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적 시선 Organic Sight

박민수展 / PARKMINSOO / 朴珉秀 / painting   2012_0310 ▶ 2012_0325

박민수_Organic sight_종이에 연필_163×132cm_2012

초대일시 / 2012_0310_토요일

기획 / Artspace With Artist

관람시간 / 11:00am~06:00pm

아트스페이스 With Artist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 81 Tel. +82.31.944.2236~7 blog.naver.com/withartists

''나의 주 관심사는 스스로 확장할 수 있는 즉흥성이 담긴 무정형의 유기체이다.'' (작가 노트 중) ● 작가 박민수는 organic sight 라는 제목으로 조직이라는 거대한 '틀' 속에서 느꼈던 개인의 유기적인감정을 이미지화 시키는 작업을 한다. 유기체(Organic)는 사전적으로 '많은 부분이 일정한 목적아래 통일·조직되어 그 각 부분과 전체가 필연적 관계를 가지는 조직체' 라고 설명하고 있다. organic sight 는 이렇게 우연인 듯한 필연적인 요소들이 하나의 조직을 이루어가는 광경을 보여준다.

박민수_Organic sight_종이에 연필_72×51cm_2011
박민수_Organic sight_장지에 먹, 분채_163×132cm_2010

이미지의 모든 점, 선, 면 들은 목적이 없이 파생되고, 쪼개지고, 번져가 하나의 형상을 이루는 듯 보이지만 사실 상 점 하나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으며, 각 각의 목적 아래 잘 구성된 필연의 관계를 보여준다. 작가에게 이러한 점, 선, 면 이라는 조형요소의 기본구조들은 어떤 것을 재현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 자체가 자유롭게 자신의 성격을 바꾸는 단위 생식의 번식이 더 적합하다 할 수 있다. ● 그러나 작가는 스스로가 정해놓은 '조직의 틀, 즉 'Frame'이라는 안정적인 구속 아래서 비로소 자유롭고 능동적으로 이미지를 생성한다. 따라서 전체 이미지는 관찰자가 보기에도 한없이 자유롭지만 구속된 절제의 미를 느끼게끔 만들어 준다. ● 이러한 측면에서 작가는 조직의 구조적인 틀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의 단면들을 작가만의 언어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박민수_Organic sight_장지에 혼합재료_100×100cm_2011
박민수_Organic sight_장지에 분채_100×100cm_2011

작가의 작업은 먹 작업과 연필작업으로 나뉘게 된다. 먼저 동양화의 재료인 장지라는 종이에 먹이나 채색 기법을 사용한 작업에서는 동양화의 대표적인 기법 중의 하나인 발묵을 의도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화면 위에 마치 보편화 된 형식에 저항이라도 하듯, 본인의 방식대로 동양화가 아닌 것 같은 동양화를 그려 나간다. ● 절제와 제한으로 시작되어 마무리 되어 지는 먹 작업과는 다르게 연필 작업에서는 분출되며 자생하는 조직의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먹과 비슷하게 색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명도를 조절함으로써 연약하고 부드러운 느낌부터 강하고 투박한 느낌까지 다채로운 변화를 줄 수 있는 이 '연필'이라는 재료는 스미고, 저미는 먹의 통상적인 표현과 대립되는 특성을 보여준다. 무채색의 먼지와도 같이 화면에 정착하여 분출되는 조직의 형상은 보편적인 물성의 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작가의 욕망이자 작가를 대변하는 또 하나의 감정선 인 것이다. ● 이렇듯 먹과 연필, 두 가지의 재료들은 그의 화면 안에서 스며들거나 안착되어 종이와의 또 다른 필연적인 관계를 만들어 평면 공간에 유기체를 남기게 된다.

박민수_Organic sight_종이에 연필_132×163cm_2012
박민수_Organic sight_장지에 먹, 분채_73×61cm_2010

자유롭고 싶고 저항하고 싶은 마음. 그러나 '안정'을 내려놓지 못하는 모순된 갈망.. 화면 안에 담겨진 유기체의 세상. 즉, 그 자유로운 유기체들의 존재들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직의 틀' 에 가두어진 채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하나의 미미한 존재에 불가하다. 그러나 그 작은 존재들이 결합 되고, 때로는 부서지기도 하며, 번식 되어가면서 거대한 세계를 이룰 때 작가가 말하는 Organic World가 비로소 탄생된다. ● 작가의 작업에서 보여 지는 개념의 큰 두 갈래는 억제와 분출이다. 하지만 이 두 개의 개념은 절제와 자유라는 개념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즉, 작가는 작업 이미지를 부정적인 속성에서 끌어내고 있지만 완성된 결과물에서 나타나는 이미지의 느낌은 적절한 여백들의 깔끔함과 절제미를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긍정적인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이렇듯 작가가 얘기하려고 했던 두 가지 속성의 개념이 적절히 잘 버무려져 다양한 느낌을 선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관람자들은 조직 속에 잠복하는 복잡하고 유기적인 인간의 감정들과 조우하게 될 것이다. ■ 정경아

Vol.20120310b | 박민수展 / PARKMINSOO / 朴珉秀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