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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유비호가 주목하는 근본적이고도 중요한 키워드는 '남한의 근대'이다. 그는 한국의 근대화 시점을 '88서울올림픽'으로 상정하여 이 시기의 남한, 특히 서울의 정치·경제·자본·문화의 흐름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 흐름의 추적이 바로 얼마 전까지 자신이 거주하였던 '난지창작스튜디오'라는 특수한 장소로부터 출발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그동안 난지의 과거 시간을 탐색하기 시작한다. 난지 쓰레기 매립 시기는 1978년부터 1993년 까지였으며 당시 서울은 9명의 시장이 바뀌었다. 주지하다시피 매립 시기 동안 대한민국은 두 개의 국제 행사를 치룬 역사를 가지고 있다. '86 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이 그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순간을 맞이하기 위하여 모든 것을 새롭게 세팅되길 원하는 근대의 조정자들은 더러운 존재들을 없애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존재들 중 하나인 난지 쓰레기 매립지는 한강 옆에 자리하여 서울의 온갖 폐기물들과의 전쟁 중이었다. 항상 상암동에서 홍대까지 이어지는 쓰레기 냄새는 언제나 난지 쓰레기 매립지를 인식하게 만드는 하나의 이미지이기도 했다. ● 쓰레기 처리공간으로 활용되었던 '난지 매립지'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새롭게 공간을 재구성하기 시작한다.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세계 최대 축구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난지 쓰레기 매립지 공간인 상암동 일대는 대대적인 도시재정비에 들어갔다. 신도시 개발과도 같이 새로운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하고, 월드컵 경기장 주변 교통을 위한 도로가 건설되며, 경기장 바로 옆 난지 쓰레기 매립지는 아름다운 환경 친화적 공원이라는 이름아래 이전의 성격과는 반대되는 상황의 새로운 공간으로 변모되어 현재는 일반 시민들이 찾고 싶어 하는 공간으로 탈바꿈되었다.
특이한 것은 작가가 보기에 난지의 쓰레기 매립 시기는 '대한민국의 근대'와도 닮아 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 의식에 자리 잡고 있는 표면적인 전체주의적 근대성과 개인의 역사가 구축되는 주체적 근대성이 어긋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 지점을 어떻게 밝혀내며 이로 인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중략) ● 대한민국의 정치·경제 상황은 작가 유비호가 보기에 난지 공원이 지니고 있는 이중적 함의로써 남한의 근대가 만들어낸 상징과도 같다는 것을 포착할 수 있게 한다. 난지공원 두 개의 언덕은 대한민국 근대 자본의 필터링을 통해 걸러지고 남은 찌꺼기들로 상징되는 지층이다. 작가의 시점인 남한의 근대적 시기를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들이 있었던 시간들과 15년 동안 난지 쓰레기 매립 시간이 연결되는 지점이다. 쓰레기가 쌓이는 층위가 주는 시간의 그림자는 현재의 변모된 공간의 모습을 띄고 은폐된 이미지를 밟고서 당당하게 서 있다. 그리고 지금의 난지는 휴양지로서의 즐거움과 편안하고 안락함을 상징으로 갖고 있는 캠핑장으로 기표화 된다. 이 상징성은 근대 자본의 독식과 국가의 이데올로기를 올곧이 담아내고 있으며 근대의 표상 공간인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두 개의 봉우리에 'TwinPeaks'라는 근대 설계자의 기표를 부여하였으며, 이는 중금속과 메탄가스로 둘러싸여 잠재적 내재성으로 붕괴와 폭발 위험을 품게 되는 두 개의 탑으로 존재하게 된다. (중략) ● 작가가 보기에 난지라는 공간은 불완전한 실재 공간이며 일상과 경쟁하는 공간 그리고 이는 또 다른 한편으로 보상의 헤테로토피아로서 절대적 '타자성의 공간'을 창출하고 적대적인 공간이며, 현실의 위치에 효과적으로 규정된 유토피아이다. 그리고 이것은 문화 속에서 발견되는 공간인 동시에, 재현되고 서로 경쟁하며 변화할 수 있는 모든 장소이기도 하다. 시간의 편린과도 관련된 이 공간은 근대적 주체와 단절하고, 주체와 타자가 조우할 수 있는 가능성의 공간이기도 하다. (부분발췌) ■ 윤영규
■ 지은이_유비호 미래가치를 탐구하는 예술가. 1970년 군산에서 태어났으며,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이후 연세대학교 영상대학원에서 미디어아트를 전공하였다. 2000년 첫 개인전 『강철태양』 이후, 쌈지스페이스, 국립 고양미술창작스튜디오,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등의 예술가 레지던시를 거쳤다. 작가는 현재의 도구적 가치와 일방적 관계가 만들어놓은 제한된 시스템에서 상호 협력하여 탈출을 모색하고자 했던 『공조탈출(共助脫出)』, 잔잔한 일상에서 개인의 사회적 실천이 가까운 미래에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믿음을 실현하고자 했던『극사적 실천(極私的 實踐)』 그리고 친근하고 달콤한 이미지로 개인의 삶에 다가오는 사회적 서비스가 지닌 은폐된 위협과 기만을 은유화한 『유연한 풍경』등 작가의 프로젝트와 『인천여성비엔날레(한국 이민사박물관,2011)』, 『신진기예(토탈미술관,2011)』, 『제2의 질서 (공간해밀톤,2011)』, 『악동들 지금/여기(경기도미술관,209)』, 『Doors Open(뉴욕 한국문화원,2009)』, 『물위를 걷는 사람들(서울시립미술관,2003)』, 『Re-mediating TV(일주아트하우스,2001)]』, 『DMZ on the WEB(www.livedmz.net,2001)』등 다수의 주요 기획전시에 참여하였다. 또한 예술의 사회적 실천적 고민을 반영하며 기획한 『Riding by Riding(2011~)』, 『드라마방송국(2007~2009)』, 『코리아에피소드(2008)』 등이 있다.
■ 목차 신문아카이브 작품 설치사진 작가노트 단독자의 경험과 외부의 사유/윤영규
Vol.20120327g | twin peaks / 지은이_유비호 / 프레스킷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