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가 살아남는 법

강수현展 / KANGSUHYUN / 姜洙泫 / painting.printing   2012_0307 ▶ 2012_0312

강수현_반짝반짝_캔트지에 연필_54.5×78.8cm_2012

초대일시 / 2012_0307_수요일_05:00pm

후원 /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형연구소

관람시간 / 10:00am~06:00pm

서울대학교 우석홀 WOOSUK HALL 서울 관악구 신림동 산 56-1번지 서울대학교 종합교육연구단지(220동) 1층 Tel. +82.2.880.7480

작업은 즐거운 일이다. '작업'이라는 경계 안에서 무엇이든지 상상하고 실행할 수 있다. 나를, 나의 생각을 솔직하게 당신에게 보여주려고 한다. 나의 가장 솔직한 모습으로, 내가 생각하는 당신의 가장 솔직한 모습으로. 존재의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은 내 작업은 물론 나의 가치체계의 전제이다.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어떻게 행복한 삶을 영위할 것인지가 내 인생의 화두이고 작업의 내용이다. 모든 인간은 이 두려움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물론 그 두려움이 너무 커서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사람부터 그것을 정복하여 인생을 즐기는 사람까지 그 스펙트럼은 다양하지만 말이다. 인생은 이 두려움이라는 맹수를 조련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강수현_눈물바다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12
강수현_우는 얼굴_석판화_33.5×100cm_2011

나의 작업에서 인물은 유아적이고 단순한 소위 귀여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내가 그렇게 보려고 노력도 하지만 사실 나는 이것이 인간의 「보이는 것보다 더」 솔직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누구나 아기와 같다. 생물학적으로 약자인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누군가는 돈으로, 누군가는 지식으로, 누군가는 아름다움으로 자신을 무장한다. 생존의 무기들은 나를 살아남게 도와주기도 하지만 때론 그것을 잃게 될까 또다시 나는 두려움에 빠지기도 한다. 「'나'는 평범하고 다치기 쉬운 아기일 뿐인데 그것을 보호하기 위한 생존의 무기들과 쉽게 동일시되기 때문이다. 나의 생존의 무기가 사라지면 나도 사라지기 쉽다. 사라진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는데 그 죽음은 굳이 생물학적인 죽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존재감이 옅어지는 것, 즉, 사람들과 사회로부터 무시당하거나 잊혀지는 것이다.」 그것이 본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강수현_우는얼굴_석판화_116.6×91cm_2011
강수현_도깨비풀_캔버스에 유채_162.2×130.3cm_2012

작업에 드러난 인물은 나에게 이야기하기 편한 방법을 제공해 주기도 한다. 이 위협적이지 않은 인물들은 나를 더욱 솔직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대상을 애정을 가질 수 있는 존재로 만들어 준다. "귀여움"은 역사에서 주가 된 적은 없지만 여러 동물의 새끼들이 오랫동안 사용하고 있는 좋은 생존 방법 중 하나다. '귀여운 것들'은 권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 권력은 대개 다른 권력에 비해 민주적이고 착하다고(선하다고) 생각한다. 귀여움만큼 매력적이면서 치명적이지 않은 미(美)가 있던가? 앞으로 작업을 통해서 가치관을 만들고 그것을 사람들과 잘 나누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이번 전시에서는 내 생각의 시작이 되는 '두려워하는 나' 그리고 그 두려움은 비단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드러내고자 한다. 같은 것을 공유하는 귀엽고 나약한 존재로서 당신과 나 사이의 애정과 관심이 더욱 두터워지게 되기를 기대한다. ■ 강수현

Vol.20120307i | 강수현展 / KANGSUHYUN / 姜洙泫 / painting.pr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