. ■ 이명서

장태묵_천 개의 강에 나무를 새기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5×45cm_2011
장태묵_천 개의 강에 나무를 새기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5×35cm_2011
장태묵_천 개의 강에 나무를 새기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0×80cm_2011

한국인 장태묵초대전을 열며... ● 과거에서 모더니티로 인도하는 여러 갈래의 길들이 교차하는 숲 가에 위치한 Millet Museum은 두 가지 이유로 인해 놀라운 장태묵 작가의 전시를 망설임 없이 개최하게 되었다. 우선 첫 번째 놀라움은 화가의 선택에 있다. 한국인인 장태묵 작가는 야외 풍경을 화폭에 담은 풍경화의 요람인 바르비죵의 노선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풍경화가이다. 또 하나 놀라운 점은 그가 보여주고 응시하게 해주는 데 있는데, 한 달 간 전시되는 그의 작품들은 평온함과 평정을 불러일으키는 우수에 찬 숲 혹은 조용한 강과 호수와 같은 침묵이 가득한 풍경을 펼쳐놓고 있기 때문이다. 박물관으로서는 또한 이번 전시가, 인상주의 화가 이전에 외부를 향한 이러한 움직임을 이끌었던 당시에 매우 혁신적이었던 바르비죵 학파에 대한 오마쥬이며, 언제나 그리고 여전히 전 세계의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유명한 Jean-François Millet 파에 위치한 모든 예술가들이 그들 당대에도 그러했듯이, 외국으로의 전달과 교류를 그 소명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그들처럼 장태묵 작가도 자연을 찬양하고 찬미한다. 자연이 화폭을 점령하고 있다. 이것이 끈질기게 반복되는 이미지이다. 작가는 오로지 첫 번째 받은 자신의 인상, 처음에 받은 자신의 감동만을 화폭에 담으려고 노력한다. 서울 예술 학교에서 수학한 작가는 이러한 인상을 잘 포착하기 위해 자신의 자발성(Spontaneity)이 표현되도록 내버려 두기를 좋아하지만, 이는 절제된 자발성이다. 왜냐하면 창호지 위에 잉크를 번지게 하는 전통적인 기법 속에서 캔버스지와 아크릴이라는 현대적인 매체를 다루는 노하우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수면에 비친 풍경, 공기의 부드러움, 나무들의 가벼운 흔들림을 포착하기 위한 제스처의 유려함이 느껴진다. 캔버스 지에 혼을 불어넣는 물과 그 물에 반사된 풍경 혹은 땅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독창적인 공간배치에서 화가의 기발함이 보여지며, 겸손함과 지혜로 가득 찬 아시아적인 시선은 끊임없이 아래로 향한다. 아시아의 철학적인 전통에서 자양을 얻은 이러한 관조는 빛을 제압할 줄 안다. 작가의 영적 탐색이 그 초점을 맞추는 물, 공기, 땅과 같은 요소들이 지배하는 작품의 구도는 평온하다. 작가의 그림은 모두「천 개의 강에 새겨진 나무들」이라는 동일한 제목을 가진다. 간결함의 예술, 단순함의 절정... ■ Hiam FARHAT

장태묵_천 개의 강에 나무를 새기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5×110cm_2010
장태묵_천 개의 강에 나무를 새기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100cm_2011
장태묵_모네의 정원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100cm_2012

천 개의 강에 나무를 새기다 木印千江 ● 때론 우리가 보고 느끼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느껴야 할 때가있다. 내가 그리고 있는 그림은 작업실 밖의 다른 것들을 관념 속에 담은 채, 특정한 장소나 기능을 위한 것도 아니며, 보여 진 대상, 작품 간의 기이한 삼각관계 이외에는 아무것도 의식하지 않고, '내 자신을 표현하고' 있으며, 작품의 시각세계의 물체와 '닮은' 단순한 재현도 아니다. 시각세계의 자연의 변화 과정, 즉 시각 적 자료에서 오는 어떤 통찰력과 창조력 충돌의 존재로써 자연의 영감을 받기도 한다. 개인의 감추어진 내면세계 또는 집합적인 상징의 영역 중 자연에서 터득한 개인적인 무의식의 세계에 침착함의로써 작업의 원천을 찾아간다. 내 자신의 조형성 위에서 종이가 되고 물감이 되어, 자연의 색을 드러내고, 자연의 색을 찍어내고, 자연의 색을 만들어간다. 자연의 견지에서 그림을 읽어낸 경험이 있는 자 만이 반대로 그림의 견지에서 자연을 바라볼 수 있는 것처럼, 나 자신은 빛의 메시지를 물감의 암호로 풀기도 하고, 다시 변형시켜 투과하기도 한다. 대상을 투시하고, 끈적하게 들러붙은 촉감적 촉수로 대열에서 이탈하고, 대열이 깨어 움직이는, 말하자면 지루하게 반복되는 속에서, 연극적인 제스처에서 벗어나, 자연과 어우러지는 바탕이 되어 내 삶의 총체적인 한 방향으로 보여지고 싶다. 스쳐 지나가는 이미지와 경험의 질서를 부여하고 자연의 질서에 기대어 삶에 대한 방향감각, 즉 가지를 내기도 하고, 퍼져나가기도 하는 정연함을 나무의 뿌리에 비유하고 싶다. 뿌리로부터 나오는 수액은 나를 통하고, 나의 눈으로 전달된다. 때론 나 자신을, 나무의 줄기와 같다고 생각한다. 그 흐름의 힘에 의해 부서지고 흔들리면서 나의 비전을 작품에 쏟아 붓는다. 온 세상이 보는 앞에서 나무의 꼭대기가 뿌리의 모습으로 자랄 것이라고 장담하지 못한 채... 정해진 위치에 서서 나무의 줄기처럼, 저 아래 심층부에서 올라오는 것을 모아서 전달하는 일을 맡아 수행한다. 어느 누구에게도 종속되지 않고, 그 누구 위에서도 군림하지 않으며, 운명인 듯, 늘 두렵고, 고독한, 어두운 밤하늘을 더듬으며... 일상표현들을 포장하지 않는다. 색채를 만드는 것, 색을 칠하는 것, 특정한 효과를 위해 재료를 혼합하는 일련의 행위들은 자연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붓을 통해서 살아나는 자연의 모습에 나 자신의 움직임과 색깔을 입힌다. 관념으로서가 아닌, 생명의 터에 뿌리내린 숨겨진 형상들을 드러내어, 보이는 그대로의 자연색이 되어 지적인 여과 없이 투명한 눈으로 읽는데 집중한다. 자연의 형상이 내 작품 속에 반영 되듯, 대상을 물속에서 투영시켜, 나와 대상(자연)을 동일화 시키는 과정에서 그 어떤 외부적인 행위보다 안으로의 관조를 중요시한다. 자연의 속에서 깊이 뿌리내린 비밀의 샘을 하나의 풍경으로 완성하고픈 욕심을 가진 채... 오늘도 내일도 내 작업은 이어진다... ■ 장태묵

Vol.20120403a | 장태묵展 / JANGTAEMOOK / 張泰黙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