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속을 거닐다

박형주展 / PARKHYUNGJU / 朴炯株 / drawing.installation.video   2012_0215 ▶ 2012_0226 / 월요일 휴관

박형주_시간 속을 거닐다展_스페이스 15번지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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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0215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 15번지 SPACE 15th 서울 종로구 통의동 15번지 Tel. 070.7723.0584

2012년 스페이스 15th 두번째 기획전 『시간 속을 거닐다』展이다. 박형주는 자신을 '80년末-90년대初 서양미술교육을 받은 한국여성작가'라고 규정짓는다. 작가의 이러한 언급은 시대, 사회, 문화적 요인들이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를 생각하는 맥락이다. 나아가 작가는 일반적으로 전통의 일부라고 여겨지는 민화가 현대에 어떤 가치, 형식, 제도적 장치로 지속되고 있는지를 큰 문화적 맥락에서 접근하고자 한다. 그 시간 속을 거닐어보자. ■ 스페이스 15번지

박형주_시간 속을 거닐다_비디오_2012

『시간 속을 거닐다』는 사람들의 바램인 장수(長壽), 그것을 기원하는 대표적인 민화의 모티브인 '십장생(十長生)' 중에서 물결을 선택하여 시작한 작업이다. 나는 이 작업을 위해 처음 드로잉을 하면서 벽면에 내가 한 드로잉이 움직이면 어떨까, 바닥에는 물결에서 나온 형상들을 오브제로 만들어 설치하고 사람들이 그 사이를 천천히 음미하며 걷는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처음 생각을 구체화해 가며 작업을 진행시켰다. 물결은 미니멀하게 현대미술의 매체인 영상을 사용하였고, 물결에서 가져온 이미지를 오브제로 만들었다. 이번 전시에서 물결 드로잉을 영상화한 작업을 가지고 두 공간으로 나누어진 전시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보이게 시도하였다. 메인 공간의 벽면에는 연필 드로잉을 설치하여 관람객들이 바닥의 오브제 사이를 걸어가서 볼 수 있게 하였다. 그렇게 현대인들이 과거의 민화 이미지를 체험할 수 있게 하였다.

박형주_시간 속을 거닐다展_스페이스 15번지_2012
박형주_시간 속을 거닐다展_스페이스 15번지_2012

'Whispering Sea'가 흐르는 전시장 안의 작업을 본 관람객들은 이미지가 물결 같다고도, 산 같다고도, 여인의 누드 같다고도 한다. 또 어떤 이들은 무섭다고도 하고, 물결이 밀려와 자신을 덮칠 것 같다고도, 슬프다고도, 우울하다고도 한다. 또 어떤 이들은 마음을 편안하게도, 맑게도 해 준다고 한다. 또 한 시간 가량 작업을 보던 어떤 이는 '기억의 물결'이라고 정의 내린다.

박형주_종이에 연필_각 30×41cm_2012

나는 『시간 속을 거닐다』라는 명의 이번 전시에 대한 설명을 전시장 입구에 써 놓은 Carl Gustav Jung 와 Charles Augustin Sainte Beuve의 글로 대신하려고 한다. ● 우리는 한 건물을 찾아내고 그것의 구조를 설명해야 하는데, 그것의 위층은 19세기에 건조된 것이고 아래층은 16세기의 것이며, 그리고 건물을 더 세밀히 조사해 본 결과는 그것이 2세기에 이루어진 탑을 개축한 것임을 보여 준다. 지하실 속에서 우리는 로마 시대에 이루어진 기초 공사를 발견하고, 지하실 밑에는 잡동사니로 가득 찬 동굴이 하나 있는데, 그 잡동사니의 상층부에는 규석으로 만든 용구들이, 그 하층부에는 빙하 시대의 동물들의 잔해들이 발견된다. 우리들의 영혼의 구조는 거의 이와 비슷할 것이다. (Carl Gustav Jung) ● 당신의 내부에 이미지가 그냥 떠오르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그 앞으로 가볍게 지나가십시오. 이곳에 대한 생각이 조금 만큼이라도 떠오르면, 그것만으로 충분할 테니까요. (Charles Augustin Sainte Beuve) 시간 속을 거닐다. ■ 박형주

Vol.20120216i | 박형주展 / PARKHYUNGJU / 朴炯株 / drawing.installation.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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