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Landscape and Beautiful Portrait : Hermes

한지민展 / HANJIMIN / 韓志旼 / mixed media.installation   2012_0330 ▶ 2012_0415 / 월요일 휴관

한지민_#1번_디지털 프린트_100×67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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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협찬,주최 / 스페이스 15번지 기획 / 정용도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 15번지 SPACE 15th 서울 종로구 통의동 15번지 Tel. 070.7723.0584 space15th.org

운동의 원인과 타자성의 변이Transition as a Form of Self-Identity 사회적 합의에 의해 정해진 규칙은 사람들이 생활하는 질서의 일반원리를 구성하는 행위의 요인들이 된다. 그리고 그런 규칙 안에서 삶의 다양한 양태들을 맞추어 가는 것이 습관과 전통으로 지속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철학자와 이론가들이 언급했듯이 습관과 전통은 새로운 의미를 내포한 패러다임의 전개에 항상 저항적으로 대응하고, 그런 대응의 과정이 지속되면서 새로운 질서의 축들이 만들어진다.

한지민_#1숨_영상설치_00:05:00_2012
한지민_#2숨_영상설치_00:05:00_2012

한지민의 이번 전시 『Beautiful Portrait, Beautiful Landscape』는 이미지의 분열이 어떤 의미를 만들어 내고, 어떤 의미를 우리 삶의 영역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는지, 혹은 삶의 기호들이 어떤 운동 속에서 파편성을 극복하는지를 보여주는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마네킨 같은 오브제들이 인간의 얼굴을 대신하고, 남성의 몸이 의상들을 통해 여성성의 기호들을 드러내는 변이의 과정, 문화적 의미가 부재하는 페허의 동산 혹은 황무지에서 스스로를 바라보는 행위들을 통해 불안하게 우리를 응시하고, 그 불안을 응시하게 만드는 원인들을 의식이라는 운동의 차원에 개입시킨다. ● 예술은 삶의 의미들을 하나의 가치 상황으로 제시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말하자면 삶이 왜 미학적으로 정의되어야만 하는가, 왜 삶이 철학적으로 사유되는지를 매개체인 예술적인 행위와 질료들을 통해 제시하려고 노력해 왔고, 그 안에서 스스로의 창조성을 확인하게 되는 예술적 가치들은 삶의 가치들을 반추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예술가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저항(스스로의 삶에 진실한 예술가들이 언제나 아방가르드의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에서)을 통해 파편적인 세계를 '자유'의 상태로 되돌려놓고자 하는 것이다. ● 여성적인 관점에서 '구속'을 바라보는 것은 남성적인 의미에서의 구속을 바라보는 의미와는 분명히 다른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관객들이 자신의 개인적인 상황들을 해석하는 차원과 닮아있기도 하고, 또 다른 차원들의 개인사들이 수많은 의미의 가지들을 통해 분출되는 이 세계에 대한 해석만큼이나 구속은 개인의 입장에 따라 수많은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한지민에게 구속은 '타자성'(the Otherness)으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춘기 이후의 오랜 외국생활을 경험한 작가에게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는 삶의 의미론적인 연결들이 이곳저곳에서 파열되어 있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강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어떤 면에서 일반화시켜 말한다면, 스스로 세계를 바라보는 의식의 활동상태가 아직 의미의 연결고리들을 완성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볼 수 도 있을 것이다. (젊은 작가들에게서 볼 수 있는 예술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볼 수 있다).

한지민_Dominates you_디지털 프린트_78×93cm_2012
한지민_#2번_디지털 프린트_100×67cm_2012

한지민에게 구속은 여성이 가지고 있는 개인적 의식의 범주이기도 하고, 삶의 고리들이 완성될 수 없는 고향을 떠난 영혼이 가지고 있는 불안일 수도 있다. 작가는 이런 상황들을 오브제의 타자성을 빌려 이중적인 메타포로 제시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에서 이미지는 존재의 생소함을 표현하는 오브제이자 의식의 불안을 반영하는 해석의 도구이기도 하다. 그리고 타자성은 그런 메타포 속에서 개인의 정체성 내부로 굴절된다. 여기서 타자성은 예술가로서의 개인의 시각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향성을 지시하는 새로운 가치들을 생산한다. 실존적인 차원에서 우리는 이미 이 세상에 내던져진 '경험적인 타자'들이기 때문이다. ● 경험을 통해 구축된 의식의 존재상태들이 이미지를 통해 삶의 운동으로 변이되기 때문에, 한지민의 작품에서 존재의 방향은 오히려 의미를 구속하는 타자성을 통해 예술의 의미론적인 상황으로 확장되고, 그런 변이의 과정 속에서 작가는 오브제와 자신의 영혼에 생명을 부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과정에 내재되어 있는 것은 예술이 가지고 있는 변함없는 가치인 '자유'의 문제와 관련된다. 헤겔적인 관점을 빌려 말하자면 자기정체성을 찾아가는 철학적인 여정은 수많은 가치들이 서로 대립과 종합을 통해 순화되는 변증법적인 차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변증법에서 자유로운 예술은 언제나 존재의 본질을 자극하는 최고의 원인이 된다. 구속의 상태에서 자유로운 영혼만이 자유로운 예술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때때로 보편적인 인간들에게 자유는 항상 불안을 수반하는 의미의 역행 과정인 듯이 보이기도 하지만 작가에게 그런 불안은 자유를 지향하는 미학적 가치 생산의 원인이 된다.

한지민_Reveals Your Critical Choice_레터커딩_20×90cm_2012
한지민_Parts_디지털 프린트, 알류미늄 테이프_100×67cm_2012

항상 유동적인 상태를 앞에서 말한 '불안'의 본질이라고 언급할 수 있을 것이다. 불안을 통해 유동성이 작품의 속성을 예술적인 '가능태'로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한지민의 작품에서 그런 특성들이 강하게 보여지는데, 이는 작가가 표현의 도구와 표현, 오브제와 이미지, 개인과 예술이 서로 혼재되는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가들은 작품을 통해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자신이 존재하는 삶의 지평을 모든 것이 변화의 차원에 긴밀하게 반응하는 '도구연관적' 상황으로 던져놓을 뿐이기 때문에, 말하자면 한 가지 요인이 새로 개입하게 되면 모든 것이 그에 맞추어 변화되는 구조적인 변화를 수반한다는 의미에서 작가는 스스로를 가장 잘 드러내는 예술적 차원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미학적 의미로서의 변화라는 것이 한지민의 이미지들에서 현실과 의미의 강한 연결성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 한지민의 미술에서(사진과 영상매체를 사용하지만 헤겔적인 의미에서 예술의 순수성을 지향한다는 의미에서 순수예술의 특성을 지닌) 스스로를 결정하는 예술적 개성은 단순히 삶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집합이 아니라 현실을 거리를 두고 관찰함으로써 예술을 삶의 상태로 지속시키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이 미학적 의미를 구성하고, 예술의 상황을 작가 스스로의 삶의 상황과 등식화시키는 계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지민에게 예술은 삶의 부분이 아니라 삶 자체가 될 수 있고, 그런 의미에서 예술적인 아우라(Aura)가 가능해지는 원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 정용도

Vol.20120330h | 한지민展 / HANJIMIN / 韓志旼 / mixed media.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