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ing in Color

2012_0224 ▶ 2012_0323 / 월요일 휴관

서효숙_생명-다시보기_캔버스에 유채_90×90cm_2011

초대일시 / 2012_0224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 서효숙_소은명_윤은정_홍지민

관람료 / 1,000원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터치아트 GALLERY TOUCHART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235번지 예술마을 헤이리 ㈜터치아트 Tel. +82.31.949.9437 www.gallerytouchart.com

색이 가진 환상의 수수께끼 'DREAMING IN COLOR' ● 색(色)의 사전적 의미는 빛을 흡수하고 반사하는 결과로 나타나는 사물의 밝고 어두움이나 빨강, 파랑, 노랑 따위의 물리적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사전적 의미를 바탕으로 '색'이 가진 각각의 확연한 차이 때문에 어떤 대상의 독특한 특성을 일컬을 때 관용적으로 붙여 쓴다. 음색(音色), 지역색(地域色) 등 보통의 것과 다른 차이를 드러내는 표현에 있어서 '색色'은 유용하게 활용된다. 예술에 있어서 독창성(originality)은 타인과 구별되는 분명한 자기 색을 말하며 고유한 특성으로 모방과 창작을 구별 짓는 중요한 개념이다. ● 이번에 기획된 전시『Dreaming in Color』展은 앞서 언급한 '색(color,色)'의 다양한 의미망을 통해 4人의 작가가 매진하는 고유한 시각과 표현의 방법들을 살펴 그들만의 차별화된 독자적인 색을 살펴보는데 있다. 이들이 가진 자신만의 색DNA가 이들이 펼치는 작업이요, 꿈인 것이다.

홍지민_꿈을 키워요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0×30cm_2011

사라지기에 더 없이 아름다운 것에 탐색 - 소멸에서 생명을 엮는 꿈이 품은 색 ● '꽃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곧 지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통해서 우리는 영원하지 않은 청춘이 갖는 아름다움을 예찬한다. 유한한 것에 대한 가치를 더욱 강조하게 되는 이 말처럼 만개한 꽃은 잠깐 동안 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사라지는 것이 세상의 이치요 자연의 법칙이다. ● 하지만 작가 서효숙이 화면 가득 제시하는 꽃은 시들지 않고 영원할 듯 강한 생명력을 머금고 시선을 유혹한다. 더욱이 접사(接寫)의 시각으로 표현된 꽃은 꽃잎 하나하나가 이미 생명체로서 무한 증식할 듯 증폭된 에너지를 보여준다. 작가 윤은정 또한, 화면 가득 물기를 머금은 과일(포도, 딸기, 토마토 등)들을 화면 가득 재현하며 생명에너지의 정점을 제시한다. 이전 전시의 작가노트를 통해 작가 본인 스스로도 '죽음에서 생명을 보았다'라는 언급에서 이 또한 아름다움의 정점과 유한성에 대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의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한 표현이 만들어낸 결과인 화폭 안 이미지화 된 꽃과 과일의 생명력은 영원할듯하다. 자연의 법과 무관하게 영원한 생명으로 존재하는 대상의 실현, 이것이 이미지가 갖는 힘일 것이다. 화폭 안 실재화(實在化) 할 수 없는 염원하는 것을 가상적으로 실재화 한 이미지는 작가의 염원을 담고 지속적인 생명으로 존재하게 된다. 접사적 시각과 부단한 노력을 통한 묘사가 만들어낸 서효숙과 윤은정의 공간에 재현된 대상에는 생명의 소멸이 없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정물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기 위해 정물화는 탄생했다. 이들은 이러한 바램을 확장하는 목적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시각으로 접근하여 나름의 방식대로 정물화를 구축하고 있음은 분명 유의미한 것이다. ● 대상의 사실적 재현을 넘어서는 접사를 통한 시각구성과 화면 전체를 활용하는(All Over)구성의 결합, 그리고 형태적 반복 등 이들은 새로운 정물화적 탐색을 통해 새로운 자기만의 색을 진행하고 있다.

소은명_relation'sheep'_소나무, 양가죽_50×60×30cm_2010

색다른 상상을 담다 - 미지의 환상공간 ● 누구에게나 고정관념이란 것이 있다. 하늘은 위에 있어야 하며 하늘색이고, 너른 초원은 바닥에 있어야 하며 초록색이어야 한다. 이 푸른 초원 위에 하얀 양떼가 위치한다면 이는 더없이 평화로운 목가적 풍경이다. 마땅히 이래야 하거늘, 이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당황스럽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 소은명이 작업한 양떼가 줄지어 갤러리 공간을 점유하고 있다. 더불어 벽면으로 위치한 나무에는 열매가 아닌 책들이 가지 사이를 채우고 있는 작가가 조작해 낸 이 풍경은 고정관념을 뒤흔들기에 부족함이 없다. ● 이 엉뚱한 풍경의 오브제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들은 양이 아닌 의자요 책꽂이다. 양 같은 의자와 나무 같은 책꽂이, 이런 상상은 양처럼 폭신한 의자로 탄생하고 나무처럼 친근한 책꽂이를 만들어 낸다. 이들이 위치한 갤러리 공간은 이미 아름다운 초원의 풍경을 만들어 낸다. 정말, 형태의 유사성에서 따온 이러한 작업들은 형태의 모방을 제시함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창작으로 제시됨에 있어 부족함이 없다. 이처럼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시각과 이를 바탕한 접근의 결과는 갤러리 공간을 환상의 공간으로 전치시키고 감탄을 만들어내는데 이것이 예술이 아닐 이유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위트에 미소 짓게 만드는 작가의 작업, 이것이 작가 소윤명의 독특한 색이 품은 환상의 힘인 것이다. ● 이와 더불어 벽면에 걸린 캔버스에는 기묘한 캐릭터, 바닥과 하늘의 구분도 없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고 동화나라에서나 존재할 법한 공간이 펼쳐져 있다. 이 또한 상상의 풍경이다. 작가 소은명이 예상치 못한 공간에 유사한 형태의 작업과 공간의 구성을 통해서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발칙한 상상이 만들어 낸 쾌(快)를 선사한다면, 작가 홍지민은 보다 더 적극적으로 존재하는 실재적 대상의 유사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독자적인 색과 공간의 구성으로 상상의 공간을 개척한다. 파스텔 톤의 각 캐릭터들은 그 색으로 인해 생경하면서도 호기심을 유발하는 존재로 다가오며, 원형과 비정형 등의 겹침으로 구성된 바탕체 공간은 이러한 기묘한 에너지를 배가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와 몽상적인 공감을 생성하는데 있어 홍지민의 독자적 색상의 활용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 만화적 영향을 받은 듯한 그의 색은 자연의 색과 유사성을 애초에 포기하였기에 더욱 더 환상적이고 동화적인 분위기로 다가온다. 예술은 사람에게 현실을 자각케 하는 힘도 있지만 현실보다 더 아름답고 완전함을 기대하는 환상을 선사한다. 이러한 환상을 보여줌에 있어 소윤명과 홍지민의 작업은 각각 나름대로 성공적인 방법론을 취하고 있다.

윤은정_Delicious_캔버스에 유채_45×53cm_2010

상상세계를 글로써 묘사함으로써 설명할 수 있는 것이 문학의 힘이라면, 상상세계를 이미지로써 제시하여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시각예술의 힘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기회를 이 두 작가는 작품으로서 제공하고 있다. ● 『DREAMING IN COLOR』展을 통해 보여지는 작가들 나름대로 독자적인 색과 이 색 안에 숨겨진 수수께끼와 같은 꿈의 세계를 풀어보는 재미에 당신의 개입만이 남았다. 자 당신의 선택은? ■ 이정훈

Vol.20120224d | Dreaming in Color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