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날 씨앗들

김순임展 / KIMSOONIM / 金順任 / installation   2012_0302 ▶ 2012_0328 / 월요일 휴관

김순임_노자와 차를; The Space 48 - 2012_ 찻물로 도덕경을 쓴 종이, 유리잔, 유리그릇, 무명실_가변설치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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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0302_금요일_04:00pm

대안공간 눈 초대展

작가와의 대화 / 2012_0310_토요일_03:00pm

관람시간 / 01:00pm~08:00pm / 월요일 휴관

대안공간 눈 ALTERNATIVE SPACE NOON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 232-3번지(보시동 3길 15) Tel. +82.31.244.4519 www.galleryartnet.com

살아있고, 거칠고, 날아다니는 가능성 있는 덩어리들... 아직은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는 생기다 만, 발견되어진 것들... ● 작가는 작업실에서 무엇을 할까? 관객들이 볼 수 있는 공간이 아닌 감추어진 공간에서 작품은 어떤 경로로 어떻게, 무엇으로 성장하고, 완성되어 전시공간으로 여행하는 것일까... 나는 내 일이 '여행하는 농사꾼'이라 생각한다. 곳곳에 감추어진, 흔하게 우리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내 발견하고, 그것을 돌보기도, 가꾸기도, 양분을 주어 성장 시키기도 하며 열매를 기다렸다가 나누어 먹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작업의 모티브라 지칭할 수 있는 씨앗들을, 작가는 어떻게 찾아내고, 어떻게 기억하고, 어떻게 그 사유를 성장시킬까... 수 많은... 작가의 수만큼 이나 많은 각기 다른 방법들이 존재할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나는 내가 발견한 그 일상의 씨앗들을 제시하려 한다.

김순임_노자와 차를; The Space 48 - 2012_부분
김순임_기억의 덩어리; The Space 49-2012_과일을 먹고 남은 씨앗들_가변설치_2012
김순임_생 날 씨앗들展_대안공간 눈_2012

덜된, 덜 익은, 돼다 만, 생기다 만... 것들... 하지만 그 완벽하지 못한 것들의 아름다움을 작업실에서 매일 만나며 누렸다... 나 자신처럼, 이 생기다 만 것들을 나는 씨앗이라 한다. 그냥 한 알의 덩어리로 남아 있을 수도 있고, 또는 적절할 때 물과 바람과 빛을 만나 스스로 성장 할 수도 있는 이것 들을, 관찰자로서 내가 누린 즐거움이 관객에게도 전해졌으면 한다.

작업1. 덩어리들 시간의 덩어리- 흔적들 / 공간의 덩어리- 테잎공 / 기억의 덩어리- wool felt

작업2. 작업실의 부스러기 작업실에서 생산되는 것들 중 버려질 법한 것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록 / 씨앗들... 덩어리, 방, 공간, 우주.. (드로잉, 사진과 설치) ● 작업3. 老子(노자)와 차를...

김순임_기억의 덩어리; The Space 49-2012_부분
김순임_생 날 씨앗들展_대안공간 눈_2012
김순임_생 날 씨앗들展_대안공간 눈_2012

작업실에서 집중이 안되거나 마음을 다잡을 때, 나는 따라 그리기의 방식으로 노자의 도덕경을 필사하였다. 잡념을 좆기 위한 도구로, 내용을 공부하기 위함이 아닌, 내용을 비우기 위한 행위였다. ● 작업실에서 마시고 남아, 차갑게 식은 차를 벼루에 모으고, 그 물로 주변에 흔히 있는 종이에, 일기를 쓰듯 지난 일년간 조금씩 써 나갔다. 이 거룩한 말을 그 뜻이 가리키는 대로, 종이와 먹이 아닌 내용이 될 수 있도록, 찻잔에 씨앗과 모종을 함께 넣고, 물을 주어, 老子의 말로 차를 만든다. 그 안에 녹아 내린 글자들에게서 얻은 양분으로 발아한 이들이 3월의 봄에 문자가 아닌 物로 意를 이곳에서 만나게 하는 작업이다. ● 문자는 문자일 뿐, 물을 주고 가꾸는 행위가 없이는 단지 건조한 종이 위에 흔적이요, 사람도 죽인다던 그 대단한 문자들은 사람의 의지 없이는 하나의 작은 발아된 씨앗에게 그저 땅과 양분일 뿐이다. (설치재료 : 찻잔, 물, 씨앗, 종이, 조명) ■ 김순임

Vol.20120302l | 김순임展 / KIMSOONIM / 金順任 / 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