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뜩하거나 예쁘거나 그 그림은 속삭인다.!!

변지은_심여란展   2012_0229 ▶ 2012_0306

심여란_투명한 겨울하늘을 나는 순백색의 천사와의 속삭임_캔버스에 유채_72.5×91cm_2011

초대일시 / 2011_0229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갤러리 싸이먼 Gallery Simon 서울 종로구 인사동 157번지 상빌딩 6층 Tel. +82.2.333.4536 www.gallerysimon.kr

살의 떨림 ● 나의 작업은 비현실적인 이야기들을 화면에 늘어놓으면서 시작한다. 형체가 불분명한 이미지들. 신체.동물의 일부분.식물의 형태들...꿈틀대고 있다. 나에게 대상의 사실적 묘사는 아무런 의미도 없으며 대상의 실재가 아닌 내면의 실제적인 대상물로서 표현됐을 뿐이다. 내 깊은 곳에 숨겨진 내면의 본성을 신체.동물의 이미지를 통해서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예술가는 그림을 통해 세상의 모습을 반사한다. 나에게 그림은 다른 세상을 향한 하나의 출구이고 또 다른 현실을 향한 문이다. 나는 끊임없이 꿈꾸고 있다. 소외의 꿈.유배의 꿈.그러므로 그리움의 꿈을,고독과 허와 무의 꿈을... 생명이며 에너지인 나의 이 든든한 이 허와 무... 욕망이 없는 그림은 아름답다. 그것은 나의 주관 속으로 뚫고 들어올 것이다.혹은 스며들 것이다. 그리하여 하나의 큰 집-물의 집을 세울 것이다. 그 아름다움을 위하여,모오든 있었음의,지금 있음'의 날개를 위하여...

심여란_별의 가슴이 어둠의 허리를 껴안는 날_캔버스에 유채_116.5×90.5cm_2012
심여란_새들의 날개에는 그리움이 묻어난다_캔버스에 유채_140×97cm_2012

빗방울 하나가 서있다가 또르르륵 떨어져 내린다 우리는 언제나 두드리고 싶은 것이다. 그것이 창이든,어둠이든,별이든,... '눈으로 들어라, 귀로 보아라'라고 외치면서 푸른 별의 회색 빗방울들이 가득 내린다. ● 나만의 새 쳇바퀴를 돌리고 또 돌리면서 산을 넘고 강을 건너, 어두울수록 영롱한 별빛 더듬어 떠나기로 했다. 쓸쓸하더라도 미련하게,고집스럽게,미친듯이 나의 오솔길, 마음 가는 길로만 가기로 했다. ● 마치 우물 속에 빠져 있듯이 우믈 속의 벽은 너무 깊고 깊어 올라올 수도 없고, 두레박을 던질 수도 없네. 나는 남은 생애 그림을 피울 것이다. ■ 심여란

변지은_주름진 생각_캔버스에 유채_65.1×45.5cm_2011
변지은_Blackbird_캔버스에 유채_53×65cm_2011
변지은_Conversation_캔버스에 유채_91×116cm_2011

「나는 알아」 「뭘?」 「니가 무슨 생각하는지. 투명하게 보이는 걸」 이말을 누군가에게 들을 때 공교롭게도 나는 그 누군가에게 대한 단절의 감정에 의문을 가질 시점이었다. 뒤돌아 보면 함께 보낸 시간만큼 쌓여있는 그 많던 말과 몸짓은 닿기도 전에 떨어져 죽어버린 거였다. 가만히 앉아 풀이나 씹으며 내 안을 들려다 봐야 했던 것인데 타자와의 마주침을 소망한다면 너가 비춰주는 내모습을 탐닉한. 너를 손거울로 이용한 내가 가해자이다. 언어는 순진무구하지 않다. 나는 언어로 너가 아닌 너의 박제를 빚고 거울삼아 나를 보았으나 이제 아무것도 안보이는 녹슨 거울이 되버렸다. ■ 변지은

Vol.20120229i | 섬뜩하거나 예쁘거나 그 그림은 속삭인다.!!-변지은_심여란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