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2_0214_화요일_05:00pm
참여작가 존 발데사리John Baldessari_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 빅 뮤니즈Vik Muniz_줄리안 오피Julian Opie 알브레히트 슈니더Albrecht Schnider_제이슨 샐러번Jason Salavon 콘라드 빈터Konrad Winter_나라 요시토모Nara Yositomo 이응노_천경우_써니킴_박현두_민재영_김봄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월요일 휴관
가인갤러리 GAAIN GALLERY 서울 종로구 평창동 512-2번지 Tel. +82.2.394.3631 www.gaainart.com
평창동 가인갤러리에서는 2012년 새해를 맞아『몽타주_Montage』展 을 마련하였습니다. 존 발데사리, 로이 리히텐슈타인, 빅 뮤니즈, 줄리안 오피, 이응노 등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은 물론, 천경우, 써니킴, 박현두, 김봄을 포함한 14명 작가들의 작품 30여 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미술 속에 표현된 사람들'입니다.
오늘날 미술에서 접할 수 있는 사람의 이미지는 아름답고 따뜻하기 보다는 대부분, 우울하고 심각하며 슬픈 것이 사실입니다. 한 시대의 이미지는 당대의 세계관은 물론 삶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문제들, 혹은 고통이나 갈등을 내포하기 마련이고, 세계와 타인 앞에 선 인간의 불안과 공포, 정념과 욕망 역시 여전히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삶에 대한 예민한 관찰과 애정을 전제로 작가들이 내어놓는 인물들은 단지 소재로서의 형상이거나 얼굴, 혹은 표정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방식이 아니라 대상을 향한 마음의 풍경을 담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의 모습을 비슷하게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본질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가느냐 이며, 따뜻한 시선으로 지긋이 그러나 집요하게 응시할 때 비로소 이를 수 있는 사람과 세상에 대한 어떤 통찰을 작품 속에 담아내기 위해서입니다.
본 전시는 이와 같이 인물들의 탐색을 통해 동시대의 이미지들을 불러 모으는 하나의 방식으로 '몽타주'를 선택했습니다. '조립하는 것'이라는 프랑스어를 어원으로 하는 몽타주는 일반적으로 '범인 몽타주'라는 용어가 떠오르듯이 사진이 없을 때 여러 사람들의 기억을 조합해서 하나의 인물에 근접하도록 합성한 이미지를 말하지만, 따로 촬영된 필름의 단편들을 편집해서 새로운 시간과 공간, 의미들을 만들어 내는 영화의 기법으로 유명합니다. 미술에서는 '포토몽타주'라는 사진의 갈래가 있는데, 1차 세계대전 이후 베를린 다다그룹이나 러시아 구성주의자들이 부르주아 사회와 살롱 예술을 비판하면서 단일 이미지나 단일 시점, 조화로움을 공격하고 선동과 비판을 위해 텍스트 대신 이미지를 사용하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방식입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일, 미국 캘리포니아 개념미술의 대가로 추앙받는 존 발데사리 역시 사진이나 잡지 등 대중매체의 이미지가 만들어내는 사회 문화적 영향력을 탐색하기 위해 몽타주 기법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본 전시는 이처럼 다양한 어법으로 사용되고 있는 몽타주의 의미를 은유적으로 차용함은 물론 '그룹전'이라는 전시의 형식 자체를 몽타주의 또 다른 용법으로 추가하고자 합니다. 서로 다른 맥락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이 하나의 공간 안에 선택되고 배치됨으로써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의미들을 창출해내고, 관람객들은 전시 공간에서 만나는 인물의 이미지에서 자신의 추억 속 한 장면 혹은 어떤 순간의 기억과 감성을 떠올림으로써 새로운 경험의 장을 펼쳐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몽타주가 상상의 힘과 더불어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실체에 근접하는 이미지를 눈앞에 내어놓듯이, 전시장에서 만나는 인물들을 통해 나 자신의 모습 혹은 인간의 본질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기를 바라며,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 바랍니다. ■ 가인갤러리
Vol.20120214d | 몽타주_Montag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