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고양이냐 호랑이냐

이주영展 / LEEJUYOUNG / 李周映 / painting   2012_0306 ▶ 2012_0322 / 월요일 휴관

이주영_우걱우걱_캔버스에 유채_60×72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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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0306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2:00pm~08:00pm / 월요일 휴관

플레이스막 placeMAK 서울 마포구 연남동 227-9번지 1층 Tel. +82.17.219.8185 www.placemak.com

넌 고양이냐 호랑이냐 ● 220v/저 가늘고 쫙 찢어진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광채 좀 보게./영락없이 왕후장상감 이로다./밧줄에 묶여있으니/그대여/더욱 빛이나요.// 해는 지고, 돌은 반짝이고, 동전은 달구어지고/마셔요/잔에 금이 갈 때까지.// 살짝/날카로워 지는 것은 발톱/네 발로 기어다니거나/하늘을 향해 으르렁/거리거나// 나는 곧 바닥으로 쓰러질/것이다. 그리고 그것을/촬영하는 카메라가/켜져 있기를// 우걱우걱/당신 아직도 이빨이 남았나?/꿈이나 꾸시지! 이 작은 아가씨/그 누구도 네게/마이크를/건네려하지 않았네.// 무너졌다가, 무너졌다가,/영차/다시 무너졌다가// 영겁의 브로치/먼지 속에서 뒹굴라./구르고 또 구르라./몇 번이고 다시 구르라.// 영웅담, 영웅담을 듣고 있노라면/그의 마음속에/서서히//파도가 몰아친다.

이주영_해는 지고, 돌은 반짝이고, 동전은 달구어지고_캔버스에 유채_45.5×38cm_2011
이주영_당신 아직도 이빨이 남았나_캔버스에 유채_72×91cm_2011
이주영_영겁의 브로치_캔버스에 유채_60×72cm_2011

가끔 만연필로 글을 쓰다보면 글을 그리고 있다는 착각에 빠질 때가 있다. 하지만 글을 쓴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글을 그린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이주영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기에 기본적으로 이미지를 다루지만, 이미지 못지않게 텍스트도 비중을 두어 그린다.

이주영_무너졌다가, 무너졌다가, 다시 무너졌다가_캔버스에 유채_72×60cm_2011
이주영_영웅담_캔버스에 유채_72×62cm_2011
이주영_밧줄에 묶여있으니 그대여 더욱 빛이나요_캔버스에 유채_53×68cm_2011

작가의 작업을 이해하기 위해 작가가 생산한 텍스트를 수집해 보았다. 캔버스에 그린 텍스트부터 시작해서 전시된 작품의 제목까지 모으니 문장 간 상호 맥락 없는 하나의 글이 나왔다. 상대적으로 모호한 이미지보다 텍스트를 한데 모아놓고 보면 해석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100% 믿어선 안 될 것이다. 작가는 이미지를 보완하기 위해 텍스트를 차용한 것이 아니라 이미지와 동등한 수단으로 텍스트라는 재료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신 눈앞에 놓인 텍스트 덩어리는 구태의연한 설명문이 아니라 단일한 상징물이다. 이 전시에서 서문의 역할은 그림의 의미를 설명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해석의 여지를 더욱 풍부하게 하는데 있다. 정보의 틈 속에서 작가의 의도를 자유롭게 상상해보길 바란다. ■ 박세희

관람문의 : 017-219-8185 플레이스막 홈페이지 : www.placemak.com 블 로 그 : placemak.blog.me 페이스북 : www.facebook.com/placeMAK 트 위 터 : @placeMAK

Vol.20120306f | 이주영展 / LEEJUYOUNG / 李周映 /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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