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 Strength

최윤정展 / CHOIYOUNJOUNG / 崔允程 / painting   2012_0305 ▶ 2012_0330 / 주말 휴관

최윤정_Mind Strength_캔버스에 유채_73×146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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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12 이랜드문화재단 2기 작가공모展

주최/기획 / (재)이랜드문화재단

관람시간 / 09:00am~07:00pm / 주말 휴관

이랜드 스페이스 E-LAND SPACE 서울 금천구 가산동 371-12번지 이랜드빌딩 Tel. +82.2.2029.9885

3월에는 이랜드문화재단 2기 공모작가의 두번째 전시로 최윤정의 회화작품을 한달간 선보일 예정이다. 최윤정은 파스텔톤으로 환상적이면서 몽환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작가이다. 동물과 식물 등 자연물을 공간에 등장시켜면서, 갈등과 아픔이 없는 평화로운 이상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작가 개인의 아픔에서 시작된 작업은 개인의 치유를 염원함을 넘어서, 관람자에게도 편안하고 안정되는 감정을 전이시킨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 제목 "Mind Strength"처럼 내적 자아의 힘을 긍정하고, 믿으며 도피로서의 유토피아(Utopia)가 아닌 더 나은 세상에 대한 희망으로서의 유토피아(Utopia)를 보여주는 작품세계로 초대한다.

최윤정_Mind Strength_캔버스에 유채_111×194cm_2011

내적 유토피아로의 초대 ● 잔잔하고 부드러운 색이다.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파스텔톤의 색채로 나타난 형상들이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화면에는 코끼리, 호랑이, 사슴 등 여러 가지 동물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등장하기도 하고, 그림자만으로 나타나 그 존재만을 짐작할 수 있게도 한다. 선명하지도 분명하지도 않은 색채가 주를 이루는 그림으로, 그 이미지도 색채처럼 몽환적이다. 꿈의 잔상으로 남은 일부분인 듯, 혹은 기억의 어느 조각인지 분간할 수 없는 환상적인 화면은 초현실주의(surrealism) 작품을 떠올리게도 한다. 이때 그라데이션(gradation)으로 확장되는 둥근 원형들은 초현실적인 느낌을 강조하며 거리감과 착시효과를 준다. 그리고 가려진 부분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다른 시공간을 넘나드는 매개체처럼 보이기도 한다. 포근하면서도 몽환적인 이미지, 중간톤으로 가라앉은 색채는 작품 전반에 걸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인상이다.

최윤정_Mind Strength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11

『Mind Strength』라는 전시타이틀로 세번째 선보이는 최윤정의 개인전은 기존 작업과 연결선상에 있는 작업을 보여준다. 환상적인 무의식의 공간을 보여주면서, "작가 개인의 치유", "내면의 정화"라는 일관된 주제를 회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내적인 세계로 침잠하는 것은 많은 작가들에게서 목도된다. 작가들의 작업이 자신에게서 출발하여, 밖으로 향해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예술가들은 특별히 예민한 감성을 지녔다. 이러한 감성은 타인과 구별되는 독특한 방식으로 표출되어, 남들이 인지 못하는 낯선 세계, 혹은 여러 문제들에 대해 시각적으로 환원시키는데 탁월한 도구로도 작용한다. 최윤정 역시 작가 개인이 지닌 내밀하고 섬세한 내면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풀어가고 있는 것이다.

최윤정_Mind Space_캔버스에 유채_112×145.5cm_2010

어린 시절 최윤정은 어두움의 공포로 자주 고통 받았다고 한다. 가위에 눌리고, 악몽에 시달리는 등 말할 수 없는 고통으로 괴로웠다고 하는데, 이러한 내적 트라우마(trauma)는 작품 창작의 동기가 되었다. 어두움과 알 수 없는 공포와 불안으로부터 작가 스스로 마음을 정화시키기 위해, 빛의 파장에 관심을 가지며 이를 이미지화 한 그림을 그리고, 내면의 자기 치유적 작업을 시도하게 된 것이다. 작가는 연꽃이 만발한 정원이나, 맹수와 초식동물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공간을 그렸다. 꿈속의 공간이자 환상의 공간으로 화면을 연출하며, 자연물을 그 속에 재배치시킴으로써 자신만의 유토피아(utopia)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이때 물이나 구름 위에 놓인 동물들과 둥근 원들이 부유하고 있는 이미지로 그림으로써, 어머니 자궁에서 느꼈던 근원적인 편안함과 안락함의 세계로 회귀하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최윤정 스스로의 치유이자 심리적 안정을 위한 장치로 제작된 작품들을 대하면 관찰자는 창작자의 심리가 전이(transference)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과 만나면 차분해지고 편안해 지는 것이다.

최윤정_Mind Strength_캔버스에 유채_200×200cm_2011

작업들은 2010년부터 자연스러운 변화가 시작된다. 그것의 중심에는 배경의 변화가 주를 이룬다. 2008-2009년에는 10가지 장수 동∙식물을 그린 십장생도(十長生圖)나, 꽃과 새들을 산수화와 조화시킨 화조도(花鳥圖), 연꽃을 그린 연화도(蓮花圖)등 조선시대 민화적 이미지를 작품 배경에 많이 차용하였다. 이러한 작품의 경향은 근래에 들어서면서 민화적인 배경이 사라지고 좀더 평면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물과 구름 위에 떠 있는 듯이 연출한 배경을 지워내고, 2차원적인 평면성을 강조하려는 듯 이미지가 납작하게 붙어있는 것이다.

최윤정_Mind Strength_캔버스에 유채_80.5×116cm_2011

또 다른 변화는 등장하는 동물의 모습이다.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것이 주를 이루었던 동물들은 최근작에 들어서면서 대부분 뒷모습이나, 측면을 보이면서 얼굴을 은폐한 채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동물의 뒷모습은 주로 캔버스와 관계되어 나타나고 있다. 2011년 "Mind Strength"시리즈 작업에는 캔버스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이라던가, 캔버스 위를 걷고 있는 모습, 책으로 연상되는 커다란 구조물로 몸을 반쯤 집어넣는 이미지가 나타난다. 이러한 네모난 사각형의 캔버스는 화면에 반복적으로 등장하곤 하는데, 정면으로 펼쳐지기도 하고 측면으로 나란히 서있기도 하며 공중에 떠 있기도 하다. 이때 캔버스는 대개가 비어있다. 빈 캔버스의 등장은 작품 창작에 대한 작가의 고민이 근래에 들어 강해졌음을 추측하게 한다. 빈 캔버스 앞에 섰을 때의 그 막막함이라던가, 작품을 어떠한 방향으로 끌고 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의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빈 캔버스와 연필이 숲을 이루어 빼곡히 서있는 작품은 무엇을 그려야 하는지에 대한 작가의 고민이 좀더 직설적으로 나타나는 지점이다. 예전 작업이 어두움을 정화하고, 자신만의 유토피아적 공간 안에서 치유를 염원하는 내용이었다면, 근래의 "Mind Strength" 시리즈에는 텅 빈 캔버스를 넘어야만 하는 창작자로서의 고통이 한 층 부각되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최윤정_Mind Strength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11

최윤정은 자신의 내면 세계에 대해 지속적으로 들여다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자신의 트라우마(trauma)가 작품의 원동력으로 작용했고, 이를 창작으로 승화시켜 자기치유를 성취했다. 그렇다면 창작의 동기가 해소된 시점에서 이제는 작가로서 또 다시 무엇을 그려야 하는 문제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의문과 고민은 어쩌면 창작자로서 죽을 때까지 안고 가야 하는 화두(話頭)와도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기존의 이미지를 재구성해서 반복적으로 작품을 생산해 내느냐, 새로운 작품세계로 이전하느냐 하는 고민의 기로에 선 것이다. 작가는 작품 제목 "Mind Strength"처럼 내적 자아의 힘을 긍정하고, 믿으며 도피로서의 유토피아(Utopia)가 아닌 더 나은 세상에 대한 희망으로서의 유토피아(Utopia)를 보여주는 새로운 작업을 펼쳐보이길 기대해 본다. ■ 고경옥

Vol.20120305d | 최윤정展 / CHOIYOUNJOUNG / 崔允程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