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선두_노석미_류장복_유근택 이영빈_이진경_이해민선_박문종 박수만_윤남웅_김은주_이선경_박인우
2012_0228 ▶ 2012_0319 관람시간 / 10:30am~08:00pm / 금~일요일_10:30~08:30pm
광주신세계갤러리 GWANGJU SHINSEGAE GALLERY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 49-1번지 신세계백화점 1층 Tel. +82.62.360.1270 department.shinsegae.com
2012_0321 ▶ 2012_0423 관람시간 / 10:30am~08:00pm / 금~일_10:30am~08:30pm
신세계갤러리 본점 SHINSEGAE Gallery 서울 중구 충무로1가 52-1번지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12층 Tel. +82.2.310.1924 department.shinsegae.com
2012_0425 ▶ 2012_0527 관람시간 / 10:30am~08:00pm
인천신세계갤러리 INCHEON SHINSEGAE GALLERY 인천시 남구 관교동 15번지 신세계백화점 5층 Tel. +82.32.430.1158 department.shinsegae.com
드로잉은 예술표현의 매체가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는 현대적 경향을 넘어서 작가와 작품의 알몸을 드러냄으로써 예술세계의 심층에 다가가고 이해하는 통로가 됩니다. 고전적인 의미의 드로잉이 주로 간단한 재료를 써서 선과 같은 기초적인 조형요소로 이미지 개념 느낌 생각을 표현하는 행위를 이르는 말로 제한적이었다면 오늘날 그 지칭 영역은 확장되고 표현방법 역시 한계가 없는 것을 당연시 하게 되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전통의 올바른 이해와 숙련된 기술습득을 위한 아카데미의 역할이 중요시되던 르네상스 시기 이후, 드로잉은 시각표현기술을 익히는 중요한 교과과정으로 인식되었으며 관찰력과 사실성을 습득하고 상상력을 키우는 수련과정으로 오늘날의 미술교육에까지 아카데믹 한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드로잉을 하나의 독자적인 예술장르이자 표현영역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전통은 이러한 역사적인 체험과 연관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본질적인 의미에서 드로잉은 언제나 미술의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인류 최초의 회화로 인정하는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벽화나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 우리나라의 반구대 암각화는 결코 과정을 위한 연습이거나 최종 작품을 위한 보조적인 기능의 밑그림이 아니었습니다. 이 드로잉들은 소통과 감동을 증폭시키려고 덧붙이는 시각적인 레토릭(rhetoric)과 꾸밈새를 없앤 작가의 종교적 신념, 원시적 충동, 군더더기 없는 개념, 날 것 그대로의 느낌과 생각을 진솔한 욕망과 열정으로 직설하고 있습니다. 이런 직설이 드로잉의 본질적 몸체입니다.
현대미술은 이러한 드로잉의 본질적 몸체에 다양한 기법과 개념으로써 형식과 내용에 큰 확장과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개별 이미지들의 해체와 재집합으로 전혀 다른 의미를 창조하는 콜라주(collage)는 그리기 행위의 방법론적 한계를 넘어서게 하였습니다. 꿈의 세계, 의식의 너머를 표현하는 초현실주의는 개인적이고 자기 고백적인 영역으로 표현을 확장시켰습니다. 현실과 인간내면의 복잡성을 담으려던 오토마티즘(automatism)의 시도는 고도의 기하추상으로 나아간 미니멀리즘에 이르러 일체의 이미지, 개념, 감성을 삭제하게 됩니다. 드로잉은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는 도구로서, 즉흥적으로 이루어지는 찰나의 감정을 담아내는 매개체로서, 오랜 구상과 치밀한 계산으로 이루어질 행위와 과정 결과를 도출하는 설계도로서, 나아가 이 모든 것을 넘어선 하나의 독립적인 표현의 방법으로 자유를 획득했습니다.
『드로잉 다이어리』는 작가들이 자신만의 유일한 언어로 쓴 그림일기들을 모은 전시입니다. 작품들은 작가의 진솔한 삶의 단면과 내면의 풍경을 독특한 프레임에 담아 순수한 영혼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고민하는 주제, 다루는 재료, 조형언어 모두 각양각색이지만 일상의 잔상과 찰나의 감정, 깊은 사색을 매개로 펼친 새로운 세상과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현실적이면서도 이상적이고 천박하거나 우아하거나 괴이하지만 아름답고 매혹적인 세상입니다. ● 자연에서 느끼는 경이로움이 자유분방한 선의 운율로 담백하게 남고, 재료와 작가의 호흡과 행위의 혼연일체가 화면에 드러나며, 층층이 스미고 번지며 축적된 선과 색은 시간의 흐름을 작품에 고정시키고, 일상화 된 생활 단편의 익숙함이 낯설게 재발견 됩니다. 유려함과 세련됨이 다듬어지지 않은 풋풋함, 덜 그려진 듯 보이는 어눌함, 어린아이의 천진함과 함께하며 드로잉의 찰진 만화경을 보여드릴 것입니다. ■ 신세계갤러리
Vol.20120228b | 드로잉 다이어리 DRAWING DIARY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