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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0201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30pm
나무화랑 NAMU ARTIST'S SPACE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5번지 4층 Tel. +82.2.722.7760
2월 1일부터 2월 7일까지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나무화랑에서 작가 손기환의『홍길동, 률도국의 왕이되다』展을 개최한다. ● 다양한 주제에 관심을 가지는 작가 손기환이 유독 '홍길동' 이라는 전설의 인물을 십여년간 그의 관심의 대상으로 삼아온 것이 흥미롭다. 특히 홍길동이 이상국가 률도국을 건설하고 왕이 되는 소설의 마지막부분에서 빌어온 전시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이번 전시로 그동안의 홍길동 작업을 되돌아보고 정리하는 의미에서 터닝포인트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손기환의 홍길동은 단지 가상의 인물을 표현해내는 것을 넘어 1차원적인 '인물 홍길동'이 아니라 '홍길동 이미지'를 말한다. 예컨대 작품 최근 완성된「홍길동」그림에는 홍길동 이미지는 없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소나무, 해, 달 같은 자연물을 통하여 그 시대와 인물을 이미지로 느끼게 하는 것이다.
'작업「홍길동」은... 과연 이미지의 힘은 무엇이고 미술의 본질은 얼마나 무궁한가? 오랜 관심과 여러 시도와 함께 그 한계도 느끼면서 홍길동의 이미지를 넘어 허균의 바람대로 본래의 삶, 민중의 영원한 영웅 홍길동으로..상상의 완성인 이상향으로 가려한다.' 라고 말하는 그의 관심이 회화와 애니메이션의 장르의 구분 없이 나타나는 것이 흥미롭다. 회화를 전공하고 애니메이션에 몸담고 있는 그가 이미지에 대한 미술의 본질적인 고민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작가는 물감을 이용한 거친 마티에르의 표현이나 오브제의 사용 혹은 선묘화의 느낌을 살려 표현한 것 등으로 다양한 회화적인 기법을 한계 없이 드러내어준다. ● 그가 홍길동을 선택한 것은 하나의 상징이다. 그것은 인간의 삶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이상향을 향해 가고자 하는 작가의 오랜 바람과 무관하지 않다. 작가 손기환의 이번『홍길동, 률도국의 왕이되다』展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도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혼란스러운 우리의 요즘을 되돌아보고 전시장에서 잠시나마 유토피아의 환상에 빠져보기를 기대한다. ■ 이지영
홍길동을 주제로 작품을 그려온 지 어느덧 십년이 넘은 것 같다. 홍길동은 잘 아는 대로 조선 후기 풍운아였던 허균의 한글 소설 제목인 동시에 주인공의 이름이다. 당시 어수선 했던 조선시대의 사회적 문제와 갈등의 여러 요소들을 이상(?)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나름대로 호쾌한 활약을 했던 민중의 영웅 홍길동이 내 작품의 주인공이다. 홍길동은 여전히 교과서에 실려 있으며, 고전으로서 읽혀지는 것은 물론 만화와 영화의 소재로 건재하며 이 시대의 가난한 사람들 또는 억울한 사람들의 영웅으로서 인식되고 있다. 나의 작업은 홍길동을 소재로 허균의 소설에서 보여 주는 주제 의식을 드러내려고 한다. 주인공 캐릭터는 신동우의 만화 이미지나 조선 후기 제작된 무예보통지에 나오는 목각판 이미지, 또는 조선 후기 서민들의 생활과 풍속을 그린 김홍도를 비롯한 풍속 화가들의 그림에서 가져온다. ● 나의 이러한 홍길동 작업이 이렇게 오랫동안 그려진 것은 이례적이다. 나는 그간 그려 왔던 그림의 주제나 소재를 자주 옮겨 다니는 스타일 이었다. 오래 동안 같은 소재와 주제를 그리다 보면 처음에 가졌던 주제의 선명함은 시간이 지날수록 퇴색되고 이미지 작업은 점차 패턴(Pattern)화되고 반복되기 때문이다. 홍길동 작업은 회화 작품이 주를 이뤘지만 애니메이션 영상도 제작 했었고, 반 입체 작업도 한 적이 있다. 나는 늘 그렇듯 대부분의 작업에서 처음에 가졌던 주제 의식과 형식의 균형을 중요시하지만, 늘 그렇듯 결국 조형적 문제에 집착하게 된다. 홍길동 연작도 마찬가지인데 주제를 살리는 것보다 늘 그렇듯 홍길동에 대한 관념과 주제는 점차 사라지고 첨예한 조형이 그 자리를 채우게 된다. 률도국의 왕으로 완성되는 소설 홍길동과 같이 나의 작업도 이번 전시의 테마인『률도국의 왕』으로 그간의 작업을 정리해 볼 까 한다. 률도국은 홍길동이 활빈당으로서 활약하며 갖가지 화려한 무술로 세상을 바꾼 후 찾아낸 이상향의 섬이다. 률도국 왕은 소설이 마무리되는 최고의 상징이 된다. ● 주로 아크릴화로 캔버스에 그려진 홍길동 작업은 소설의 내용대로 둔갑술과 변신을 통해 사각의 캔버스 내에 숨거나 화면 밖으로 나오기도 한다. 그의 무대였던 풍경만 남긴 채, 텅 빈 무대와 공간은 결국 화면의 구성으로 마무리 된다. 손의 움직임에 의해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는 스케치 풍의 붓질 등으로 배경이나 나무의 이미지가 완성되며, 거친 질감으로 표현되는 상징적 기호(별, 달, 해...)나 먹지를 통해 베끼어 나오거나 찍어내는 홍길동의 모습으로 완성된다. 이러한 다양한 시도-기본적인 회화의 다양한 표현 방법인 그리고 베껴내고 찍어내기-로서 회화의 한 본질을 추구해 본다. ● 이제 작업 홍길동은.. 과연 이미지의 힘은 무엇이고 미술의 본질은 얼마나 무궁한가? 오랜 관심과 여러 시도와 함께 그 한계도 느끼면서 홍길동의 이미지를 넘어 허균의 바람대로 본래의 삶, 민중의 영원한 영웅 홍길동으로... 상상의 완성인 이상향으로 가려한다. ■ 손기환
Vol.20120205e | 손기환展 / SONKIHWAN / 孫基煥 / painting