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의 한 선정은, 결국

한선정展 / HANSUNJUNG / 瀚選定 / mixed media   2012_0314 ▶ 2012_0331 / 월요일 휴관

한선정_리본_리본에 출력_가변크기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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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0314_수요일_05:00pm

세미나_현재 미술계에서 공모의 역할과 작가와의 관계에 대한 토론 참여인원 / 미술 관계자와 참여 작가, 일반관객 일시 / 2012년 3월 24일(토) 02:00pm 참여 패널 / 김희진(대안공간 풀 디렉터)_유진상(계원디자인예술대학 교수)_이선영(미술평론가)

기획 / 곽이브_김경호_김진희_박재환_송유림_신주영_이수진_장유정_정주희 주최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 / 아르코미술관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사미술공간 Insa Art Space of the Arts Council Korea 서울 종로구 원서동 90번지 Tel. +82.2.760.4722 www.arkoartcenter.or.kr

본 전시는 『2011년 상반기 아르코미술관 전문가성장프로그램』에 참여한 B팀 작가 9인이 프로그램 이후 지속적이고 자발적인 워크숍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이 전시는 최근 몇 년간 급속하게 팽창한 공모 지원제도의 문제점과 작가의 자생력에 대한 위기의식으로부터 시작되었다. ● "한 선정"은 9명의 작가가 만든 가상의 작가이다. 이 인물은 9명의 미술적 경력을 합쳐 탄생하였다. 참여작가의 개인전 경력을 합쳐 이번 27번째 개인전인 '제 27회 한선정 초대전'이 열린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학력과, 경력들을 가지고 있는 "한 선정"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위 말하는 '세계적 작가'는 아니며 기회가 될 때마다 여러 공모에 지원하며 고군분투하는 작가이다. 이번 인사미술공간의 공모에 당선되어 초대 개인전을 개최한다. 개인전의 타이틀인 "책상 위의 한 선정은, 결국" 은 9명 작가들의 작업노트를 취합해 만들어낸 한선정의 작업노트를 분석해 나온 단어들로 만들어진 것이다. ● 전시는 9명의 작가의 교집합적인 공동 작업(기념비 적인 조각, 설치, 영상)과, 참여 작가들의 개별 작업(영상, 입체, 회화, 설치 등)들로 구성된다. 참여 작가들의 개별 작품은 이번 전시를 위해 만들어진 작업 외에 개인적으로 진행해오던 작업이 포함되는데, 동시대 작가로서 참여 작가가 가지는 작업적 고민과 생존을 위한 고군분투는 이 전시가 내보이려는 작가상인 '한선정'의 그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 모두 한 선정의 작품이다. ● 전시장의 한 편에서는 그 간 무수한 합의를 거쳐 구축되고 발전된 기획의 과정이 아카이브 형식으로 전시 된다. 그 과정에서의 생각과 대화들이 선택되어 영상 또는 음성기록의 형태로 전시장에 보여질 것이다. ■

작업은 일종의 놀이 와도 같다. 때로는 낱말 맞추기, 문장 나열하기의 놀이이고, 일종의 연출이다. 이 말은 하나의 사물이나 공간은 인간의 사고에 따라 다양한 변형된 모습을 온전하기 않기 때문이다. 나에게 있어서 사진은, 내 눈을 통하여 겪은 일루젼을 재현하고, 다른 이들이 제가 겪은 경험을 함께 이 변형은 형태적인 변형에서 기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아슬아슬하게 납땜되어 있어 유약한 내 작업의 결과물과도 유사한 긴장감을 가져오게 된다. 이로 보아 인간의 행동이라는 '사물'의 움직임은 환경과 조건에 반영되고 반응하는 사람과 변형은 소설과 같은 가상 이미지 속에서는 가능하지만, 며칠이 지나 굳어버린 바게뜨 위에 곰팡이(Moisissure)가 피었고, 이 부서지기 쉬운 계를, 아메리카 대륙에 첫발을 내디딘 콜롬버스 마냥 탐험을 시작하였다. 또한 더 나아가 책상의 단단한 표면보다는 그 이면에 있는 분자구조나 원자와 전자와 같은 미시적인 구조들이 더 직접적으로 눈에 들어오게 된다. 일반적이거나 일상적인 이미지로 보일 때도 있고 시각으로 발견하고, 거리를 둘러본다. 이러한 작업과정은 본인과 작품이라는 일대 일의 관계를 조각이나 회화의 형식으로 만든 작업. 즉, 나의 작품은 이러한 플라스틱의 조형적 의미에 주목하여 이런 방식의 대상의 실제로는 불가능에 넘어서 새로운 차원의 체험과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수십 번 보고 수백 번 스쳐 지나가는 평범한, 이미지를 수집하는 내 안에서도 작동한다. 그리고 이 환상은 세상을 규정짓는 기준이 된다. 무심히 걸려있는 공사장의 가설물들은 경쾌한 운율을 자아낸다. 이에 나와 외부 사이의 공간에 시각적으로 근엄한 역사적 장면에 동시적으로 내재되어 있고 드넓은 우주에서 어떻게 그 작은 먼지와 만나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몇 달만 지나도 아무 곳에나 던져 놓는다. 따라서 마치 방충망을 통해 창 밖을 보는 것처럼, 자연 현상과 같은 '공간'의 일상의 상황 하나하나에 부여하는 의미에 대해 다시 재조립의 과정을 담은 먼지작업을 진행하면서 수세미처럼 얽힌 그 빛 알갱이들의 틈바구니 사이로 우연적이고 순간적으로 생겨나는 '혹'과 마치 환상처럼 여겨지는 비가시적이 범위의 경계 사이에서 서서 대상의 인식을 시도하였다. ● 이때 우리는 서로 공진, 소통, 빛을 발산하는 알갱이들로 가득 뒤덮인 막의 틈새 사이에 있게 되는 것이다. 책상의 매끄럽고 단단한 표면을 바로 보지 못하고, 잘게 분해된 작은 파편들의 조합으로 보게 되며, 이러한 생각의 흐름을 토대로 전자 제품 중 라디오를 분해했다. 어떤 때는 창문의 얼룩에서 보였다 사라지는 형체처럼 무의미한 패턴들은 유쾌하고 도발적이다. 세상을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것은 마치 모래알을 뿌려놓은 것처럼 작고 조밀한 형광 색점이 눈앞에 가득 차 있다. 따라서 인간의 제한적인 시선으로 인해 비율의 변화에 따라 변하는 세상의 다면적인 모습을 놓칠 수밖에 없고, 친구나 사물을 대할 때 세상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자아의 관찰로 회귀하였다. ● 눈앞에 먼지 하나가 부유하고 있었다. 심심해서 그려 넣은 듯 이 현상을 작업으로 풀어나가게 되었다. 그것이 나의 자리에서 바라보는 과거에 대한 정직한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즉 대상의 발견이란 인식의 변화로부터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작품이 입체적으로 만들어지는 까닭이다. 사건을 지시하는 것이라기보다. 그로 인해 나는 내가 풀어놓은 아슬아슬한 경계 뒤로 숨을 수 있는 것이다. 공존하는 '현실로써 인식되는 가시적인 범위'와 '실재하지만 그것은 개인의 감정과 감작의 파편이다. ● 나는 매일 아침 식사를 위해 바게뜨를 찢는 행동이 매일 하나의 세상을 파괴하는 것처럼 기존의 사물과 공간에 대한 새로운 자각을 이끌어낸다. 부드럽고 심미적인 이미지들은 시간과 촉각, 신체성이 강조된 퍼포먼스로 구현되고 있다. 크고 작은 사각형과 색색의 표지판, 아스팔트의 노랗고 하얀 선들, 평면에서 입체적이 되기 위한 방법, 입체적으로 보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내적 성찰과 불안한 일상을 관조하는 과정의 결과물이다. 즉, 흔히 말하는 수학적인 사차원 혹은 그 이상의 차원의 세계는 다만 부드럽고 섬세해 보일 뿐이다. 도시의 수많은 건물들이 교차하며 만들어낸 장소에 개입된 본인의 작업 '유연한 벽'에는 새로운 공간의 인식과 함께, 관객이 주도하는 시간이 존재한다. 따라서 내가 보는 모든 사물과 공간은 모두 환상의 세계가 아니라 인간의 일상생활에서 항상 일어나고 있지만, 인간은 하나의 대상이라는 것을 느꼈고, 약속장소에 가는 길, 여유로운 산책, 달리는 지하철, 잘못 내린 버스 정류장, ... 과연 내가 왜 이런 작업에 이끌리는가에 대한 의문을 떠올리게 되었다. 상대성은 우리로 하여금 거대한 일식 현상의 주체인 '천체'에 '나'가 투영되는 환상을 경험하게 한다. 집단, 공동체적 소통을 비롯하여, 변화하는 주변 풍경에 따른 사회적 차원까지도 이끌어 낼 수 있는 잠재성을 가진다. 내면을 드러내기 혹은 교묘하게 가리는 놀이이며, 일상공간을 플라스틱하게(조형적으로) 보여주고, 건축공간을 재조형하는 작업을 해왔다. 따라서 눈앞에 책상이 있다고 할 때 나는 그들을 보게 되는 것이다. 삐뚤어져 인쇄된 로고, 조악하고 화려한 색상, 하얗게 두기에는 실제로도 대상을 정의내림에 있어 가장 중요한 척도는 인간의 주관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자연스럽다', '당연하다' 고 인식되는 기준에서 벗어나는 일상의 풍경을 볼 때 바로잡고 싶다는 충동이 생긴다. 의도적으로 변형시킨 이미지들은 새로운 상상을 가능 하게 한다. ● 작업을 통해서 가졌던 다양한 대상에 대한 관심은 소중한 만남, 소통, 연결 등을 생각하며 전율했다. 스스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과 다름 없다. 세상에 분노를 드러냈던 '영웅의 초상' 작업이 세상에 대한 분노의 표현이라면 '한강작업'은 색점-필터라 명명하고, 사진을 찍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리고 최근에는 여기에 '기록 능력'과 '순간성'이라는 사진 고유의 역할을 지나치지 않고 싶다는 바램 더해지고 있다. 일상적 풍경을 담아낸 사진작업과 일상의 사물을 재구성하여 이제 먼지가, 또한 이 '현상을 판단할 때에, 과연 무엇이 기준이고, 그 기준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낯선 것은 왜 낯설어 보이는 걸까? 일상을 플라스틱한(조형적) 작은 먼지를 바라보며 동화되었던 기억에서부터 출발해 전자제품의 분해와 일종의 코드 혹은 암호들을 심어놓는 놀이이다. 나는 다양한 조형방식을 통해 실재하는 대상들을 되짚어보고 대하면서, 사라지고 변화하는 삶의 현상들을 인상적으로 생각해 온 본인의 '벽'작업은 조형성을 넘어, 시간을 들여 하는 노동집약적인 속임수와 같다. ■ 한선정

Vol.20120314h | 한선정展 / HANSUNJUNG / 瀚選定 / mixed media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