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강원제_김다영_백종기_서효정 유병록_유영운_찰스장_최윤정
기획 / 일현미술관 후원 / 을지재단
관람료 / 일반_2,000원(대학생 이상) / 학생_1,500원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일현미술관 ILHYUNMUSEUM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동호리 191-8번지 Tel. +82.33.670.8450 www.ilhyunmuseum.or.kr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TV 속 만화,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을 동경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텔레비전 빔에서 뿜어져 나왔던 로봇 태권 브이나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 등장인물처럼, 그들은 초인적인 힘으로 뛰어오르고 날아다니며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사람들을 구해내고 웃음을 주며 정의를 실현시켰다. 그 주인공들의 세계는 언제나 유쾌하고 발랄했으며 친근한 외모와 착한 마음씨를 가진 그들은 우리를 현혹시켰다. ● 분명 실재하지 않는 존재이지만 그들은 누군가에게는 스승이었을 것이오, 친구이며 닮고 싶은 영웅이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화면 속 주인공들과 함께 모험하고 싶어 했으며 그들을 통해 스스로의 꿈과 상상을 이루어 냈던 것이다. 이처럼 캐릭터에는 인간의 다양한 욕망과 상상, 이상이 구체적으로 형상화 되어있고 투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 만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같이 대중의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하는 사소하고 유희적인 이미지들을 미술에 차용한 예는 1960년대 팝아트(Pop art)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0년대의 급속한 산업 발전과 대중적 소비문화의 파급은 그 당시까지 고수되어 온 순수미술과 대중미술의 벽을 허물어 이른바 팝아트라는 새로운 미술을 등장시켰다. 만화와 소비상품, 스타의 아이콘 등 일상에서 범람하는 다양한 대중문화의 이미지가 미술문화 전반에 전유하는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 특히, 개성적이고 독특하며 친근한 모습으로 형상화한 캐릭터의 이미지를 차용한 작품은 관객이 작품에 좀 더 쉽게 접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대를 아우를 수 있는 관객과의 소통의 수단으로써 미술에 사용되기도 하였다. 아울러 고급미술과 상반되는 이미지라고 할 수 있는 만화 속 주인공이나 캐릭터를 차용하는 것은 미술가들의 예술적인 신념이 모더니즘의 권위에서 벗어나 개방적이고 확장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 이처럼 현대미술 작가들이 광범위하게 차용하고 있는 캐릭터를 소비문화의 시점에서 살펴보면, 캐릭터가 나름의 독자적인 생존전략을 세워나간 것을 알 수 있다. 즉, 다양한 대중매체를 통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일관적인 이미지를 노출시킴으로써 각각의 캐릭터를 특정하고 뚜렷한 인상을 지닌 개체로 각인시킨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사람들로 하여금 캐릭터를 보자마자 그것이 구축하고 있는 이미지와 인상을 조건반사적으로 떠올리게 만들고, 이러한 일련의 메커니즘으로 인해 그 캐릭터는 생명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일관적인 캐릭터의 아이덴티티는 내용의 전개부터 미디어의 전개, 상품의 전개에 유효한 기제로 작용해 왔다. ● 이번 전시의 참여 작가들은 이처럼 사람들에게 이미 특정한 인상의 이미지로 각인된 캐릭터들을 차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즉, 새롭게 창조한 이미지 혹은 추상적인 이미지의 캐릭터가 아닌, 기존에 TV나 만화, 영화 등의 다양한 대중매체에서 특정하고 일관된 형태의 시각이미지로써 제시되었던 캐릭터를 작품에 차용한 것이다. 그러나 이 들의 작업은 캐릭터가 가지고 있던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전복시키고, 각자의 독자적인 차용과 개조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로 재탄생시켰다. 이렇게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기존의 것을 재배치하여 새로운 세계를 재창조한 작품들은 우리의 생활 속에 밀착하여 끊임없이 정보를 쏟아내는 미디어를 비판하기도 하고, 어릴 적 가졌던 꿈과 상상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도 하고, 단순하게 제작과정을 통한 유희를 추구하기도 한다.
강원제 작가의 작업에는 몰개성적 군상들이 감정 없이 버려진 형태로 쌓여있다. 비슷한 색상의 오브제끼리 모아놓고 그린 사실적 회화라고 생각하고 그림에서 점점 멀어지는 순간 캔버스위에 친숙한 캐릭터의 이미지가 팝업창처럼 떠오른다. 미키마우스. 심슨가족, 도널드 덕이다. 집적된 사물이미지 속의 또 다른 이미지의 동거는 관람객에게 뜻밖의 시각을 제시한다. 재현된 이미지 속에서 제시된 또 다른 이미지를 통해 작가는 사물을 대하는 현대인들의 의식을 환기시키고자 한다.
인지할 수 없는 어두운 공간에서 전구 하나가 켜지는 순간 공간은 인지된다. 또한 이 단순한 행위는 김다영 작가에게 전구라는 공간이 무한한 창조의 공간으로 인식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작가의 이야기의 중심은 모두 이 전구 안에서 이루어지며, 이 전구안의 세상에서 작가는 또 하나의 작은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전구 스스로는 밀폐된 구조를 가졌지만, 그것에 빛이 들어가는 순간 작가가 만들어 낸 주관적인 세상이 다양한 캐릭터에 의한 지극히 주관적인 또 다른 세상에 대한 시각이 제시되고 있다.
창작 행위는 예술가의 경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백종기 작가의 아톰 또한 작가의 기억과 경험에 의존한다. 그리고 그 경험은 작가 스스로 아톰의 제작자 또는 이 시대에 맞는 로봇상을 연출하는 연출자로서의 역할을 하게 한다. 그래서 그의 아톰은 새로운 창작자의 손에 의해 시대적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색상의 장갑을 끼기도 하고, 명품브랜드를 입기도 하면서 기존의 아톰이 가지고 있는 모습이 아닌 다른 아톰을 보여줌으로써 시각적인 즐거움을 획득하게 만든다. 즉 백종기 작가에게 있어서 아톰은 놀이행위의 대상이자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방식을 제시해 주고 있다.
서효정은 작품 안으로 감상자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그 안에서 변화하는 시공간의 이미지에 대한 반응을 실험한다. 이번 전시의
어린시절, 현실 속에서 도저히 이루어 질 수 없는 환상적인 드라마와 TV속 이야기에 매료되어 주인공들을 동경했다는 유병록 작가는 이제 그 상상의 세계에서 벗어나 현실의 캐릭터 사업이 가지는 자본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순지에 먹으로 작업하는 그의 작업에는 캐릭터들이 동전 속으로 빠져들거나 동전을 발밑에 깔고 있는 등의 재미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종이가 순식간에 빨아들인 저 먹처럼 순수한 동심마저 검은 자본주의에 의해 물들어가고 있는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매스미디어는 모두가 공유하는 정보와 사유를 대중에게 전달함으로써 개개인의 창의적인 사고와 감성을 방해하고 지배하려는 경향이 있다. 현대인들은 매스미디어의 이러한 성향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어지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대중은 비슷한 생각과 사고를 공유하며 훈육되어 지고 있다. 유영운의 작업은 이러한 매스미디어의 주입에 대한 경계와 그 본질과 속성에 대한 각성의 필요성을 이야기 하고자 인쇄매체인 종이를 그 재료로 택했다. 그리고 종이위에 인쇄된 이미지와 텍스트를 가지고 변형된 백설공주, 다른 원더우먼과 같은 대중 캐릭터조각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의 조각 작품은 일반적으로 우리의 인식 속에 각인되어진 이미지에 대한 전복을 시도하고자 한다.
찰스장의 작업에는 즐거움이 묻어난다. 그리로 그의 작품은 어딘가 모르게 웃음을 자아내는 유머가 있다. 흑백으로 끈적하게 그려진 큰 캔버스위의 캐릭터들은 과거 우리가 즐겨보던 만화속의 매력적인 캐릭터들이다. 그 기억 저편에 자리 잡고 있는 이 주인공들을 대형 캔버스위에 다시 불러낸 찰스장의 작업은 과거 캐릭터 속에 투영되었던 우리들의 열망 또는 욕망을 현재 이미지 속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최윤정의 「판타지랜드」 시리즈에는 캔버스를 가득채운 얼굴에 안경을 쓴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안경 속에서 우리는 친숙한 캐릭터 또는 이미지를 만난다. 미디어를 통해 세상의 신화(미디어를 통해 생산, 재생산되는 과정을 거쳐 창조된 신화)를 접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최윤정의 작품은 안경이라는 사각 프레임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대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이처럼 6명의 작가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형상으로 각인되었던 기존의 캐릭터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변용하고 개조하여 새로운 이미지로 탄생시킨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탄생시킨 캐릭터들의 색다른 모습을 비교하여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 일현미술관
■ 전시연계프로그램 2012 Museum Festival_예술체험 그리고 놀이 "기막힌 백설공주 이야기" 일시 / 2012년 5월 16일(수) – 2012년 5월 18일(금) / 매일 2회, 2시간 진행 대상 / 초등학생 3~4학년, 5~6학년 정원 / 회당 25명 내외 / 사전예약 필수([email protected]) 문의 / 033-670-8450 주최 / (사)한국사립미술관협회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Vol.20120329e | Can you find m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