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겁지겁한 유혹

권은주展 / KWONEUNJOO / 權銀珠 / painting   2012_0307 ▶ 2012_0313

권은주_당신은 아름다운 비너스_석고에 혼합재료_33×15×15cm_2012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10405b | 권은주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0307_수요일_06:00pm

갤러리 라메르 창작 지원展

관람시간 / 10:00am~06:30pm / 주말_10:00am~06:00pm / 3월 13일_10:00am~11:00am

갤러리 라메르 GALLERY LAMER 서울 종로구 인사동 194번지 홍익빌딩 3층 Tel. +82.2.730.5454 www.gallerylamer.com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 모두가 '예' 라고 할 때 아니라고 할 자신이 없다. 진실을 묵인해야하는 현실의 갑갑함과 막막한 세상 속에서 나를 찾고 싶었다. 나는 누구인가? 그럼 너는 누구니? 라며 나는 그것을 파헤쳐 본다. ● 나는 조용히 너와 나를 벗겨낸다. 표면의 막을 살며시 벗겨 낼 때면 자존심, 이중성, 추함은 사라지고 순수한 너와 나를 마주하게 된다. 때론 그 막 속 감춰져있던 추악한 진실과 만나기도 한다. 현실과의 문제에 부딪힐 때면, 어떤 선택의 길에서, 불합리한 일들과의 만남 속에서, 무대 위 가면 속 얼굴이 궁금해 질 때면 나는 너의 진실을 알고 싶어 조용히 너와 나의 살갗을 벗겨낸다. ● 모든 것이 편하게만 돌아가는 세상이다. 좋은 게 좋은 게 된지 오래다. 아름다운 것을 유지하는 것이 여성의 미덕이 되어버렸고, 반대로 남성들은 우스꽝스러운 외모지만 능력과 머리로 판단되는 아이러니한 세상이다. 공포스럽기만 했던 잔혹한 일상의 폭력들도 반복되는 사건들로 덮여져 어느덧 익숙함으로 다가온다. 나는 익숙함으로 다가오는 사건들에 침묵하는 세상에서 조금은 불편하게, 조금은 용감하게 세상을 살아보자고 칼 대신 붓을 든다.

권은주_여자의 무기_장지에 혼합재료_53×45cm_2012 권은주_치명적 유혹_장지에 채색_72×60cm_2012
권은주_찬란한 비극_장지에 혼합재료_117×91cm_2012
권은주_아찔한 결정타_장지에 혼합재료_70×130cm_2012
권은주_스스로 벗어주기_장지에 채색_160×80cm_2012
권은주_총알받이_장지에 혼합재료_117×91cm_2012

전쟁을 욕망하는 남자, 그 남자의 섹시 핀업걸 ● 핀업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들이 전투모나 사물함에 핀으로 고정시켜두었던 삽화를 말한다.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 인위적인 헤어와 메이크업, 성적인 매력이 풍기는 과장된 포즈 그리고 순종적이게 보이는 백치미 넘치는 미소까지, 전쟁의 지친 군인들이 원했던 원초적인 판타지적 여성의 매력을 한껏 풍기고 있다. 전쟁은 무엇인가를 쟁취하고 가진 것을 늘려가는 과정이다. 권위와 권력의 싸움, 부와 명예를 위한 처절한 몸부림 속에서 수많은 사람은 죽어가고 삶과 죽음의 경계는 무너져 버린다. 인류의 가장 오래되고 전통적인 욕망인 전쟁의 부속물들과 그로인해 파생된 핀업걸의 이미지, 그리고 벗겨진 살갗들은 누구나 품고 있는 내면의 욕망들을 상징한다. 어린시절 가지고 놀던 장남감처럼 보이는 전쟁 무기들과 장식품에 지나지 않은 유혹하는 여성의 몸은 어쩌면 2차 세계대전보다도 더한 전쟁같은 삶속에서, 욕망을 채우기 위해 허겁지겁 유혹하는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 권은주

Vol.20120307d | 권은주展 / KWONEUNJOO / 權銀珠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