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2_0229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센터 GAN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평창동 97번지 Tel. +82.2.720.1020 www.ganaart.com
얼굴을 통해 시대의 모습을 그려온 재불작가 권순철의 24번째 개인전 ● 가나아트는 지난 40여년간 '얼굴'을 주제로 개인의 사적인 역사 뿐만 아니라 시대정신을 화폭에 담아온 재불작가 권순철 (1944- )의 24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권순철 작가는 1988년 도불 후 지금까지 파리에서 활동하면서, 작가들이 자생적으로 그룹을 형성하며 아뜰리에를 만들고, '소나무회' 등의 모임을 조직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중견작가이다. 그는 파리에 터를 잡은 뒤 줄곧 작가의 정체성을 고민하면서 한국적인 정서와 원형(prototype)의 정신세계를 추구해 왔다. ● 인간 개개인에게는 자신만의 시간의 층위가 있으며, 이러한 층위가 켜켜이 쌓이면서 그의 인생의 형태와 정신세계를 형성한다. 모든 인생사가 '희로애락'을 갖고 있어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기도 하고, 때로는 평탄한 능선을 따라 걷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간 개개인의 자신의 역사를 써 내려가며, 개개인의 역사가 씨줄과 날줄로 엮이면서 시대의 역사가 만들어진다. 권순철 작가는 개개인의 역사를 '얼굴'이라는 화제를 통해 그리면서, 그 안에 시대의 정신을 담고자 했다.
근작 「예수 Jesus」 시리즈에서 극명해진 '형태를 통해 정신을 구현하다' (以形寫神) ● 지난 2004년 가나아트센터 전시 이후 8년 만에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근작 「예수 Jesus」 시리즈가 선보일 예정이다. 권순철작가가자신의그림을통해구현하고자했던한국인의정서와프로토타입의정신세계는 「예수」 시리즈를 통해 신의 세계까지 확장되었다. 이 작품들은 그의 종교적인 색채를 드러 낸다기 보다는, 작가의 관심이 지금까지 '넋', '한' 등의 단어로 응축되었던 한국인의 정서, 인간 정신의 기본에 대한 구현에서 "정신"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 갔음을 보여준다. ● 중국 동진 시대의 화가 고개지가 인물화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내세웠던 '형태를 통해 정신을 구현한다'는 '이형사신'으로 권순철 작가의 작품세계를 단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가 나아가고자 하는 영적인 세계가(寫神) 「예수」 시리즈를 통해(以形) 심화되는 과정은 계속될 것이다.
40여 년간 지속한 畵題인 「얼굴 Face」을 통해 人間史의 깊이를 추상적으로 표현하다 ● 이번 개인전에서 「예수」 시리즈와 함께 작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얼굴, 자화상, 넋 시리즈도 함께 보여질 예정이다. 그의 얼굴, 자화상 등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점점 더 형태가 추상화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권순철 작가에게 있어 얼굴은 인간사의 깊이와 인간 개개인이 만들어 내는 시대정신을 담는 그릇이다. 무채색에 가까운 색감과 두터운 마티에르 그리고 세밀하지 않은 거친 표현을 통해 수백 년을 버텨 온 고목이나 거대한 바위덩어리에서 느껴지는 삶의 무게를 담으려 했다. ■ 박미연
Vol.20120208h | 권순철展 / KWUNSUNCHEOL / 權純哲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