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2_0216_목요일_06:00pm
갤러리세인 초대展
주최 / 갤러리 세인 기획 총괄 / 정영숙 전시 담당 / 장보람
관람시간 / 10:30am~07:00pm / 일,공휴일 휴관
갤러리 세인 GALLERY SEIN 서울 강남구 청담동 76-6번지 한성빌딩 2층 204호 Tel. +82.2.3474.7290 www.gallerysein.com
공감의 울림이 일어나는 진정성으로 다가오다 ● 황문성은 오랫동안 사진을 찍었다. 시사적인 사진에도, 인물사진에도 그의 감성을 벗어날 수 없다. 사진들은 조형성이 부각되었다. 어느 덧 중년이 된 작가는 유년시절 보물놀이를 하다 뒷 동산에 숨겨놓은 보물을 찾듯이 카메라를 든다. "사진은 보여지는 사실의 풍경을 찍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내면에 숨겨진 무엇을 만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는 작가는 그 속에 담겨진 자기의 풍경을 만나기 위해 오래 기다린다. 작가는 일기예보를 듣고 작업을 시작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봄에서 겨울로 축적된 시간 속에서 감성이 맞닿은 순간 셔터를 누른다.
황문성의 감성은 흰색으로부터 시작된다. 흰색은 인위적인 것을 배제하고 자연에 다가가는 상징적인 색채이며, 한국미술에서는 70년대 모노화를 이끌어 던 주조색이기도 하다. 작가는 자연의 완벽한 아름다움, 특히 흰 눈을 통해 무한한 예술감흥을 표출한다. 도시 공간이 아닌 시골에서 흰 눈으로 따스함과, 깨끗함을, 그것으로 공동체의 삶이 있는 고향을 느끼고 있다. 흰 눈이 녹으면 무엇일 될까? 초등학교 교실에서 자연과학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아이들은 "물이요"라고 대답을 할 것이지만, 감성이 풍부한 한 아이의 " 선생님, 눈이 녹으면 봄이 와요"라고 대답하는 풍경을 상상해본다. "흰 눈이 고향이다"라는 작가는 풍성한 감성의 창으로 세상을 응시한다.
이번 작품은 두 가지 특징이 있다. 먼저 자연을 대상으로 한 사진이 바탕 되어 페인팅과 일부 결합되어 독자적인 조형성을 드러낸 방식이다. 작가는 사진을 찍는다. 한편 그림을 그린다. 이성적인 도구인 디지털 사진으로 찍은 자연의 한 컷, 그와 조응되는 페인팅을 한다. 아날로그적인 정서는 미니멀 한 터치와 단색조로 함축시킨다. 「무제1」, 「무제6」에 대한 내용이다. 손에는 카메라, 붓을 들었지만 작품에서는 디지털화된 도구의 개입이 자연에 스며들도록 촉각을 세운다. 바람소리, 비의 운율, 눈의 울림, 그리고 낙엽의 마티에르 등이 작품에 시나브로 접목되는 시점을 기다린다. 「무제7」, 「무제11」은 자연과 오브제의 대비를 극대화하는 조형성 획득, 색채 조응이 주는 긴장감과 역동성은 연출사진(Making Photo)의 한 단면을 제시한다.
두 번째 특징은 자연추상(Nature Abstraction)이다. 작가는 "흑백의 농담이나 자연을 관찰할 때 단순성에 주목했다"라고 말한다. 위에서 언급한 흰 색에 대한 감성적 미학은 모노크롬(Monochrome)으로 자연을 체취 한다. 「겨울나무 시리즈」, 「겨울의 추상」, 「산」은 겨울 설경 속에서 찾은 감성적 보물이다. 최소의 단위로, 최소의 색채로 표현하는 미니멀리즘의 태도를 흡수하며 명료하게 그 시간을 포착한다. 봄에서 가을로 이어지는 「푸른 숲」, 「흔들리는 데로」, 「늦 가을의 추상」 에서도 절제된 색채, 클로즈업된 자연의 일부분이 일상생활 속 미학의 아름다움처럼 다가온다. 캔버스 지에 디지털 프린팅과 투명애폭시를 사용하여 촉각성을 자극한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 자기를 드러낸다. 황문성은 작품에서 부자연스러운 꾸밈을 배제한다. 생활을 위해 사진을 찍었던 긴 시간들이 작품으로 골고루 전이되고 있다. 담백하고 진솔한 울림이 작품에 스며들어 진정성이 우선시되는 감성의 힘에 와 닿는다. 작가의 감성이 응축된 작품 앞에서 깊은 공감의 울림이 일어나길 기대해 본다. ■ 정영숙
Vol.20120216b | 황문성展 / HWANGMOONSUNG / 黃文性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