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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0307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시작 Gallery SIJAC 서울 종로구 인사동 39번지 2층 Tel. +82.2.735.6266 www.artandsmart.co.kr
마르셀 푸르스트의 소설『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마들렌 과자는 등장인물의 유년기 기억을 되살리는 역할을 한다. 그 과자의 맛과 향이 촉매제가 되어 주인공은 깊은 회상에 잠긴다. 이처럼 경험은 그것이 아무리 오래된 것이라 하더라도 사라지지 않고 내면에 기록되어 의식 깊은 곳에 남겨진다.
기억은 무의식을 구성하는 요소가 되어 그림자처럼 우리를 따라다닌다. 그러나 그것은 항상 같은 상태로 보존되지 않는다. 기억은 기록되었던 그 자리와 장소에 머물러 있는 수동적이며 변화가 없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상태에 따라 조합되며 변화하는 능동적이며 가변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주체는 우리 내부에서 의식,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상상이라는 정신행위이다. 상상은 기억을 다른 관점으로 보게 하며, 때로는 파편처럼 흩어져 있는 기억들을 엮어 새로운 기억을 탄생시키기도 한다. 기억은 죽음을 맞이하기 전까지 계속 변화하는 우리의 그림자이다.
정경희의 작품들은 자람, 시듦, 조합하기, 엮기 등의 동사들로 이뤄져 있다. 작품 속에 표현된 동사들처럼 기억은 크게 부풀려지고, 사소하게 변하며, 다른 기억과 연결되고, 새로운 기억이 된다. 하나의 기억은 기억의 그물망 속으로 들어가는 출발점이 된다. 마치 마들렌 과자에 대한 기억이 어린 시절의 회상으로 떠나는 시작점이 되어준 것처럼.『Weaving』은 우리를 그 시작점으로 부른다. 기억으로 떠나는 여정의 시작점. ■ 장용성
Vol.20120306i | 정경희展 / JUNGKYUNGHEE / 鄭璟熹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