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2_0316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 15번지 SPACE 15th 서울 종로구 통의동 15번지 Tel. 070.7723.0584 space15th.org
2012년 스페이스 15th 세번째 기획전은 『Being in between』展_권오신, 김서연의 2인전이다. 두 작가는 '사이'에 머물기를 시도한다. 비워진 것과 채워진 것 그 사이에 머물기, 과거와 현재, 기억과 꿈, 그 시간의 사이에 머물기_Being in between_를 통해 작가들은 시공간을 아우르는 경험을 제안하고 있다. ■ 김홍식
우리는 매일 여러가지 상황을 경험하고, 이러한 경험은 기억으로서 존재하며, 동시에 독자적인 여행을 시작한다. 이 무의식적으로 행해지는 여행 속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존재하고, 새로운 상황과 만나게 되면, 이전의 기억이 다른 기억으로 변화하며, 또 다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개인적인 자신의 기억으로부터 느껴지는 불가사의한 감각을 본인 나름대로 해석하고, 형태로 표현한다. 형태가 된 개인의 기억은 제삼자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 착종 하며, 같이 공유하여, 본인 혼자만의 기억이라고는 단언할 수 없게 된다. ● 『Being in between』전시는 누구나 한 번즈음 스쳐 지나간듯한 과거의 시간을 현재의 나의 기억 안에서 풀어나감으로써, 어디선가 본 듯한 현실의 공간인 듯하나 실은 너무나 비현실적인 화면을 나타낸다. 그것은 과거와 현재의 기억, 꿈, 시간 그 사이를 부유하는 다른 공간으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기억의 이미지로서 제삼자의 기억 속에서 새로운 시간의 기억을 만들어 가는 것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과 기억을 공유하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 ■ 권오신
나는 캔버스를 오려내어 비워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무언가로 덮혀져 왔던 캔버스를 오려내어 비워냄으로써 마이너스적인 공간을 그려나가는 것이다. 비워짐으로써 그것은 숨겨져 있던 자신의 구조를 드러내어 3차원의 새로운 공간이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비워낸 화면은 빛과 그림자로 가득 채워져 가고. 비워짐과 채워짐의 경계에 머물게 된다. 이때에 캔버스는 빛과 실루엣으로 이루어진 그림이면서 조각이면서 작은 건축이 되어져간다. 한편 오리기는 대상이 얇을 때에만 가능하다. 무언가를 오려낸다는 것은 그것의 '얇음'을, 그 물리적인 특징을 드러내주는 행위이다. 나는 오려내기라는 수고로운 과정을 통해 캔버스가 자신의 물성을 드러내며 조금씩 조금씩 다른 무언가가 되어가는 과정을 즐긴다. 가위나 칼로 무언가를 자르고 오리는 것은 나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노동이다. 아이들의 머리를 자르고, 매일 부엌에서 칼질을 하는 나에게 그것은 오히려 붓보다 더 친숙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 나의 오리기는 파괴적이지 않다. 여자아이가 종이를 자르고, 인형을 오리고, 레이스를 자르듯이 실루엣을 드러내는 여성스러운 가위질이다. 그 속엔 여자로서의 나의 삶이 묻어있고, 땀이 묻어있고, 숨이 묻어난다. ●『Being in between』전시에서는 웨딩드레스의 레이스를 확대해 오려낸 작업을 선보인다. 캔버스에 오려진 레이스의 실루엣은 캔버스의 공간 속을 떠다니며 빛과 그림자를 만들며 부유한다. 비워진 것 그리고 다시 채워진 어떤 실루엣의 추상화된 공간 속에 머물고자 했다. ■ 김서연
Vol.20120316e | Being in between-권오신_김서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